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N [547896] · MS 2014 · 쪽지

2016-01-03 2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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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2를 하시게 될 후배님들을 위해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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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부끄럽지만
이번 수능에서 화학2 과목 원점수 48점으로 백분위 99를 맞게 된 학생입니다.

사실 2과목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애초부터 화학2는 '굇수들만이 하는 과목'이라는 이상한 선입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기피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소신있게 '서울대'를 가고 싶고, 선택해야 하는 2과목 중 '화학2'가 정말로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선 화학2는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뭐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수에 대한 감각과 대소 관계에 대해 직관적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시간 단축에 꼭 필수적입니다.
화학2는 과목 특성상 계산이 많고 그러다 보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정직하게 한문제 한문제 풀어내려 하시지만,
막상 화학2 1등급을 맞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정직한 과정을 이미 머리 속에서 3~4단계를 건너 뛰어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풀어야 여유 있게 마지막 문제까지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화학2를 하시기 위해선 머리가 어느정도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친구는 9월 모의고사 전후로 화1 생1에서 서울대 의대를 가기 위해 화2 생1으로 바꾼 후 수능 만점을 받았고, 수시 지균선발로 합격하여 서울대 의대에 재학중입니다
그 친구의 경우는 노력도 엄청나게 열심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어느 정도 좋은 게 중요하긴 합니다)

2. 그리고 화학2는 개념이 많지는 않은 과목입니다.
화학1에 비해서 외울 것이 딱히 많지도 않고 나올 문제의 유형이 방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항상 나왔던 부분에서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화학2를 풀면서 느끼는 점은
분명 "예상 가능한 문제'가 나왔는데 안풀립니다.
그냥 존x 어려워요...;
그래도 요새는 평가원 문제 난이도는 쉬워진 편입니다.근데 월례고사문제 같은거 풀다보면 욕나와요..ㅠㅠ
일단 그래프를 보고 당황해서 해석을 못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보기 ㄱ ㄴ ㄷ중에서 '이게 어떻게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하지?'라는 문제도 나옵니다. 또한 계산이 워낙 많다보니 계산실수 때문에 틀리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사실 이런 것들은 문제를 미친듯이 풀다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면서 면역이 생깁니다. 더 무서운 건 다음 사실이죠

3. 화학2는 'EBS교재'나 '시중 문제집'에
평가원이 하지 않는 작은 오류들이나 오개념 및 잘못된 풀이가 많습니다.
이는 깊고 복잡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비에스 교재를 푸실 때 만약 이런 점들을 무시하고 무작정 풀게 되시면 수능때 보기 ㄱㄴㄷ중 하나가 헷갈리면서 오답을 찍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대충 말씀드리자면 약산 약염기 부분에서의 C알파제곱관련 평가원 문제와의 괴리감이나
'연소'라는 개념의 잘못된 사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른다고 해서 점수가 급격히 변하지는 않지만 2~3점 하나만 더 틀려도 2등급 3등급이 되는 2과목 입장에서는 쉽게 넘어갈 부분은 아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2과목은 노력이 절대적으로 많이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머리만 믿고 나대다간 수많은 머리 좋은 화2 선택자들의 노력에 밀리게 되어있습니다. 모의고사 하나를 최대한 25분 안에 풀도록 노력하시고(시간 남기는 연습을 꼭 하세요) 두개 이상 틀리지 않도록 하세요 어차피 투과목을 선택한 이상 만점이 아니면 거의 의미가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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