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오노스의 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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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썰과 연애)
안녕하세요,
자이오노스입니다.
오늘은 신경정신과 다녀와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뇌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냥 누워 있으려고 하다가
오르비에 글이나 적자는 생각이 들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오늘의 썰은 제 얘기는 아니고
제 조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제 어머니의 친할아버지께서는
어릴 적, 부모님께서 모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친척분께서 같이 살자고 하셨는데,
그게 부담이 되셨는지
몰래 배에 타서 일본으로 넘어가
세탁 기술을 배워 오셨다고 합니다.
이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결혼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사이비에 빠져서
가족들을 괴롭게 했다고 하더라구요.
제 외할머니의 증언으로는
사이비가 기도해준답시고
눈을 찔러대서 도망간 적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반면, 제 증조할아버지는 신앙심이 깊으셨고,
기도에 은사가 있으셔서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러 불러 다니신 적이 있다고 하네요.
외할머니께서 귀신 들린 사람의
귀신도 쫓아내신 걸 목격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분도 사이비에 빠진 사람은 못 구해내는 게...
안타깝네요 ㅠㅠ
2.
제 친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잘 나가던 분이셨다고 합니다.
중앙대학교를 나오셨는데,
당신의 어머니께서 손을 쓰셔서
군대를 아예 안 가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아들을 이미 한 명 잃으셔서
두려운 마음에 그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절, 군대를 안 갔으니 취직이 어려웠겠죠.
학교 행정실에서 일하시다가
제 친할머니의 식당이 잘 돼서
일을 그만두셨다고 합니다.
엄청 멋쟁이이셨다고 합니다.
목소리 좋으시고, 미적 감각도 있으셨다고 하네요.
제 이름도 지어주셨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3.
제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부터 성실한 학생이셨다고 합니다.
추측이지만, 친할머니의 식당 일을 돕는 게
힘들어서 공부가 더 쉬웠어요 같은 느낌?을
받으셔서 더 열심히 공부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학력고사를 보고 대학을 결정할 때,
집안에 돈이 없는 줄 알아서
전액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지원하셨다고 합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으셔서
전국에 하나만 있는 과에 지원하셨습니다.
물류 시스템 관련?이었던 것 같네요.
수석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셨다고 합니다.
힘든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하셔서
벌이가 없을 때도 기부를 하시고,
대학생 때, 힘든 친구를 도와주고
남은 돈이 없어서 쓰레기통을 뒤진 적도 있다는...
참 특이한 분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교수님에게 끌려가서? 대학원에 가셔서
학사, 박사까지 하셨습니다.
근데 담당 교수님께서
외부에서 일거리를 가져오시지 않아
결혼하고 수익이 적었다고 합니다.
학생 때 결혼하셨거든요.
책임감이 강하신데,
벌이가 적어서 그런지
결혼 후에 죽고 싶다는 말을
어머니께 종종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초6 때 공기업에 취직하셔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코로나 때 주식을 하신 이후로
경제적 자유라는 키워드에 꽃히셨고,
저를 비롯한 3형제에게
평생 힘들게 일하지 말고
돈 공부를 해서
돈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작년에 수능을 말아 먹은 저에게
자신이 있으면 한 번 더 수능을 쳐도 말리진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업 투자자가 되라고 하시면서
재테크 책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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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아마 오늘 올릴 것 같은데...)
제 어린 시절 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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