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가 뭔지도 몰랐던 공부 늦바람, 노베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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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작은 늘 조금 늦고, 어떤 다짐은 때로 느지막이 찾아온다.
나의 공부는, 그런 쪽이었다.
나는 고3 수험생이다.
그 흔한 ‘고3은 늦게라도 달라진다’는 말처럼, 나도 어느 늦은 겨울에 공부를 시작했다.
아마 정확히 말하자면 작년 말, 혹은 올해 초였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의 나는… 그저 학원에 ‘존재’만 했을 뿐이다.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고, 그게 공부의 전부인 줄 알았고
교과서든 기출이든 ‘스스로’ 무언가를 파고드는 일은 없었다.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고2 1학기 중간고사 수학은 34점이었고
고2 9월 교육청 모의고사 수학은 24점이었다.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진성 노베이스였고,
‘공부’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좋은 기회를 하나 얻었다.
그걸 뭐라고 이름 붙이긴 어렵지만,
나에게는 인생을 약간 비틀어 놓는 힘으로 작용한 기회였다.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고,
이왕 하는 거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 이틀 해보다가 말 게 아니라,
진짜 공부,
내가 가진 시간과 생각과 에너지를 온전히 갈아 넣는
그런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의외로 나를 오래 붙잡았던 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문제를 만드는 일이었다.
수학이든 국어든, 이 문제가 왜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상할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이 제재로 문제를 낸다면 어떻게 될까?
이 문장을 선지화하면 어디가 포인트일까?
보기를 이런 구조로 짜면, 정답이 어떻게 무게중심을 가질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어 모의고사 한 세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번
김?찬 국어 모의고사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어쩌면 나처럼 늦은 시작을 했을지 모른다.
혹은 이제 슬슬 지치고, 공부가 말라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모의고사가 대단한 도움은 안 되겠지만,
한 수험생이 이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를
작은 힌트처럼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문제를 잘 풀든 못 풀든 상관없다.
그냥, 누군가도 이걸 만들기 위해 오래 고민하고,
한 줄 한 줄을 진심으로 조립해 넣었다는 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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