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디 인 형 [1211293] · MS 2023 · 쪽지

2025-07-27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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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1 찍기특강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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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잔디인형입니다.

언젠가 오르비에 좀 유익한 글을 올려보고 싶긴 했는데 그게 찍특이 될줄은 몰랐네요 ㅋㅋㅋ

ebs 오답률 데이터나 모고 생1 후기글 같은걸 보면 생명 찍는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길래 끄적여봅니다.

나름 열심히 분석해서 썼으니까 메인 한번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고 나니까 글이 좀 난잡하고 가독성 떨어지긴 하는데, 처음 써보는 거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I. 답개수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답개수가 2개나 6개인 경우는 2206 이래 평가원 생1에서 출제된 적이 없습니다. (2206부터 보는 이유는, 개정 이후 첫 시험이기도 하고, 21학년도 또는 그 이전 시험들까지 찾아보다 보면 제 시간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ㅠㅠ) 그럼 답 개수 조합은 33455/34445/44444 중 하나가 되겠죠? 그런데 2206부터 2606까지 총 13번의 시험 중 34445였던 적이 7번, 33455였던 적이 5번, 44444였던 적이 1번이었습니다. 44444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되죠. 즉, 거의 대부분의 시험에서 답 개수 조합은 34445 또는 33455로 나옵니다. 


II. 합답형

생1은 합답형 문항이 가장 많이 출제되는 탐구 과목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합답형 문제에서의 평가원의 정답 패턴을 알면 못푼 문제를 한번호로 미는 것보다 점수가 올라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 전에 이 방법은 "막전위, 근수축, 유전" 등 준킬러 이상급의 문제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비킬러의 경우 반례가 꽤  많이 존재하거든요. 이 점 유의하시고 읽어주세요. 또한, 교육청이나 사설 등에 출제된 적이 있으나 2206 이래 평가원에 출제된 적 없는 선지 조합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II-1. 2개 중 하나로 추릴 수 있는 선지 조합

 흔히 "ㄷ 가리기"로 많이 알려진 방법과 매우 유사한 방법인데, 이게 성립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평가원은 "ㄷ을 풀지 않아도 답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을 매우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선지 조합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상황에서 만약 ㄱ선지가 맞다면, 답이 1,4중 하나로 특정되니까 ㄷ을 풀 필요가 없죠? 따라서 ㄱ선지는 틀리고, 1,4번은 정답이 아닙니다. 따라서 답은 2,3,5 중 하나로 추려지고, 만약 ㄴ이 틀리다면 2,5가 아니니까 ㄷ을 풀 필요 없이 답이 3번이 되므로 ㄴ선지는 맞고, 3번은 정답이 아닙니다. 이젠 답을 구하려면 무조건 ㄷ선지를 판별해야 하므로 더이상 배제할 수 있는 선지가 없으므로, 최종적인 정답은 2,5 중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개정 이후 22학년도 6평부터 26학년도 6평까지의 평가원 기출 중 해당 선지 조합은 총 17번 출제되었고(비킬러 제외), 이 중 13번이 정답이 2번 또는 5번이었습니다. 지금까진 약 76% 정도 적중한 거죠.


위 논리를 사용해서 답을 2개 중 하나로 추릴 수 있는 선지 조합은 3가지가 더 있습니다.

ㄱ/ㄴ/ㄷ/ㄱㄴ/ㄱㄷ -> 1번 또는 5번 (2206 이래 10번 출제, 8번 적중, 적중률 80%)

ㄱ/ㄷ/ㄱㄴ/ㄴㄷ/ㄱㄴㄷ -> 3번 또는 5번 (2206 이래 15번 출제, 12번 적중, 적중률 80%)

ㄱ/ㄷ/ㄱㄴ/ㄱㄷ/ㄴㄷ -> 1번 또는 4번 (2206 이래 1번 출제, 1번 적중, 적중률 100%...라고 하기엔 표본이 많이 적긴 하지만 위 논리가 통하긴 합니다.)



II-2. 4개 중 하나로 추릴 수 있는 선지 조합

2개까지는 못 추리지만 한 개의 선지는 배제할 수 있는 선지 조합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지 조합은 아래와 같습니다.

ㄱ이 맞다고 해봅시다. 여기서 ㄴ까지 맞으면 ㄷ을 풀 필요가 없이 답이 5번이 되니까 5번은 아닙니다. ㄱ이 틀리다고 하면, ㄴ이 무조건 맞는 선지가 되기는 하나. 결국 ㄷ을 풀어야 답을 낼 수 있으므로 2,4가 모두 가능합니다. 따라서 5번을 제외한 1,2,3,4가 모두 정답으로 가능한 선지인 거죠.

이러한 이유로 찍맞이 힘들기 때문에, 해당 선지 조합이 참 많이 출제됩니다. 2206 이래 총 29번이나 출제되었고, 5번이었던 적은 단 2번밖에 없습니다. 적중률은 약 93%네요.


위 논리로 한 선지를 배제할 수 있는 선지 조합은 1가지가 더 있습니다.

ㄱ/ㄴ/ㄷ/ㄱㄷ/ㄴㄷ -> 3번 배제 가능 (2206 이래 6번 출제, 6번 적중, 적중률 100%)

(그러나 ㄱ/ㄴ/ㄷ/ㄱㄷ/ㄴㄷ 유형의 선지는 출제된 6번 모두 정답이 2번 또는 4번이었으므로, 답개수를 고려해도 찍기 힘들다면 2,4 중 하나로 찍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론상 1,5도 가능하긴 합니다.)


III. 확률형(?)

주로 여러 가지 유전 단원에서 출제되는 확률 구하는 유형입니다. 이건 사실 합답형처럼 선지를 추릴 수 있는 논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통계를 보면, 2206 이래 출제된 10번 중에 정답이 1번인 적이 1번, 2번인 적이 4번, 4번인 적이 5번입니다. 2번 또는 4번인 경우가 무려 90%인 셈이죠.

특히 요즘은 2번보단 4번인 경우가 많습니다. 24수능부터 2606까지만 보면 총 이 유형이 4번 나왔는데, 4번 다 정답이 4번이었습니다. 물론 반례가 얼마든지 생길 수는 있지만, 답개수가 통하지 않는다면 2,4 중 하나로 가는 것이 좋겠죠?


IV. 가짓수형(?)

이것도 여러 가지 유전 단원에서 출제되는 부모로부터 나올 수 있는 자식의 유전자형/표현형 가짓수를 묻는 문항입니다. 이 유형 역시 확률형처럼 선지를 추릴 수가 없는데, 더군다나 이 유형은 2206 이래 출제된 적이 1번밖에 없어서 통계적으로 뭘 추측하기도 힘듭니다. 딱히 수능때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나온다면 최대한 풀어보시고 안풀리면 답개수로 찍어주세요. 답개수도 안된다면 뭐.. 운이 많이 좋기를 비는 수밖에 없죠 ㅠㅠ


V. 기타 꿀팁들

이외에도 자잘한 꿀팁들이 있는데, 시험지 유형에 따라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가계도와 돌연변이(주로 17,19번) 문제의 정답은 서로 다릅니다. (2206 이래 13번 시험 모두 적중, 적중률 100%)

- 유전 5문제(막전위, 근수축 제외) 중 선지 구성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합답형 문제가 2개 있다면, 그 2문제의 정답은 서로 다릅니다. 단, 3문제 이상이 선지 구성이 일치하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2206 이래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문항들이 있는 시험 모두 적중, 적중률 100%)


VI. 실전에서의 적용 예시

I~V까지의 논리들을 바탕으로 가장 최근 수능인 25수능에 적용해보겠습니다. ebs 오답률 기준 오답률이 가장 높은 4문항(14, 15, 17, 19번)을 못 푼 상황이고, 나머지 16문항은 모두 맞췄다고 가정합시다. 16문항의 답개수는 24343(1~5번 순)이며, 유전 문항들의 선지 조합은 아래와 같습니다. 

14번(세포매칭).

15번(여러가지유전).

17번(돌연변이).

18번(핵형분석, 정답 3번)

19번(가계도).


우선, 답개수에서 1번이 2개이므로, 1번이 정답이 될 수 있는 문항들을 살펴봅시다. 14, 17은 선지 조합상 2,5 중 하나이므로 불가능하고, 15가 선지 조합, 답개수, 그리고 V의 논리까지 적용하면 1,4 중 하나, 19가 선지 조합상 1,5 중 하나이므로 1번이 가능하겠네요. 15, 19를 1번으로 밀면 두 문제 중 한 문제는 맞출 테니 두 문제 다 1번을 고르고 넘어갑시다. 

여기서 V에 의해 14와 17의 정답은 다르므로 선지 조합 논리까지 적용하면 14번과 17번이 각각 2번과 5번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문항 모두 안전하게 한 번호로 밀면 47점, 각각 2,5 중 하나로 찍으면 44점 또는 50점을 맞게 됩니다. (실제 정답은 14-5, 15-1, 17-2, 19-1입니다.)

만약 15,19 중 15를 4로, 19를 1로 찍었다면 42~48점 사이의 점수를 맞을 수 있었고, 15를 1로, 19를 5로 찍었다면 47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V에 의해 17, 19가 다르므로 17은 2번, 14, 17이 다르므로 14는 5번이 됩니다.)

꼭 4문항을 못 푼 상황이 아니더라도 위 논리들을 적용하여 얼마든지 고득점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오답률이 가장 높은 14번과 17번 중 한 문항을 풀지 못했다면, V에 의해 풀지 못한 문항의 답을 확정지을 수 있겠죠. 14번과 17번 두 문항을 모두 풀지 못했지만 시간이 약간 남았다면, 상대적으로 만만한 14번에서 ㄱ은 틀리고 ㄴ은 맞다는 정보를 이용해 빠르게 ㄷ을 판별해낼 수도 있었습니다. 오답률 TOP3인 14,17,19를 모두 풀지 못한 상황이라면, 직전에 말씀드린 방법으로 14를 푸셔도 되고, 19번에서 ㄱ은 맞고 ㄴ은 틀리다는 조건을 이용해 ㄷ을 판별해 낼 수도 있었을 겁니다. 


VII. 마무리

모든 시험지가 이 방법을 사용하면 찍어서 고득점을 맞을 수 있도록 출제되진 않습니다. 제가 VI에서 예시로 든 25수능의 경우 저의 찍특이 굉장히 잘 적용되는 시험이었지만, 그 전년도 수능인 24수능만 보더라도 제 찍특을 사용하기 굉장히 힘든 시험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찍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혹은 매우 적은 문항수에만 한정하여 생기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찍특은 "불가피하게 찍어야 될 때" 쓰는 최후의 수단이니까요. 또한, 합답형 문제를 풀고 얻은 답이 찍특 논리에 어긋나더라도, 본인을 너무 의심하지 마세요. 찍특을 참고하여 나의 풀이가 틀리지는 않았나 잠시 검토하는 것 정도는 좋지만, "이건 저 케이스에 어긋나니까 내가 틀렸을거야"라는 마인드로 시험을 운용하다 보면 결국 본인이 고른 답이 맞았음에도 시간 부족으로 말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도250720이 찍특에 어긋나서 괜히 잘 풀어놓고 검토하다가 2분 넘게 날렸습니다 ㅠㅠ) 제가 설명한 논리들이 모두 적중률 100%가 아님이 보여주듯이, 충분히 반례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너무 찍특에 의존하지 마시고, 실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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