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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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글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요즘 너무 힘들어요 ㅠㅠ
아버지의 그 발언 이후,
아버지와 대면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버지를 피해서 다니고 있어요.
집에 저와 부모님 셋이서 사는데,
어머니랑 아버지는 서로 대화를
거의 안 하는 사이에요.
저는 우울증 겪으면서
제가 지하를 경험했다고 착각했네요.
병이 더 깊게 파고들고 있어요.
계속 뇌에 피가 쏠리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면 높은 확률로
무기력이 보너스로 들어와요.
목요일부터 편두통이 시작됐는데,
이제는 머리 아픈 쪽 귀까지
아파오네요.
개인 공부가 안 돼서
자료 제작이라도 하려 했건만
자꾸 집중이 안 되고 현타가 오네요.
약이라도 쎈 걸로 바꿨으면
좀 버틸만 했을까 싶은데,
어머니가 더 쎈 약을 쓰면
점점 더 쎈 약을 써야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더 안 좋을 거라고
매일 같이 운동하고
힘들면 내년 수능을 친다고 생각해도 좋으니
스트레스만 조절 잘 하자고 하시네요.
목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신경정신과 갔어요.
의사쌤이
평소보다 훨씬 길게
이것저것 말씀해주셨어요.
제 상황이 오른팔 하나 없는 것보다
더 살기 힘든 상황일거라고 하셨어요.
어머니께 그러시더라구요.
아드님이 80세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냐고.
코칭 받던 분은
아버님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술직 학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네요.
그런 상황에서 나이가 있으니
너무 늦기 전에 전문대라도 좋으니
대학은 꼭 가고 싶다고
학원 마치고 저녁에 코칭해달라고 하시는데,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공부를 빼는 날도 많으셔서
과연 될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쓸데 없는 책임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멘티분이 그만두겠다고 안 하시면
먼저 포기한 적은 없거든요.
(친동생은 예외입니다...)
코칭하면서 멘티분이 공부해서
점차 성장하시는 걸 보는 게
삶의 낙이었어요.
근데 최근에 코칭 문의 주신 분이
여럿 계셨는데,
결국 다 파토났어요.
세상이 나를 놀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그분들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건 아닙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말...
그 말처럼 제가 점차 더 강해진다면
참 좋을텐데...
고통이 제 온 몸을 묶는 것 같아요.
저를 묶고 있던 고통이 사라지면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보시면서
'그렇게 힘들면 그냥 쉬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맞는 말이에요.
의사쌤도 힘들면 쉬라고 하셨어요.
제가 보통 사람의 에너지의
절반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자꾸 공부, 자료제작을 한답시고
남들처럼 에너지를 쓰려고 해서
에너지가 금방 고갈이 된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말이죠,
쉬고 있으면 자꾸 죄책감이 들어요.
불안해져요.
과연 올해 쉰다고
상태가 호전이 될까?
26살인데, 그동안 한 게 없는데,
여기서 더 쉰다고?
하는 생각이 엄습해요.
어머니가 제 얘기에 공감을 잘해주시는데,
그 이유가 어머니도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꽤 오래 겪으셨거든요.
저도 어머니처럼 오랜 시간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막막해요.
아,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제가 우울증 때문에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거든요.
근데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경쟁률 높은 곳밖에 없어서
지원해도 떨어져서
가고 싶다고 바로 갈 수가 없네요.
인하대를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해서
입학했는데,
지금은 유럽 뭐시기라고
프랑스어도 배운다고 해서
더 돌아가기가 꺼려지네요...
저, 진짜 잘 살고 싶어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접은지 오래에요.
다른 거 걱정 안하고
공부만 신경 써서
수능 잘 치고 난 뒤에
과외도 하고,
자료도 만들고 싶어요.
돈 좀 생기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돈은 제가 먹고 살 정도만 있어도
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아니,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입시 빨리 끝내시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 하시면서
좋아하는 일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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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항상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Cid님도 화이팅입니다.
늘 긍정적인 생각만 하십시오! 바뀌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네, 긍정적인 생각 중요하죠.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힘든 시간...다 지나가겠죠.
감사해요.
희망은 가끔씩 변덕을 부리지만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는 결국 온다고 생각해요
희망과 소망을 잃지 말고
하루하루 견디어 살아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