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가 뭔지도 몰랐던 공부 늦바람, 노베이스였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120554
어떤 시작은 늘 조금 늦고, 어떤 다짐은 때로 느지막이 찾아온다.
나의 공부는, 그런 쪽이었다.
나는 고3 수험생이다.
그 흔한 ‘고3은 늦게라도 달라진다’는 말처럼, 나도 어느 늦은 겨울에 공부를 시작했다.
아마 정확히 말하자면 작년 말, 혹은 올해 초였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의 나는… 그저 학원에 ‘존재’만 했을 뿐이다.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고, 그게 공부의 전부인 줄 알았고
교과서든 기출이든 ‘스스로’ 무언가를 파고드는 일은 없었다.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고2 1학기 중간고사 수학은 34점이었고
고2 9월 교육청 모의고사 수학은 24점이었다.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진성 노베이스였고,
‘공부’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좋은 기회를 하나 얻었다.
그걸 뭐라고 이름 붙이긴 어렵지만,
나에게는 인생을 약간 비틀어 놓는 힘으로 작용한 기회였다.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고,
이왕 하는 거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 이틀 해보다가 말 게 아니라,
진짜 공부,
내가 가진 시간과 생각과 에너지를 온전히 갈아 넣는
그런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의외로 나를 오래 붙잡았던 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문제를 만드는 일이었다.
수학이든 국어든, 이 문제가 왜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상할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이 제재로 문제를 낸다면 어떻게 될까?
이 문장을 선지화하면 어디가 포인트일까?
보기를 이런 구조로 짜면, 정답이 어떻게 무게중심을 가질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어 모의고사 한 세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번
김?찬 국어 모의고사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어쩌면 나처럼 늦은 시작을 했을지 모른다.
혹은 이제 슬슬 지치고, 공부가 말라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모의고사가 대단한 도움은 안 되겠지만,
한 수험생이 이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를
작은 힌트처럼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문제를 잘 풀든 못 풀든 상관없다.
그냥, 누군가도 이걸 만들기 위해 오래 고민하고,
한 줄 한 줄을 진심으로 조립해 넣었다는 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명학 모의고사를 사서 매일매일 그것만 한두문제씩 풀고 해강듣고만 반복햇음 어차피...
-
걍 학교수업 확통 미적 듣긴할까 고3때 확통 미적있는데 들어말어,,
-
것도 모르고 친오빠 엄청 놀렸거든여..
-
살면서 풀어본게 시발점 뉴런 수분감 사규시즌2 설맞이 시즌1밖에 없어요 뭘풀어야하나요
-
본업이 가수인줄
-
와...
-
올오카언매 4
ㅇ.
-
성대 고대 면접 2
성대 사범대 한장이랑 고려대 계적 한장 낼려고 하는데 둘다 면접일이 같더라구요......
-
한 0.000000001퍼 확률로 붙을수도 있는데
-
에이~ 수능도 다 끝나서 40살이 넘었는데 개찐따처럼 살아온인생 40살 넘어서도...
-
얌기얌기
-
내일도 먹어보마
-
수시원서 돈 아까움 13
그래서 걍 아무것도 안쓸꺼임
-
해설이 자세하게 적혀있나요? 원래 김승리쌤 커리타오던 사람 아니라 아무나 들어도...
-
영어 물리 과외구함 12
시급 덬코 100개
-
개 ㅅㅂ 분기탑 3
고트
-
일하러 가기 싫다 우우.... 새삼 부모님이 존경스러워짐..
-
ㅜㅠ
-
솔직히 유통기한 안지난 포장된거는 주변에 매미가 있든 바퀴가 있든 함정이 있든 상관없는거 아님?
-
확통 수능까지 0
7월에 확통런해서 쎈발점 거의 다 끝난 학생인데 9모전까지 기출 한바퀴 돌리고...
-
호쇼마린 라이브 두개 다 복구되면 7번째 댓 만덕 제발…
-
당끼 3
-
ㅇㅇ
-
생일날 죽으면 10
킬링벌스인가
-
뭐죠
-
햄버거는 버거킹 1
인정?
-
고1 국어 노베 6
예비고1 시기때 나비효과인가? 그거를 다 듣긴 했는데 그거 다 들었으면 무엇을...
-
1 이랑 3만 뜨다가 6모때 처음으로 2 뜨고 그 후로 쭉 2 떴는데 이젠 1이 안뜨는중..
-
아이스크림할인점왔다 18
선착순1명이 추천해주는거 무조건 먹을게
-
그땐 오르비 와서 축하 한번씩만 해주고 공부하러 가주시면 안되나요
-
ㅅㄱ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61D4D5A47CC5203
-
단 하나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
수학 1~2진동하는 성적인것 같은데 현재 기출 열심히 보고나서 엔제 풀기...
-
유전 풀다가 전원 정답처리된 걸 봐서ㅋㅋ
-
자자 4
영어로 rulerruler
-
나도 몰랐음 왜냐면 오늘이 생일이 아니거든
-
폭발원리는 모순을 참이라고 하면 모든명제가 참이됨을 말함 논리식은 1. (p and...
-
시간이야 작년에 많았는데 우울증이 너무 심했어서 걍 2년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
섹스 2
피스톨즈
-
아니 그래서 순서 13
평가원이 말하는 응집성 그게 대체 뭔데 그리고 작년 6모는 왜 1번인데
-
솔직히 작가뜨기전까지는 마이너한 애니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었음
-
어떤 분야에서 전국기준 상위1퍼 이내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퍼센테이지...
-
ㄹㅇ 표점 뻥튀기 ㄹㅈㄷ임 수학얘기임
-
반박 안 받음
-
고기 2
습곡 산지 맛있겠당..
-
얌전히 기다리는 중 ㅜㅜ
-
순서=삽입>밑줄=빈칸>어휘>주제=제목=요약>어법 임
-
서울은 아닙니다 될수가없어요. 뉴욕 캘리포니아 지방이 세계적 도시인 이유가 수도인...
-
수시에서 나이가 많으면 조금 불리하다는 말이 있던데 좀 늦은 나이에 메디컬 논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