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린 [884541] · MS 2019 · 쪽지

2025-07-25 0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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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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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 더럽고 추한 감정 따위는

필요 없어, 싫은 기억 따위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고

지나치게 집착해서 이렇게 더럽게 돼버렸어


"사람마다 다르지"라고 말해놓고선

가치관, 쾌락을 나누며

자기한텐 불리해지면 이번엔 "인간은 원래…"라며

이러쿵저러쿵 말하잖아


그럴 거면 차라리 교과서라도 만들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청렴하고 올바른 남녀 관계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해 봐


그래, 우리는 외로워라는 말을 내뱉으며

서로 이해하는 척을 할 뿐

사실은 채워지는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며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거야


인류는 망했어

이미 오래전에, 너무 늦었어

어떻게 돼버렸든 본능은

자기 편한 대로 파장을 맞춰가


더럽혀져버린 감정 속에서

마음은 이제 돌처럼 굳어버렸고

서로를 원하며 싸우는 모습은

정말 더러워, 손대지 마


슬픈 이야기는 아까부터

계속 말만 늘어놓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의도야?

놀리기야? 비웃기야?

질리면 이제 웃음도 없이

그런 건 너무 이상해


형식만 너무 따지고

정말 적을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위험해, 머릿속이

이제는 주르륵 주르륵, 두- 팟파라파☆


그래, 우린 항상 욕망에 중독돼서

손에 넣으면 곧 질려버리고

던져버린 뒤엔 또 다음 장난감을 찾아

"너밖에 없어" 같은 말을 하지


결국 그런 거잖아

어차피 인간이란 건 이기적이고

우리도 그렇고

더러운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어


이미 식어버린 것 같아

위선 따위 이제 보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차라리 울어버릴게

봐, 이제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밤에는 넘치는 꿈을 그리고

아침에는 빛나는 희망을 안고

청렴하고 올바르게 앞을 향해

"잠깐만. 그렇게 무리하지 마"

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울고, 버둥거리고, 훌쩍이며

이런 감정은 몇 번째야

너무 깨끗함을 좋아하다 보니

이젠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


인류는 망했어

이미 오래전에, 너무 늦었어

에고로 가득한 이 세상에선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


누구나 알고 있어

자기밖에 모른다는 거, 가치 따위는

그래서 입을 닫아버려

이젠 몰라

그럼 안녕, 잘 가


rare-JR 동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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