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망고 [1405116] · MS 2025 · 쪽지

2025-08-17 01:13:32
조회수 64

매미를 보고 시를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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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미 새끼


시커먼 도로 위

무더운 여름 속에 쩌렁쩌렁 번개를 울어대는

징그러운 매미가 바짝 눕혀 꾸틀된다.


등에 난 날개는 안중에도 없이

배깥을 들춰 징그럽게 흐느적 거린다.


몇년을 땅속에 쳐박혀

세상에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나무에 붙어있지도 모자를 판에

바짝 엎드려있지도 않고

천연히 배깥을 들추고 있다.


살고 싶기에 여섯다리 허적이는 것인가

땅 속에 쳐박혀 있어 보지 못한 쩌렁한 하늘에

손을 휘젖는 것인가


민낯하나없이 벌어진 가희 충격적 상황

기겁하고도 나 스스로에게 모욕적인 순간


매년 보지만 아직도 익숙치 못한 매미새끼

어서 빨리 뒤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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