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 (넋두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091881
안녕하세요 국가사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적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을 너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학습칼럼도 좋아해줘잉)
내용 진짜 알찬데...
암튼 간에 오늘도 돌아온 썰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이며
제 지금의 가치관을 잡아준
지금의 저로 성장하게 해주었던
아주 소중하고 가슴 아픈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
.
.
.
저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재수를 했던 사람입니다.
재수를 하면 인간관계가 좁아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
.
.
.
.
그 친구가 아팠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 있어 무지했던 저는
그냥 친구의 강하지 못함을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
.
.
.
그러던 중 재수를 마무리한 저에게 21살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시작하게 되었죠.
.
.
.
.
.
하루는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이 친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그 친구의 공통점은
바로 학원 강사를 하고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렸던 저라, 사실 일타 강사님들을 줄곧 동경해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영향력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있었기에 저는 강사를 꿈 꿨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달랐습니다.
성공보다는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밌게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그 친구를 비웃었을 지도 모릅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던 제 스스로를 남보다 높게 평가하며
어찌 보면 자만한 것이겠죠.
.
.
.
.
.
그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걸까?"
저는 그런 거를 묻냐며
"당연히 잘 살려고 공부하는 거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친구의 반문은
"그러면 공부를 못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은 쓰레기야?" 였습니다.
그 순간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 어렸던 마음에
그 생각에 은연중에 동의했었습니다.
.
.
.
.
.
.
그러곤 몇 달 뒤에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친구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저는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
.
.
.
.
.
장례식장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그토록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게 강하신 줄 알았던 선생님께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
.
.
.
그러한 후회도 있었습니다.
만일 내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좀 더 진중하게 들어줬더라면,
왜 공부해야하는지
다소 쓸 데 없어 보이는
공부라는 행위의 의미를
같이 한 번 탐색했더라면
그 친구는 지금 쯤 저의 곁에 있을 수 있었는지.
.
.
.
.
.
.
저를 아프게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학원의 개수만큼 소아 정신과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채
그저 일률적인 목표를 나아가는 친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적어도 저는 생각합니다.
,
,
,
,
,
그래서 그 이후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어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들보다는 오래 살아보았기에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
.
.
.
.
그렇게 21살 겨울세요 국가사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적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을 너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학습칼럼도 좋아해줘잉)

내용 진짜 알찬데...
암튼 간에 오늘도 돌아온 썰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이며
제 지금의 가치관을 잡아준
지금의 저로 성장하게 해주었던
아주 소중하고 가슴 아픈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
.
.
.
저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재수를 했던 사람입니다.
재수를 하면 인간관계가 좁아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
.
.
.
.
그 친구가 아팠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 있어 무지했던 저는
그냥 친구의 강하지 못함을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
.
.
.
그러던 중 재수를 마무리한 저에게 21살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시작하게 되었죠.
.
.
.
.
.
하루는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이 친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그 친구의 공통점은
바로 학원 강사를 하고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렸던 저라, 사실 일타 강사님들을 줄곧 동경해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영향력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있었기에 저는 강사를 꿈 꿨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달랐습니다.
성공보다는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밌게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그 친구를 비웃었을 지도 모릅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던 제 스스로를 남보다 높게 평가하며
어찌 보면 자만한 것이겠죠.
.
.
.
.
.
그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걸까?"
저는 그런 거를 묻냐며
"당연히 잘 살려고 공부하는 거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친구의 반문은
"그러면 공부를 못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은 쓰레기야?" 였습니다.
그 순간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 어렸던 마음에
그 생각에 은연중에 동의했었습니다.
.
.
.
.
.
.
그러곤 몇 달 뒤에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친구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저는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
.
.
.
.
.
장례식장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그토록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게 강하신 줄 알았던 선생님께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
.
.
.
그러한 후회도 있었습니다.
만일 내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좀 더 진중하게 들어줬더라면,
왜 공부해야하는지
다소 쓸 데 없어 보이는
공부라는 행위의 의미를
같이 한 번 탐색했더라면
그 친구는 지금 쯤 저의 곁에 있을 수 있었는지.
.
.
.
.
.
.
저를 아프게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학원의 개수만큼 소아 정신과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채
그저 일률적인 목표를 나아가는 친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적어도 저는 생각합니다.
,
,
,
,
,
그래서 그 이후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어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들보다는 오래 살아보았기에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
.
.
.
.
그렇게 21살 겨울에 정승제 선생님처럼 불법(?) 강사로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많이 미움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일개 사교육 강사가
성적이 아닌 교육을 논하는 모습이
착한 교육자로서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인지
보통의 학원 선생님들 눈에는 눈꼴 시린 모습이었나봅니다.
고작 21살 짜리가 위선을 떠냐는 따가운 눈초리를 많이 받았습니다.
.
.
.
.
.
.
그 때 당시에 제가 속해있던 학원의 원장님께서
항상 저에게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대충 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 놀라운 것은 그 선생님이 최근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기분이 오묘하네요.
.
.
.
.
.
저번에 적은 글도 그렇고,
가끔 강의를 하다보면
'선생님은 참 좋은 분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냥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죄책감에서 허우적 대는,
오히려
좋은 사람이기보단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
.
.
.
.
이번 주 개강 시즌 이전에
홀로 아주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보고 왔습니다
'혹시 이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니'
'너에게 있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니 나는'
뭐 정답을 해줄 수 있는 제 친구는
지금 제 곁에 없지만은
은연 중에는
그 친구가 차차 동의해주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아닐 수 있겠지만)
.
.
.
.
.
저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제 신념에 따라서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신념인지
혹은 어린 강사의 객기이고 아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학생들이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현재의 인생 굴곡을 이겨내고
앞으로 어떤 주체로서 삶을 영위해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해보시고 정답을 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부하는 것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아닌,
대학 간판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난을 겪는거라고
21살 시절에 답하지 못했던 그 친구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 와서야 조금씩 갈피를 잡네요
.
.
.
.
.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부끄렁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그에 매우 근접한 금액인데 흐음,,,,
-
N제 난이도 아시는분
-
후기:엄,,, #2 #8 #36 #38 틀릴만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8번정도?...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자이 해설 메가스터디에서 찾아보는데 좀 거친 해설인거같긴 해도 머리에 팍팍...
-
난 어디든 좋은데 20
담임이 수시 원하는 곳 안된다고 그냥 쓰지말라고하는것보다 그냥 인서울 어디든 수시...
-
배급뿌리니까 배급견생겼네 ㄷㄷ
-
요요님 늙노님 1
누가 형임
-
국어=>강평게이 강기분 문학 강기본 고전시가 킥 비독원 수학=>황제 2024 뉴런...
-
덕코 흡성대법 17
-
롤할 사람 16
같이하쟈
-
조용히 올라가는 추신수
-
안누르면 뒤진다
-
이거슨 인증각 3
-
구글 이새끼 내꺼 감시중인거아니야
-
진짜 그럴바엔 죽을래진짜로
-
연구활동이나 논문같은거 안쓰고 취업 위주인 학과 추천해주세요... 내신...
-
비독원 B A는 만족하면서 잘 들었는데 비원실 책와서 목차 봤는데 대부분이 리트...
-
만약 늙노님이 똑같이 했으면 또 난리나고 메인글 점령되고 했겠지 ㅋㅋㅋㅋㅋㅋ
-
뿅뿅
-
저 여르비임 19
쪽지좀여
-
…….ㅈㅂ 평반고 서울 ㅠㅠㅠㅠㅠㅠㅠㅠ 철학과요ㅠㅠ
-
얘가 낫네 쟤가 낫네 하는거지 그냥 둘 다 무시하면 되는데 왜 자꾸 억지로 떡밥 굴리는 지 모르겠음
-
확통 비중이 어느정도임 내가 확통이 붕슨이라 확통 수특으로 독학했고 스텝1은...
-
배탈났어 0
8월 시작이 안좋아
-
김기현?
-
글케루저처럼
-
에혀 ㅋㅋㅋㅋ
-
잘자요 1
-
어 형은 지지해 어어 그거 가까이 가면 지지다 떽
-
수능포기하고싶다 14
솔직히 ㅈㄴ 힘들다
-
내짝남닮음..미쳐
-
ㄹㅇ 나만 그런가
-
겨울 0
방학
-
흔히 말하는 ㅈ반고에 다니고 있고 제가 학원다니면 학원수업 집중도 안되고 얻어가는게...
-
지금 연습할때 보통 선택+독서론 15분 비문학 25분 문학 30분 정도인데 여기서...
-
왜 늙노님만 일케 까이지 이해가 안가네
-
국어 : 문학 • 독서 - 피램 본교재 부교재 언매 - 전형태 개념, 나기출 수학...
-
07 현역, 진로 희망은 세무사이며 약간 독특한(?)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
생윤 퀴즈 9
1. 장자는 외물에 흔들려 자신을 잃어버리는것을 현해라고 보았다.2. 장자는 삶...
-
분명 문제 어렵고 심오한데 뭔가 잘풀리는 느낌.. 그렇다고 쉬운것도 아니고 1컷도...
-
누가 들박을 했어?
-
생명 비유전 공부 끝낸 사람이 지금부터 생명 백분위 100vs 사회문화 노베에서 백분위 100 뭐기 더 어렵나요 6
사회문화로 사탐런 하려고햐서 궁금
-
메인보고 생각나서 ㅎ..
-
이상한 답변은 하시면 안됩니다
-
개피곤슨 8
아가 죽겠다
-
3567모 올해꺼 싹다 2등급이고 36이 간당하게 2, 57이 중간2나왔는데 작년...
-
늙노님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시면 요요가 가장 웃고있을 사람임요…… 제발 제가 알던...
-
덕코얻는법 4
뭐가 잇나요 십만덕이 필요해졋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