자이오노스 [9046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5-08-23 23:10:09
조회수 80

지나간 고통과 지금의 고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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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주어진

고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작수 직전에 감기 걸려서

최악의 컨디션으로 수능 친 건,

친동생이 전날 밤 배탈 나고

최악의 컨디션으로 수능 쳤을

그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겪은 일.


우울증이 심해져서

매일 무기력했던 것은

어머니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기력하게 집에서 

OTT만 보던 걸 이해하기 위해 겪은 일.


무기력과 함께 온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에

오히려 더 공부를 멀리했던 시간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집에만 계시던 멘티분을

이해하기 위해 겪은 일.


저번 주 목요일부터

두통으로 시작해서

현재까지 귀가 계속 아픈 것.

귀가 아프시고 이명을 겪으시는

아버지가

"나는 귀가 아픈 것과 이명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너도 우울증을 그렇게 여겨라."

라고 하신 말씀에

내 우울증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에게 귀의 통증이 충분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겪고 있는 일.


그렇게 느껴지네요...


위의 일들을 겪기 전에는

그런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컨디션 최악일 때 수능 망친 건 이해했지만)

활동적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방에서 무기력하게 변한 것을 

온전히 이해 못 했습니다.

불안하면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어딘가 통증이 있는 것보다

마음이 우울한 게 훨씬 더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 고통만 크게 생각했죠.


그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살기가 싫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네요.


다들 체력 관리,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수능 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커리어하이를 찍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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