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293515
반갑다.
술독에 빠져살다 100만년만에 쓰는 글이다.
9/1부터 개강해서 32학점을 들어야 하지만 그 심란함이 어찌 수능을 앞둔 사람만 하겠는가.
8월의 더위가 한풀 꺾였다.
그 말은 날이 선선해지면서 나갔던 정신이 돌아와 좆됬다는 비보를 전하는 시기가 찾아왔음을 뜻한다.
사실 이맘때 쯤이면 스스로도 올해 결과를 안다.
안타깝게도 100일의 기적따위는 너에겐 일어나지 않는다.
이시점부터는 조언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
차라리 심리치료나 아로마테라피가 더 효과적일거다.
그러니 공부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는게 좋을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1. 하던 거나 해라
새로운 책을 추가하거나 마지막에 선생이나 인강에서 숨겨진 비기를 전수받아 파멸적인 상승을 하겠다는 기대 자체를 하지 마라.
이 세상엔 편법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도 말아먹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모나 많이 풀면서 시간배분 연습외에는 뭘 하려고 하지 마라.
너가 뭘 해야하는지는 아마 수능 다음날의 너가 가장 잘 알거다.
그때를 상상하며 뻘짓거리를 하지 말자. 오르비 포함이다.
2. 대학은 생각보다 큰게 아니다
나도 수능 칠때는 대학이 이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줄 알았다.
수능 치고 1년만 지나면 이게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건지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은 21세기다.
한강의 기적은 끝난지 오래고 우리세대에 새로운 기적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우리 부모세대처럼 대충 대학 졸업해서 대충 일하면 딱 도태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의사같은건 지금이나 철밥통이지 내가 보기엔 10년, 길어야 30년 안에 개차반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우리들이 경쟁할 상대는 우리 옆의 모지리들 뿐만 아니라 gemini, chat gpt, grok 같은 인류 지성의 결정체들도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면 딱 굶어죽기 좋다.
3. 주변 말 듣지 말라
수능끝나고 일반인의 삶을 살기 시작한지 어연 3년째다.
보통의 사람들을 관찰해본 결과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가득 차 있다.
학교 밖은 더 병신같은 작자들로 가득 차있지만, 이해하기 힘들테니 예시를 들어주겠다.
공부해야된다면서 손은 핸드폰을 들고 있는 학생
스터디카페에서 해야될건 안하고 뻘짓거리만 하고있는 학생
기숙학원까지 기어쳐들어와서 밤에 핸드폰 몰래 하다가 아침에 쳐 조는 학생
남들보다 좋은 대학 가고 싶다면서 쉬는시간은 알차게 즐기고 친구들과 노닥거리길 좋아하는 학생
쪼끔 힘들다고 여자 뒤꽁무니 남자 뒤꽁무니 쫒아다니는 학생
(개인적으로 이 부류가 최악이라 생각한다.)
다 정답들은 알고 있지만서도 그냥 안한다.
더 최악인건 정도를 걷는 사람을 보면 반성은 커녕 그 사람을 까내리기 일수라는 거다.
안심해라. 인간이란 종족은 태생이 천해서 이런 부류가 대부분이다.
이렇기에 할것만 잘 해도 90%의 인간은 쉽게 재낄 수 있는거다.
너를 까내리는 작자들에겐 엿이나 쳐먹으라고 하고 갈길을 가라.
4. 정확한 시각을 가져라
3번하고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멍청이들이 통계에 들어오니 인간을 대상으로 한 통계는 사실 굉장히 편향된게 대부분이다.
강사들이 이런말 하는거 쉽게 들어봤을거다.
'어짜피 알려줘도 안해요' - 90% 이상의 인간이 실제로 알려줘도 안한다.
그럼 수능은 어떨까?
내가 아무리 잘 쳐줘도 백분율 100%~80%는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도 없다.
너가 경쟁할 상대는 그 20% 안에서만 있다.
그 안에서도 멍청한놈, 평범한놈, 똘똘한놈이 나뉘는데,
나는 너가 평범하기만 해도 조금의 노력을 곁들이면 1등급을 맞는것정도는 세상 쉬운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등급은 전체의 4%니 전체의 2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에 달한다.
세상의 어떤 일도 너가 상위 20% 안에 든다고 인정해주지 않음을 명심해라.
이 외에도 생각보다 어떤 일의 상위 1% 안에 드는 일에는 거품이 굉장히 많이 껴있음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널럴해 보이는 것에도 계산을 잘 하고 들어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마크 큐반 아저씨는 사업pr을 하는 사람이 '전체시장의 1%만 되도 엄청난 규모입니다' 같은 소릴 하면
바로 투자를 철회한다.
코카콜라의 신생 기업을 방해하는 팀은 왠만한 중견기업급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에 정말 수많은 거짓말들이 있고 아주 조금의 의심하는 눈을 가진다면 너의 기반마저도 얼마나 모래 위의 성이나 다를게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 안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이나 참고하는거지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손흥민한테 축구로 훈수두는 아저씨의 말이나 다를 게 없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다 한것 같다.
물론 나도 애새끼다.
해봤자 몇번의 알바 경험과 몇개월의 대학 수업, 방구석에서 생각한것 말고는 나도 별볼일없는 생을 살아왔다.
몇년간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고 중증의 염세주의자다.
서툰 감정표현과 어수룩한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용기내어 글을 쓰는 이유는 나같은 인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위안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난 또 길고 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 여행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는 감도 못잡겠지만 뭐가 됬든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행복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여행 또한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글귀로 마치겠다.
see you at the top because the bottom is too crowded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27 28
-
일곱시에 넣었으면 줄만하잖아
-
카뱃 따려고 원서비 들인 옯창...
-
연대 한대 늦게 내는 거 0 0
이유라고 할 게 있음? 다른 대학보다 따질게 많나 해서
-
슬슬 덕토 정산 해야하는데 0 0
마도정병 보고 주술 전까지 정산 되려나
-
샀당 ㅇ 5 1
으헤헤헤헹 드디어 레어 ㅎㅎㅎ
-
오르비에 고능아들이 너무 많다 3 0
나만저능아임
-
여기는 컷 404 이따구로 잡을때부터 쎄하긴했어
-
친구가 비학군지 남고 교사인데 0 0
교권침해 비슷한 거 한 번 겪고 밖에서 몰려다니는 고등학생들만 봐도 눈도 못마주치던데 힘들 거 같음
-
카구야) 일본어로 8000년이 3 1
八千代 이거 발음이 야치요였네 몰랐어
-
He is calling me 2 0
-
ㅈㄴ무섭네 1 2
예전에 헤어지고우리짖앞까지 찾아오고 학교 정문 찾아와서 협밧한 전남친이 아까 친구...
-
도파민 다 떨어지니까 재미없다 1 0
아랫도리 빡빡 씻고 잠자고 내일 출근해야제
-
수타면이니 피자도우 반죽이니 그냥 기계로 딸깍 하는 거 못 이기지 않음? 몸 상하게...
-
연대는 근데 왜그러지 6 0
설대보다 늦게내는게 굉장히 이례적인 일 아닌가
-
학교 다니면서 느낀게 2 0
대기업 임원 자식들은 대부분 키 크고 훈훈하고 인싸력 있더라
-
홍대 내일 뜰까요? 2 0
ㅠㅠ 설마 토요일에 하겠어..
-
ㅈㄱㄴ
-
수능선배 후기 1 0
*수능선배 대치 재원생 후기 이벤트 저는 현역으로 수능 준비하면서 겨울방학부터 쭉...
-
씨발 다 죽어걍 5 1
나도죽어
-
셈퍼가 후하게 나왔나요? 짜게 나왔나요?
-
슬프다 4 2
다 내 잘못이야
-
오르비언들아 말조심해라 7 2
물리하고 애니여캐프사해도 남자가 아닐수있다ㅇㅇ
-
연경제 0 0
결국 핵펑은 아닌건가요?ㅠㅠ 컷 최대로 낮아지면 어느정도까지 올까요
-
재밌는 pc방이었어요 6 0
비록 저는 컴겜들을 못해서 배그는 5판해서 1킬하고 롤은 봇전밖에 못돌리긴 하지맏...
-
과연 류헤이도 죽을지 4 0
류헤이 죽으면 안볼듯
-
설대부럽긴하지만27수능성불할사람개추 10 5
-
오늘 폼 미쳤네 3 0
12시간은 한듯 캬
-
수학 백분위 100되고싶다 2 0
10수해도 안될듯
-
시대10기 1 1
시발
-
덕코 토토 도입이 시급함 2 0
2027 6모 미적 1컷 84.5 언더 vs 오버
-
근데 가격이 사악하네,,,,
-
집공하시는 분들 0 0
저 집공이 거의 메인인데 공부 시간이 안나와요 1시간씩 나눠서 총 3시간하면 많이...
-
아니 연대 1 1
찐으로 2월2일에 뜨려는것임..?
-
ㅈㄱㄴ
-
26 지2 어려웠나요 4 1
컷이 48이네
-
언매 미적 사문 지구 6모 31111, 9 모 11113, 수능 21313으로...
-
서울 돌아다니면 참 인생에 대해서 느끼는게 많음 ㅋㅋ 1 2
우리 집 앞 LH주택단지 지나다닐때랑 신촌 바플라이 앞 지나다니면 걍 존나 다름...
-
지방에서 의사하면 2 0
나중에 월천은 벌수있나요
-
체스 탁월수 자랑 ㅎㅎ 4 0
이게 레이팅 700점???? 이거 왜 탁월수게요 ㅎㅎ
-
설의합 늦었지만 인증이요 16 12
입시 끝
-
어느정도일까요 제발
-
제친구 x헌이가 눈이크고 쌍꺼풀있는눈입니다. 제친구 유치원때부터 친한친구 제가아는데...
-
역시 미적은 합성함수 해석하는 문제들이 젤 재밌는거같음..
-
현역 설대 인증 4 3
축하해주세요ㅎㅎ
-
약대 준비하는 반수생인데 사회문화 강의 추천좀 해주세요 4 0
처음하는 과목이고 한번도 해본적 없어 일단ebs개념강의 듣고 있습니다 기존...
-
뱃지 많은 사람들 4 0
하나만 떼줘라
-
하... 0 0
유튜브 리밴스드에 외부 다운로더 연결해서 오프라인 저장이 개꿀이었는데 오늘 유튜브...
-
큰일 한양대 정시 내신 2 0
내신 7등급이라 내신반영하면 개큰일나는데 그럼 한양대 쓰면 큰일나나요? 목표...
-
수시 합격질문좀요 0 0
최종합격자 발표에소 불합격이면 아예 떨어진거 맞죠? 혹시 전화추합은 불합격으로...
오랜만이네요. 빈말이 아니라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잘 읽고 갑니다. 뭔가 사는 건 별로 쉽지도 즐겁지도 않긴 하지만 선생님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행복하긴 자기 나름대로 같습니다.
당신또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