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왔어요 (ft.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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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발 왜 벌써...
참고로 '8'의 고유어 '여덟'은 중세국어에선 '여듧'으로도 쓰였지만 '여ᄃᆞᆲ'으로도 쓰였습니다. 중세국어가 모음조화가 매우 엄격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둘의 관계는 퍽 특이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ㆍ와 ㅡ가 양음 대응을 이뤘고 이러한 대응이 보이는 단어는 다수 발견되므로(ᄇᆞᆰ다~븕다, ᄂᆞᆰ다~늙다, ᄑᆞᄅᆞ다~프르다), 이 역시 그러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방언 분포입니다. '야'로 시작하는 방언이 다수 보입니다. 'ㅕ>ㅑ'가 가능한 변화일까요?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제주방언이었습니다. 제주 방언에선 아래아(ㆍ)가 음소로 존재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사실 아래아(ㆍ) 말고도 쌍아래아(ᆝ /ᆢ)가 존재합니다. 쌍아래아는 j계 상향 이중 모음으로 ㅣ 뒤에 아래아를 이어 말하는 발음이었습니다.
제주 방언에서 바로 'ᄋᆢ답'이 존재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아 음소 ᆝ /ᆢ가 꽤 오래 전부터 존재하였는데 중세 국어 시기에는 이미 다른 음운으로 분화되었구나!라는 발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덟'은 기원적으로 '*ᄋᆢᄃᆞᆲ~여듧'의 양성 음성 대응쌍을 지녔던 거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세국어 이전에 원래 음소 ᆝ/ᆢ가 있었는데 중세국어로 들어오며 중앙어(서울)에선 'ㅕ'로 합류되고(왜냐면 이 당시 아래아는 ㅓ에 가까운 발음이었기 때문) 일부 방언에는 남아 있었고, 그러다 아래아의 음가가 ㅏ로 바뀌는 시기에 ᆝ/ᆢ가 살아있던 방언에선 'ㅑ'로 변했다 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 거죠. 방언에서 '야듧'형이 보이는 이유가 설명이 됐습니다.
방언이 국어사에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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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진 방언의 국어사적 의의 https://orbi.kr/00072740989/
(마지막 문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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