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락스냄새 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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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수영장에서 놀았던 추억이 되살아나는것같음
어렸을때 수영장에대한 추억이 되게 무의식에 깊게 뿌리박히나봄 보편적으로
드림코어, 니미럴스페이스 같은 꿈, 추억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르 이미지들 보면 수영장이 되게 많이나옴 문화권 상관없이
거의 수영장 이미지가 절반가까이 될정도
왜하필 수영장일까 생각해보면
수영장이 되게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터인것 같음
널찍하고 큰 공간에 알록달록하고 신기하게 생긴 구조물들 많고 장식 같은것도 많고
음악 물소리 효과음 사람들 소리지르는 소리
락스냄새 물냄새
물놀이하는 촉감
그리고되게 신나기도하고 스릴넘치기도 하고
놀러가는거니까 들뜨기도하고
락스냄새 맡으니까 반사적으로 갑자기 튜브가 생각났음
튜브 뽀드득뽀드득하는 소리랑 땡땡한 촉감
어렸을때 바다보다 수영장 좋아했는데
몇번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네
5살때 어린이집에서 수영장 놀러간거 생각남
근데 바다도 막상 놀러가면 재밌게 놀았음
근데 바다나 계곡은 좀 더럽고
가족들이랑 물놀이가는게 불편하지않고 진심으로 재밌게 놀다오던건 딱 초등학교 고학년 까지였던듯
그이후로 엄마아빠 싸우고 사이안좋아져서 놀러갈땐 아빠랑 동생이랑만 갔고
중학교 사춘기겪고 자존감도낮아지고 가족들이 싫어진이후로는 같이놀러가면 너무 불편했고 또 커뮤 게임 이런 도파민에 잔뜩 취해있는데 남자셋이 놀러가서 물장난치고 해봤자 뭐가 재밌겠음
사촌들이랑 놀러갔던게 진짜 마지막으로 재밌게 놀다온 물놀이였음 수영장
사촌네집은 우리집에비해 돈이 좀 있는편이라 가면 되게 크고 좋은곳 남들한테 놀러갔다고 자랑해도 안창피한곳 놀러가서
장비들도 좋은거 갖고놀고 먹을것도 눈치안보고 실컷 먹고오고
되게 소중한 추억들
이젠 그런곳 놀러갈일도 없을것같고 놀러가도 제대로 못놀것같아서 아쉬움
죽은사람 떠나보내듯 떠나보내고 잊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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