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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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배부른 소리였다.
몰라서 그랬다는 그럴 듯한 핑계 따윈 하지 않는 게 맞다.
올해 상반기 동안 달에 한 번씩은 꼭 올렸던 글이자 내가 쓴 글을 몇 번이라도 본 사람은 알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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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저녁 안 사먹음.
교재 지원 받음.
교통비 안 나감.
용돈 35
이 정도면 수능 끝나고 돈 남을까요?라는
아무 쓰젤데기 없는, 일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글을 썼었다.
어쩌면 수능을 잘 보고 쓸 돈이 필요하다는 걱정 아닌 걱정에 그런 글들을 주기적으로 썼던 것 같다.
그렇게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나는 그런 배부른 걱정을 했던 것이다.
배부른 걱정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1. 내가 돈에 너무 집착하는 걸 보신 아빠께선 돈 따위에 신경 쓰지 말라고 곧바로 10만원을 보내주셨다.
다른 누군가에겐 고작 10만원일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있어서는 그동안 내가 집착하던 돈이 사실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였음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돈이였다.
2. 수능 끝나고 놀 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여쭤봤었다.
엄마께서는 수능만 잘 끝나면 그게 문제겠냐고 당연히 빌려줄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두가지 일들을 보면 지금껏 내가 했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그 걱정이 상당히 하찮은 질문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일 수 있으나 나만큼 지원받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난 받는 것엔 감사함을 모르고 못 받는 것에만 집착하는 아주 모자란 사람이였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더이상은 적어도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그런 하찮은 걱정 따윈 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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