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한글편지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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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ᄒᆞ여 내 모매 죄앙이 사히셔 병둔 나ᄂᆞᆫ 사랏고
병 업던 그ᄃᆡᄂᆞᆫ ᄇᆡᆨ년ᄒᆡ로ᄒᆞᆯ 언약글 져ᄇᆞᆯ고
엄홀히 일됴애 어ᄃᆞ려 가신고
이 말 니ᄅᆞ간ᄃᆡ ᄂᆞᆫ 텬디 무굼ᄒᆞ고 우ᄃᆔ 곰활ᄒᆞᆯ ᄯᆞᆯᄅᆞᆷ미로쇠
ᄌᆞᆯᄒᆞᆯ이 주거 가 그ᄃᆡ과 넥시나 ᄒᆞᆫ가 ᄃᆞᆫ녀
이 언얄 일오고 ᄒᆞᆯ어버이 고마ᄒᆞ여 우도 ᄆᆞᄆᆞᆷ대로 ᄆᆞᆺᄒᆞ거ᄃᆞᆫ 내 셜온 ᄯᅳᆯ 일올가
어찌하여 내 몸에 재앙(災殃)이 쌓여서 병든 나는 살았고
병 없던 그대는 백년해로할 언약을 저버리고
엄홀(奄忽)히 일조(一朝, 하루아침)에 어디로 가신 것인고
이 말을 이르건대, 천지가 무궁하고 우주가 공활할 따름이로세
차라리 죽어 가서 그대와 넋이나 함께 다녀
이 언약을 이루고 홀어버이를 공경하여 울지도 마음대로 못 하거든 내 서러운 뜻 이룰까?
안민학언간(1576년): 남편(安敏學)→아내
자내 여ᄒᆡ고 아ᄆᆞ려 내 살 셰 업ᄉᆞ니
수이 자내 ᄒᆞᆫᄃᆡ 가고져 ᄒᆞ니 날 ᄃᆞ려가소
자내 향ᄒᆡ ᄆᆞᄋᆞ믈 ᄎᆞᄉᆡᆼ 니ᄌᆞᆯ 줄리 업ᄉᆞ니
아ᄆᆞ려 셜운 ᄠᅳ디 ᄀᆞ이업ᄉᆞ니
이 내 안ᄒᆞᆯ 어ᄃᆡ다가 두고 ᄌᆞ식 ᄃᆞ리고
자내ᄅᆞᆯ 그려 살려뇨 ᄒᆞ노이다
이 내 유무 보시고 내 ᄭᅮ메 ᄌᆞ셰 와 니ᄅᆞ소
내 ᄭᅮ메 이 보신 말 ᄌᆞ셰 듣고져 ᄒᆞ야 이리 서 년뇌
자네 여의고 아무래도 나는 살 힘이 없으니
쉬이 자네한테 가고자 하니 날 데려가소.
자네 향해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 해도 서러운 뜻이 그지없으니
내 이 마음을 어디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네를 그리며 살까 하나이다.
내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일러 주소.
내 꿈에 이를 보고 하실 말 자세히 듣고자 하여 이렇게 써넣네.
<이응태묘출토언간(1586년):아내→남편(李應台)>
이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16, 17세기 부부 간 호칭은 '자네(<자내)'였다는 것. 그리고 부부 간 어투는 하오체였고 '-옵-' 같은 객체높임 선어말어미를 쓰기도 했다는 것(이 부분에선 안 보이지만).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던 것이 조선 시대 사대부가의 부부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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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 당신이 부정적인 것 같지만
원래 존중의 표현입니다
그렇죠
비유가 적절하진 않은데 독일어로 Sie에 가깝습니다
2인칭이랄까
이응태묘 저건 내신에서 보이던 그것....
유명한 언간이죠. 나신걸 한글 편지도 되게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