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공부할 때 해이해지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295257
방학을 최근까지 알차게 보냈다 다음 주면 개학이다
그런데 그 전 주인 지금, 나는 늦잠을 잤다
일어날 수 있었는데도 잠에 취해서
계속 침대에서 일어나면 다시 몸이 이끌렸다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방학하고 나서부터 며칠 전까지는 단 한순간도 늦잠을 잔 적 없었다
조금씩 독서실 등원 시간이 늦어지긴 했지만
원래 7시까지 가던 거 7시 반까지 가고 그게 다였다
다른 애들 독서실 8,9시에 올 때
나는 7시부터 국어 1,2시간을 이미 끝마친 상태였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 같았다
관리형 독서실이지만 생각보다 남들은 공부를 안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해이해져서 아예 독서실에 가지도 않으면
걔네들보다 1,2시간 앞선 게 다 무용지물이 되는 거다
속상하다
근데 며칠 전 담임쌤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현실 도피성 잠을 자게 된다
엄마한테 들려줬더니 별 말씀 안 하신 것 같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너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뒤로 계속 아침에 못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삶이
3일째 반복되고 있다
남들이 들으면 우스울 일일 것이다
고3이 100일도 깨졌는데 반수생 재수생보다 덜 간절해보인다는
것 자체가 미래의 내 오열하는 모습을 상상케 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주변 사람들이나 컨설팅 선생님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내 눈빛만 봐도, 행실만 봐도 올해 좋은 대학에 갈 것 같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올해 꼭 좋은 대학 간다고
근데? 지금 내가 하는 게 잘 하는 짓인가?
정말 나는 이렇게 게으르게 살고 싶지가 않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게 죄악처럼 느껴지면서도 멈추기가 힘들다
어떻게 돌린 패턴인데 3일 만에 무너졌다
며칠 남았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91일?
주말이 13번만 반복되면 수능도 끝난다
근데 왜 나는 이러고 있을까
공부만 하면 잠이 쏟아져서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머리가 너무 아프고
안 하던 짓을 하니까 사람이 미치는 걸까
사실 단 한 번도 3주 내내 12시간씩 매일 공부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이 내 인생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성적이 유지되었던 건
조금 머리와 운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더 높은 것을 바라면... 그에 응당한 일을 행해야한다
좋은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건 명확하다
좀 더 성공하고 싶다
게을러지지 않고 싶다
정신병이 생겨서 공부하면서 머리카락을 죄다 뽑았고
거의 골룸 수준으로 머리가 없어 가발을 쓴다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만약 대학을 못가면?
그럼 내가 머리를 뽑은 행위는 정당화되지 못하고
난 그냥 정신병자가 되는 거 아닌가
속상하다 억울하다
꼭 성공해서 입시 결과 대박났으면 좋겠다
옛 성어에 자신의 일을 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알려준다고 했다
일을 다 안 하면 안 알려줄 것 같다
열심히 해보자 91일도 수능 3일 전에 생각해보면
참 많은 시간일 것이다
3모 볼 때가 200일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때를 생각해보면 시간이 참 많다 느끼니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가 기출학습을 위주로 많이 공부했더니 6평(기하)은 잘봐서 96점을 받았는데 혹시...
-
봉구스! 0
밥버거 먹구 싶다 ㅠ 한솥 먹구 싶다ㅠ
-
국수는 메이져 성적인데 과탐만 박은사람 왤케 많음
-
일자리 줄어든다고 함 사람아니야 ㅠㅠ
-
꿈에서 6
9모 미적분 주관식으로 수열의 극한 나옴. 풀었는데 답은 37. 혹시 극한 나오면 37 ㄱㄱ
-
재밌는것 같으면서 또 내가 이렇게 부족하구나 싶고 아니 이걸 다 알려준다고?...
-
미기히다리쇼메 0
큐운~시 사세챠우 카와이 이모노와 뀨뀨뀨뀨~토시테
-
올해 수능응시예정인학생의 간단한 질문 하나만 받아주세요ㅠ 0
오늘학교에서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입력 링크를 선생님이 주시고 회원가입하라고 하셨는데...
-
미적n제뭐풀가요 0
1컷이고 지금까지 한 건 n티켓,4규,이해원s1,허들링,드릴5,드릴4,숏컷 정도.....
-
음.. 내일 4
무려 42000원짜리 서프를 보는군아..
-
삼만원에 엔제+실모4회 ㅈㄴ 가성비같은데 퀄도 좋다고 들었고
-
오노추 2
길이보이 호구 마미손 사랑은지옥에서온개 커션 ed
-
아이디어 질문 1
이제 막 쎈B 끝내고 이제 아이디어 들을려고 하는데 지금 들으면 너무 늦었나요?...
-
30번은 진짜 아니야…
-
아니 n제 10문제 풀고 오답하니까 2시간 지났는데 4
이거 맞나
-
YMW 2025 2
-
-
걔가 어떤 앤지 알면서도 조아해
-
토론하99나
-
요루노하지마리사 1
바니걸~
-
크악 씨발 3
바로 리부트 정상화(OUT!)
-
오르비 표본에서 2
정답률 23% 나오는 게 가능함? 문제가 어려운것도 아니었는데 보니까 다들 실수를 많이 하신듯
-
사이버 노인정이야 뭐야
-
책임회피를 막는 법인거지 목을 조르는 법이 아니란말임..........
-
화2 산염기평형 4
위 문제는 22학년도 수능 15번인데요 요즘 화2 메타가 산염기평형이 이전보다...
-
뉴런처럼 실전 개념으로 봐도 되겠지?
-
ㅋㄹㅁㅈㅍㄱㅇ ㅎㅈㄷ ㅇㄷㅎ ㅇㅅ ㅂㄹㄱ ㅎㄲ ㅅㄹㅈㄷ
-
이 정도 급인데 ㅋㅋ 정답률 23% ㅋㅋ
-
강K 0
수학 지금이 딱 좋은데 적당히 어렵고 난이도 안낮추면좋겟다..
-
9모까지 19일 1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빨리 가길 바라다가도 9평때 날개 달고 날아다닐 생각하면...
-
에혀.. 2
에혀..
-
듀.... 4
귀엽
-
신촌대학생이신분 2
맛집이나 가볼만한곳 추천해주실수있나요
-
진짜 홈프로텍터로
-
심천지 중에 4
심멘한테 자기 사정 하소연한 사람이 많으려나 난 직년에 수능 끝나고 감사했다는 말 정도만 함 ㅇㅇ
-
댓글달면 이미지적어줌 39
프사나,닉네임이나 게시글의 이미지 적어줌
-
자는 게 무섭다 0
하루를 어떻게 버텨냈는데 내일이면 또 이 짓거리를 하고 또 무너지지 않기 위해...
-
2지망으로 넣은 기계 될법한 느낌이 드네요..상경계라서 전공 안맞아도 육군보다는 낫나요?
-
기하황들 컴온 0
방금 풀어봤는데 이거 ㄱㅊ하게 푼거임? 그리고 2606기하 정도면 몇분이 정배임뇨?
-
수학 기출 0
2020학년 기출부터 봐도 되나요?ㅔ
-
열등감이란 2
보통 열등감이라 하면 내가 남보다 못난거 같아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는데 내가...
-
그냥 머릿속에 기출이 다 들어있어서 실모 문제를 보면 아 이건 여기서 따온 문제구나...
-
자사고다니고 원래 4점대 초였다가 기말때 박터져서 2-1때 3.0 나와서 총내신...
-
누나랑 연락하고 지낼래??
-
심찬우쌤 버린 것처럼 보여지나;; 난 여전히 심멘이야
-
1편 (썰과 연애) https://orbi.kr/00073451439 안녕하세요,...
-
지인선 반타작하는데 설맞이, 이해원, 드릴5 중에 뭘 푸는게 좋을까요 시즌도 부탁드립니다!
-
보기는 나중에 색안경처럼 vs 보기로 독해해라
-
인사 잘하노 ㅋㅋ
-
오르비 08짱 누구임? 13
일단 난 아니야
방학을 알차게 지내고,
다음 주면 다시 학문길 나서리라.
허나 개학 전 이 주간,
나 늦잠에 몸을 맡기었네.
깰 수 있었으나, 꿈결에 취하여,
일어나면 다시 이끌려 눕도다.
어이 된 일인가 생각하니,
방학 이래로 늦잠 없었거늘,
다만 등원 시각이
일곱에서 일곱 반으로 늦어졌을 뿐이로다.
많이 힘드신가요?
나니가스키? 초코민토 요리모 아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