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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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함.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자기객관화가 잘 됨.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내 문제가 뭔지 내 단점이 뭔지 너무나 잘 아는데,
난 고칠 생각도 없고 노력해도 사람은 안 바뀐다는 거임.
그래서 차라리 자기객관화 좆박은 앰생으로 사는게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음.
멘탈 나가서 한 두어달 쉬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는데,
평생 병신같이 사는 것도 모르고 행복하게 살 거면 메타인지는 ㅈ도 필요없음.
근데 그러고 싶은 새끼가 어딨냐?
물론 배로 고통스럽긴 함.
그러나 그 과정들을 모두 감내하고 깨달음을 얻고 나니
진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듦.
희망이 커졌음.
꺼진 줄만 알았던 불씨에 부채질을 존나게 하니까 다시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함.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결국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을 세우니
이것만 내가 잘 버텨내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음.
입시의 성패를 떠나서.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내 모습은 과거에 묻고,
이제서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음.
순공 12시간 매일 쳐박고 이런 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름.
그냥 매일 5시간 정도씩만이라도 공부하고,
놀고 싶으면 좀 놀기도 하고,
소중한 하루를 의미없이 날리지 않는 것.
중요한 건 스마트폰을 차단해서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침투할 틈을 안 주면 되는 거였음.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이 훨씬 행복했던 것 같음.
스마트폰은 역사에 인류가 발명한 최악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임.
나는 요새 행복을 좇고 다녔음.
여행도 가고, 게임도 하고, 자기관리에 돈도 쓰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공부도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지 않나였음.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부가 아무렇지도 않게 됨.
우울하다고 커뮤하고 연락하고 유튜브보고
이건 그냥 다 회피임
현타만 와
오직 고통스러워도 인내하고 하루의 공부를 끝마쳤을 때
자극적인 매체나 술, 담배보다 더 많은 도파민이 나왔음.
심지어 이건 건강한 도파민임.
지연보상에 의한 도파민이니까.
내 목표는
서울대를 가는 것이 아닌
정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임.
대입은 그 과정에 있는 것이고.
열심히 할 거임.
진짜 열심히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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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글이네요.. 휴대폰이 오히려 우울을 악화시킨다는 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