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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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가사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적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을 너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학습칼럼도 좋아해줘잉)
내용 진짜 알찬데...
암튼 간에 오늘도 돌아온 썰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이며
제 지금의 가치관을 잡아준
지금의 저로 성장하게 해주었던
아주 소중하고 가슴 아픈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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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재수를 했던 사람입니다.
재수를 하면 인간관계가 좁아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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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아팠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 있어 무지했던 저는
그냥 친구의 강하지 못함을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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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재수를 마무리한 저에게 21살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시작하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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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이 친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그 친구의 공통점은
바로 학원 강사를 하고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렸던 저라, 사실 일타 강사님들을 줄곧 동경해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영향력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있었기에 저는 강사를 꿈 꿨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달랐습니다.
성공보다는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밌게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그 친구를 비웃었을 지도 모릅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던 제 스스로를 남보다 높게 평가하며
어찌 보면 자만한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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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걸까?"
저는 그런 거를 묻냐며
"당연히 잘 살려고 공부하는 거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친구의 반문은
"그러면 공부를 못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은 쓰레기야?" 였습니다.
그 순간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 어렸던 마음에
그 생각에 은연중에 동의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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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몇 달 뒤에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친구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저는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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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그토록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게 강하신 줄 알았던 선생님께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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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후회도 있었습니다.
만일 내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좀 더 진중하게 들어줬더라면,
왜 공부해야하는지
다소 쓸 데 없어 보이는
공부라는 행위의 의미를
같이 한 번 탐색했더라면
그 친구는 지금 쯤 저의 곁에 있을 수 있었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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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프게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학원의 개수만큼 소아 정신과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채
그저 일률적인 목표를 나아가는 친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적어도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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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이후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어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들보다는 오래 살아보았기에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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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1살 겨울세요 국가사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적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을 너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학습칼럼도 좋아해줘잉)

내용 진짜 알찬데...
암튼 간에 오늘도 돌아온 썰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이며
제 지금의 가치관을 잡아준
지금의 저로 성장하게 해주었던
아주 소중하고 가슴 아픈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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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재수를 했던 사람입니다.
재수를 하면 인간관계가 좁아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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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아팠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 있어 무지했던 저는
그냥 친구의 강하지 못함을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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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재수를 마무리한 저에게 21살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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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이 친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그 친구의 공통점은
바로 학원 강사를 하고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렸던 저라, 사실 일타 강사님들을 줄곧 동경해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영향력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있었기에 저는 강사를 꿈 꿨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달랐습니다.
성공보다는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밌게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그 친구를 비웃었을 지도 모릅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던 제 스스로를 남보다 높게 평가하며
어찌 보면 자만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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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걸까?"
저는 그런 거를 묻냐며
"당연히 잘 살려고 공부하는 거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친구의 반문은
"그러면 공부를 못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은 쓰레기야?" 였습니다.
그 순간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 어렸던 마음에
그 생각에 은연중에 동의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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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몇 달 뒤에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친구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저는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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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그토록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게 강하신 줄 알았던 선생님께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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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후회도 있었습니다.
만일 내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좀 더 진중하게 들어줬더라면,
왜 공부해야하는지
다소 쓸 데 없어 보이는
공부라는 행위의 의미를
같이 한 번 탐색했더라면
그 친구는 지금 쯤 저의 곁에 있을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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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프게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학원의 개수만큼 소아 정신과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채
그저 일률적인 목표를 나아가는 친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적어도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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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이후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어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들보다는 오래 살아보았기에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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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1살 겨울에 정승제 선생님처럼 불법(?) 강사로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많이 미움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일개 사교육 강사가
성적이 아닌 교육을 논하는 모습이
착한 교육자로서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인지
보통의 학원 선생님들 눈에는 눈꼴 시린 모습이었나봅니다.
고작 21살 짜리가 위선을 떠냐는 따가운 눈초리를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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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당시에 제가 속해있던 학원의 원장님께서
항상 저에게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대충 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 놀라운 것은 그 선생님이 최근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기분이 오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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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적은 글도 그렇고,
가끔 강의를 하다보면
'선생님은 참 좋은 분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냥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죄책감에서 허우적 대는,
오히려
좋은 사람이기보단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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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개강 시즌 이전에
홀로 아주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보고 왔습니다
'혹시 이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니'
'너에게 있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니 나는'
뭐 정답을 해줄 수 있는 제 친구는
지금 제 곁에 없지만은
은연 중에는
그 친구가 차차 동의해주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아닐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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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제 신념에 따라서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신념인지
혹은 어린 강사의 객기이고 아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학생들이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현재의 인생 굴곡을 이겨내고
앞으로 어떤 주체로서 삶을 영위해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해보시고 정답을 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부하는 것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아닌,
대학 간판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난을 겪는거라고
21살 시절에 답하지 못했던 그 친구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 와서야 조금씩 갈피를 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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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부끄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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