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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많은 댓글이 달렸고,
쪽지도 여럿 왔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았고,
제가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마음 한 편이 불편했습니다.
개신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지켜야할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데,
저는 그 세 가지를 모두 지키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아버지가 욕을 엄청
먹을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멈추지 않고,
제 아버지를 비난하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제 글을 읽고 마음이 편해진 분은
없을 겁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도 않고,
제 이웃인 오르비언분들께
부정적인 글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 삶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인생을 날먹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니가 저와 형, 동생
삼형제를 코칭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죠.
영어는 자막 없이 영화 보기와
원서를 CD 틀어놓고
따라 읽기를 통해 익혔습니다.
그 결과, 영어를 각 잡고
문제집 풀거나 영문법을 공부하지 않고도
중학교 때까지 영어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심지어 외국어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다른 친구들은 그 많은 지문을
통째로 외울 때,
저는 가볍게 읽고 주제만 파악해서
처음 입학 시험에서는 영어 디베이트
최하위반이었지만,
중간과 기말에서 3, 2등급을 받고
최상위반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다만 영어로 토론을 못해서
많이 힘들긴 했어요...)
역사를 좋아해서
조선왕조실록 만화와 글로 된 두꺼운 책,
그리고 역사 교과서를 N회독 했습니다.
그 결과 역사 과목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아왔죠.
수학은 초등학교 때부터
기하 파트가 약했는데,
그걸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고등학교가 기숙사 학교여서
어머니의 코칭을 못 받았습니다.
그 결과 고1부터
고3까지 수포자로 살아왔었습니다.
국어는 어릴 때 닥치는 대로
책을 많이 읽어서
암기가 필요한 문법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코칭 덕분에
중학교 1학년 1학기 기말에서
전교 2등까지 해봤고,
중학교 졸업은 전교 9등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정할 때,
모범생들이 모여 있다는 인식,
그리고 망해도 수도권은 간다는 인식이
있는 특목고, 그중 외국어고등학교를
골랐습니다. 결국 합격했죠.
고등학교 들어가서야
제가 모범생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 초, 중학교 때
어머니가 게임을 일주일에 1~2시간으로
제한하셔서 틈만 나면 몰래
게임을 하며 살아왔고,
이 습관을 고등학교 때도 고치지 못해,
기숙사나 자습실에서 몰래 게임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니 중학교 때
전교권이었던 친구들도 많았고,
다들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수행평가도 열심히 하고,
개인 공부도 나름대로 했습니다.
다만, 완전히 혼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방법을 몰라 내신 수학을 공부할 때,
안 풀리면 답지를 바로 보고,
복습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렇게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첫 중간고사의 수학 내신이 8등급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4등급 언저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학이 문제라서 동네 학원도 다녀봤지만,
수학을 극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학 내신이 개판으로 나오자
저는 어리석은 결정을 합니다.
바로 정시파이터 선언이죠.
당연히 학교에서는
수시 상승곡선 얘기를 하며
저를 말렸지만,
수학을 단기간에 잡을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정시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요?
당연히? 대충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모의고사를 보면
나형이라 그런지 3, 4등급은 나왔고,
국어도 2 정도, 영어는 거의 1등급,
탐구도 2~3 정도였기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희망회로만
열심히 돌렸습니다.
이렇게 사니
제 양심의 가책은
알게 모르게 계속 커졌고,
자연스럽게 건강이 계속
악화됐습니다.
맨날 배탈이 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시달리고,
체력이 너무 없어서
학교 일정이 끝나기 전에
병원 가서 링거도 몇 번 맞아보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대충 살다가
고3 수능은 국어 빼고 다 말아먹고,
재수를 결심합니다.
재수 때는 어떻게 살았냐구요?
재수 때는 그나마 정신을 차려서
유튜브와 게임을 접고
메가패스를 처음 끊고
본격적인 공부를 하는 듯 했으나...
하루 순공 시간을 재면
항상 적었고,
재수하면서 수험생 커뮤니티를
알게 되어 ㅅㅁㅎ와 오르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수학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김성은T를 추천받고
무불개로 공부를 했는데,
6모에서 1등급이 안 나왔다고
어머니가 재수 학원 반수반에
저를 등록시켰고,
일주일만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학원을 그만둔 후에,
수학 성적을 빨리 올리는
공부법 찾는 것에 혈안이 됐습니다.
그냥 한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충실하게 따라가면
나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텐데,
선생님을 바꾸는 최악의 수를 뒀습니다.
현우진T의 뉴런을 듣다가
어려워서 양승진T의 개념코드, 기출코드로
노선을 틀어서 공부하다가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수능을 쳤습니다.
결국 재수 때도 방황만 하다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요.
그러자 어머니가
"난 너를 믿었는데,
넌 나를 배신했다." 등
당시 느끼기에는 독설을 하셔서
제 자존심과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운 좋게 인하대에 붙었지만,
멘탈은 이미 완전 박살나서
20학번(코로나 학번)이라서
대학의 낭만 따위는 없이
온라인 수업조차 힘겹게 듣다가
때려쳐서 학사 경고를 받고
1학년 2학기부터 휴학을 해서
지금까지 인하대 휴학생 신분입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그 이후에도 수능 공부를 한답시고
나름대로 기를 쓰고 버텼지만,
더 자세한 얘기를 하다가는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지금 제가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여기까지 적습니다.
궁금하시면
제 예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빨리 독립하겠다는 제 다짐은
변함이 없습니다.
요즘 너무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
수학 한 과목만 공부하고 있는데,
그것도 지칠 때가 많네요...
잘해보려고 가형 고정 만점 출신
과외쌤한테 배우고 있어요.
근데, 수업은 너무 좋은데
제가 숙제를 다 못할 때가 많아
자괴감이 듭니다...
제 꿈은 입시판에서 일하면서
저 같이 방황하는 수험생을
한 명이라도 성불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거에요.
수학 내신 8등급, 나형 5등급 출신이
통합수학 1등급, 아니 만점을 받는다면
분명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머니는 과외할 거면
국어를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셨지만,
수학을 선택했어요.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제 꿈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를 비난하시든
비판하시든 자유입니다.
저는 올해 반드시 성공해서
더 좋은 자료, 가능하면 칼럼으로
응원에 보답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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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집에서 인하대에
걸어갈 만한 거리입니다.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번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야죠.
화이팅!!!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나님을 사랑한다는게 무엇일까요? 자이오노스 님께서는 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며 왜 그분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성경에는 이 세상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모두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라고 하고 있죠. 그러므로 진정한 기독교인은 세상의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 아니하기에, 이 세상에서 행복이 있든 불행이 있든 그 모든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감사하게 여깁니다. 저는 이것을 고린도후서 5장에서 느꼈으며, 자이오노스 님께서도 부디 제가 느낀것을 같이 느끼게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이오노스 님의 고통을 미처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제 기준으로 감히 한마디 드려보자면, 저는 지금껏 제가 겪은 모든 괴로움에 집착하지 않았으며 이는 이 세상의 것이 내가 믿는 하나님의 크심보다 더 크지 않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는 저와 당신이 그리고 세상이 생각하는 것을 초월하여 있는 거대함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저희는 지금 세상이라는 장막(텐트)에 덮힌 채로 그 속에서 고통스럽게 울고 있지만, 곧 그보다 큰 하나님 나라의 장막(텐트)가 세상의 그것을 포개어 덮을 것이기에 저희는 그것을 소망하며 희망을 버리지 아니합니다. 모든 죽을 것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장막이 덮여,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귀한 인사이트 공유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뭐가 일어나든
감사를 잃지 않아야 하는 걸
알고 있죠.
하지만 제가 너무 나약한 걸 핑계로
불평하고, 탓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도, 그 시련을
성장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게요.
님이 나약하다고 지적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분 앞에서 전부 나약하죠. 그리고 슬픔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련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저는 자이오노스 님께서 고린도후서 5장을 꼭 언젠가 읽어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곧 사라질 것들을 바라고 높이고 구하는 이 세상 사람들과 달리, 영원한 생명을 보고 느끼기에 이 세상의 위협과 공포 앞에서 늘 대담한 확신으로 가득합니다.
기독교는 단순히 약자를 위한 종교가 아니라, 약자를 강자로 만드는 종교입니다. 그러나 그 강함은 이 세상이 말하는 강함이 아니며, 오히려 성경의 강자는 이세상이 보기에 약자에 가까울지 모르나, 그러한 약자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강함을 통해 이 세상의 방식으로서 강한 강자에게 맞서 이기게 만드는, '혁명적인 강자'를 추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이 그랬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