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응시하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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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힘을 빌려 써보네요 ㅎ
일단 저는 03년생 23살 공익군수중인 사람입니다..
첫 수능에 44243이라는 성적으로 지방국립대에 입학했습니다
고2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했었고 전교권 안에 들어서 장학금도 받을 정도였지만 고3때 정신이 나가서 야자 주말자습은 참여하지만 친구들이랑 노는데 신경 쓰고 책을 펴놓고 있긴 했지만 공부하는 척을 하는 삶을 살았던거 같습니다
20살이 되어 막상 대학에 와보니 지방대와 인서울에 차이가 훨씬 더 와닿더라구요 분명히 저보다 과거에는 공부를 못했던
동창들이 인서울을 한 걸 보고 현타도 오고
그래서 22년 6월부터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해서
23수능은 나름 현역보다 상승한 성적으로 마쳤는데요
인서울 끝자락 넣을 성적이라 국립대 메리트를 버릴 정도는
안되는 거 같아서 그냥 계속 다녔습니다
23년에는 복학을 했지만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에 무휴학 반수를 했고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솔직히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진 않았습니다)
그 후 현타를 느끼면서 24년부터 공익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24년 초에는 수능을 더 할 여력이 없어서 군수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4년 말 25년 초 친구들의
군수 성공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나도 저 친구들을 따라가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약대,연대,서강대,경희대 4명)
물론 이 친구들은 현역 성적부터가 인서울이긴 했습니다
단순히친구들과의 레벨을 맞춰야겠다는 생각도있었지만
저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올해 군수를 시작하게 되었고 6모는 노력과 말도 안되는 운이 합쳐져 23111 이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생깁니다 4월부터 외할아버지가 아프셨는데 6모 이후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마침 제가 병원 공익인지라 퇴근 후나 주말에 병동에서 할아버지 케어를 계속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습니다(부모님께서는 자영업을 하셔서 부모님 일을 도와드릴때도 많았고)
사실 8월에는 여름철 성수기라 부모님 일을 도와드려야 하는건 군수를 시작할 때부터 감안했던건데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진짜 6모 이후로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이틀 전에는 저랑 같이 엠뷸런스로 권역병원으로 가셔서 수술을 하셨는데 중환자실에 계시고 나이가 나이이신지라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일단 9모는 신청해놓았는데 올해 수능을 보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6모는 정말 말도 안되게 운이 터진거여서 수능이 6모보다 훨씬 안 나올꺼라는 확신이 있어서..
최종적으로는 동생이 지금 고3인데 모교 고3 담임분들이 제가 동생 형인걸 알아서 제 수능 성적이 막 23살이 봤다는게 민망할 정도로 낮게 나오면 ......
일단 부모님이 올해 정말 너한테 미안하고 고생이 많다고
내년에 편입을 준비하든 무휴반,반수를 하든 지지해주겠다고 하셔서 고민인 상황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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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 전부 바칠게
대학을 왜가냐
현 상태에서 대학 1학년으로 신입학을 하기에는 비용(여태 대학을 다니면서 들인 시간과 비용+반수 실패의 위험+반수가 성공한다고 해도 그 기간 동안 벌 수 있었던 기대소득+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는 위험 등)이 너무 커보이는데, 편입이나 취업준비 등 다른 진로를 모색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뭐가됐던 남 시선은 신경쓰지마쇼

할거라 마음 먹었으면.지금이라도 기초를 다져야..
내년이라도 갑니다.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