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2를 하시게 될 후배님들을 위해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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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부끄럽지만
이번 수능에서 화학2 과목 원점수 48점으로 백분위 99를 맞게 된 학생입니다.
사실 2과목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애초부터 화학2는 '굇수들만이 하는 과목'이라는 이상한 선입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기피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소신있게 '서울대'를 가고 싶고, 선택해야 하는 2과목 중 '화학2'가 정말로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선 화학2는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뭐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수에 대한 감각과 대소 관계에 대해 직관적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시간 단축에 꼭 필수적입니다.
화학2는 과목 특성상 계산이 많고 그러다 보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정직하게 한문제 한문제 풀어내려 하시지만,
막상 화학2 1등급을 맞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정직한 과정을 이미 머리 속에서 3~4단계를 건너 뛰어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풀어야 여유 있게 마지막 문제까지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화학2를 하시기 위해선 머리가 어느정도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친구는 9월 모의고사 전후로 화1 생1에서 서울대 의대를 가기 위해 화2 생1으로 바꾼 후 수능 만점을 받았고, 수시 지균선발로 합격하여 서울대 의대에 재학중입니다
그 친구의 경우는 노력도 엄청나게 열심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어느 정도 좋은 게 중요하긴 합니다)
2. 그리고 화학2는 개념이 많지는 않은 과목입니다.
화학1에 비해서 외울 것이 딱히 많지도 않고 나올 문제의 유형이 방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항상 나왔던 부분에서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화학2를 풀면서 느끼는 점은
분명 "예상 가능한 문제'가 나왔는데 안풀립니다.
그냥 존x 어려워요...;
그래도 요새는 평가원 문제 난이도는 쉬워진 편입니다.근데 월례고사문제 같은거 풀다보면 욕나와요..ㅠㅠ
일단 그래프를 보고 당황해서 해석을 못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보기 ㄱ ㄴ ㄷ중에서 '이게 어떻게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하지?'라는 문제도 나옵니다. 또한 계산이 워낙 많다보니 계산실수 때문에 틀리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사실 이런 것들은 문제를 미친듯이 풀다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면서 면역이 생깁니다. 더 무서운 건 다음 사실이죠
3. 화학2는 'EBS교재'나 '시중 문제집'에
평가원이 하지 않는 작은 오류들이나 오개념 및 잘못된 풀이가 많습니다.
이는 깊고 복잡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비에스 교재를 푸실 때 만약 이런 점들을 무시하고 무작정 풀게 되시면 수능때 보기 ㄱㄴㄷ중 하나가 헷갈리면서 오답을 찍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대충 말씀드리자면 약산 약염기 부분에서의 C알파제곱관련 평가원 문제와의 괴리감이나
'연소'라는 개념의 잘못된 사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른다고 해서 점수가 급격히 변하지는 않지만 2~3점 하나만 더 틀려도 2등급 3등급이 되는 2과목 입장에서는 쉽게 넘어갈 부분은 아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2과목은 노력이 절대적으로 많이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머리만 믿고 나대다간 수많은 머리 좋은 화2 선택자들의 노력에 밀리게 되어있습니다. 모의고사 하나를 최대한 25분 안에 풀도록 노력하시고(시간 남기는 연습을 꼭 하세요) 두개 이상 틀리지 않도록 하세요 어차피 투과목을 선택한 이상 만점이 아니면 거의 의미가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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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좋은글입니다 2선택자들참고하시길
양정고 그분이신가
네 맞을겁니다
ㅇㄱㄹㅇ
저도화2했는데 숫자감각이필요함
자연스럽게 머리가 머가리로 읽혔다
ㅋㅋㅋㅋㅌㅋㅋㅋ
와 어떻게 9모 전후로 화2를 선택해서 만점을 받죠?
이미 사람의 클라스를 넘어서신분 같은데
전교 1등인 애여서 생 초짜 상태가 아니라 내신 준비하느라 열심히 공부한게 베이스가 되었죠 ㅋㅋ
화2응시생으로서 충분히 공감되는글이네요ㅇ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거 그대로네요
3번 공감합니다 교재 두개배우면 둘이 개념 상충되는일도 있고 당황스러울때가 많았어요
근데 지금생각하면 둘다맞는말인데 적용하는 상황이 달랐던거같아요 특히 약산 pH 구하는거같은거
특히 이비에스에서 종종 등장하는
C알파제곱/1-알파......ㅠㅠ
ㄹㅇ...
내신할때 계산틀려서 착잡했던 기억이... (게다가 96점 3등급이여서 더 충격;;;)
역시 화2는 기승전계산...
물투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ㅋㅋ
갓 이승민 선배님..
양정고?
넵
양정양정양정양정 29일에축제햤다죠
화투친사람으로서너무공감가네요
화2 과외도받고 학원도다녔는데 369수능 1123 나왔습니다. 1년을 해도 시간은 늘 25분 전후로 걸리더라구요ㅜㅜㅠㅡ
3모에 투과목 시험 못보지 않나요?
그러면 469수능이겠네요
ㅜㅜ 그렇네요 착각했어요
진짜 잘쓰셨네요 전체적으로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없어요
죄송하지만 "약산 약염기 부분에서의 C알파제곱관련 평가원 문제와의 괴리감이나 '연소'라는 개념의 잘못된 사용" 이 구체적으로 어떤것인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이거 이외에도 혹시 다른 오개념들은 없었나요?
평가원 문제에서는 보통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이온화도 알파값을 잘 조정해서 줍니다. 그래서 약산 약염기는 이온화상수 K=C알파제곱이 성립하게 잘 조절해주죠
그러나 이비에스 몇몇 문제를 보시다 보면 이렇게 풀리지 않고 종종
분모에 1-알파가 들어가야 풀리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유형은 이의제기의 소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평가원에서는 아예 배제를 해 버린 부분이지만 이비에스에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연소에 관한 부분은
올해 나온 이비에스 N제에
'질소'의 연소열이라 나왔는데
질소가 산소와 반응하여 질소산화물이 생성되는 과정은 연소가 아닙니다.
뭐 이런식의 문제점이 있다고 할수 있죠...
다른 오개념들은 시간이ㅠ너무 많이ㅠ지나서 저도 잘 ㅠㅠ
갓ㅅㅁ... 1학년 때 같은 반이였는데 그때부터 미쳤던 애져..
나도 ㅅㅁ이랑 1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ㄴ ㄴㄱ????
와 연소랑 C알파제곱 괴리감.. 진짜 공부하면서 빡친적이 한두번이 아님 ㅋㅋ
그나저나 48점 이시다니.. 뒷장을 어떻게 다푸신지 궁금하네요 ㅋㅋ
정말 화2 붙잡고 2년동안 엄청 빡세게 공부햇네요 ㅠㅠ
화2 준비한 수험생활 후회는 없네요 ㅋㅋ 근데 주변에 굇수들은 다 망했는데 대단하시네요
이분은 고삼때도 굇수셨고 재수때는 하늘과같은존재..
고맙다 ㅈㅁ아
물2화2미만잡 ㅠㅠ!!
일어나라 2동지들이여!!
ㅇ승민A
서리 다니시는 분이네 ㅎㅎ
ㅇ승민은 아닌듯
암튼 갓...
kumath12 님의 2016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가군 붙게 해주세요 로엔님
비나이다 비나이다 내 정시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15화2만점자인데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2개이상 틀리지 마라'이군요 ㅎㅎ...
네 ㅎㅎ 저도 공부하면서 모의고사 44점 밑으로는 스스로 용서가 안됫어요 ㅠㅠ
강대 10월모의고사쯤 되면 47점 5등급 나와요 ㅋㅋ
액화수소 님의 2016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화2는 금머가리만 해야됩니당 ^^^^/
ㅠㅠ화이팅
선배님 ㅋㅋ 설재료 꼭 가시길 바랄게요 ㅋㅋ
누..누구세요..?
화2는 '금대가리'만 하라는 말이 많던데
'금대가리'는 대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죠ㅋㅋ?
대충 수학b로 쳣을때 수학 한시간 남기고 풀정도는 되야함??
그정도는 아니고요 수학 모의고사 풀었을때 거의 100퍼센트 확률로 1등급이 나올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오 그렇군요
근데 님 화2 사설도 풀었어요?? 기출만 돌리면 안되요?
기출만 돌려도 문제가 충분히 많고 좋기 때문에 딱히 다른 문제들을 굳이 풀려고 들지 않아도 별로 상관없긴 합니다..
그러나 화2는 '새로운 문제'를 직면했을 때 얼마나 그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가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저는 기출문제 말고도 사설 모의고사를 풀긴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과탐 과목이든 상관없이 마지막 10월 후반에는
작년 69수능과 그 해 69 평가원 문제를 3번씩 풀며 기출분석에 주력했습니다.
보통 그 해 수능은 그 해 치러진 6,9월에서 그 패턴이나 난이도가 대충 예상이 가능합니다.
아 그럼 사설도 풀어보는 게 좋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진짜 공부 많이 했고, 화2를 계속 잘봤었는데... 이번에 생1이 어려웠다 어려웠다 하지만..생1화2 47 45..화2가 체감상 훨씬 어려웠습니다. 48대단하십니다ㅋㅋ 글도 전부 공감되고
실제로 경험의 유무가 굉장한 부분을 차지하는 과목임에 공감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3때부타 올림피아드 준비를 한다고 화2유형들을 접했는데 오래 접한만큼 문제의 가독성도 올라가고 쉽게 접근법이 떠오르더라구요.... 절대적 시간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과목입니다...화2네이놈
진짜 약산 약염기 이온화도는 엄청 공감합니다 ㅋㅋㅋ 사설은 약산공식 쓰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약산공식을 쓰거나 가끔 중화적정 중간지점 짝산 짝염기 1대1로 놓고 이온화상수를 구하면 초기상태로 구한 이온화상수와 다르게 나오게 문제를 내고 산염기파트가 정말 오개념이 난무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