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2) <보기>의 출제 의도 - 업계 비밀 공개, 언제 삭제 될 지 모름(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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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가사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오르비에 조그마한 칼럼에 실려있을 내용이지만
먼 미래안에(저는 3년 정도로 봅니다) 이 이론이 정론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확실합니다.
제가 이전에 원기옥 모은다고 했죠? 하나씩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댓.구알.부탁.드립니다.
사실 현장 강의에서만 이 내용을 풀려고 했는데,
도움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을까 조심스레 내용을 풀어봅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간단히만 소개하자면
일단 저는 서울 목동에서 강의합니다.
현재 추가 인원을 받고 있는 학년은 고2 정시반 뿐이며
쪽지 주신다면 자세한 수강 방법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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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지문 먼저? <보기> 먼저?
이 내용을 논하기 앞서 잠깐 수학 영역의 문제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수학 공통영역 2026년 6월 모의평가 11번
현재 풀고자 이 문제를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유형을 소위 '합답형' 유형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수학 고정 1등급 이상의 학생들은 알 내용입니다.
ㄱ을 '먼저' 해결하면 ㄴ의 단서가 된다.
ㄴ을 읽으면 ㄷ의 단서가 된다.
즉, 출제자는 철저히 ㄱㄴㄷ을 '순서대로' 읽는 것을 의도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묻겠습니다.
국어는 지문이 먼저 배치 되어있나요 <보기>가 먼저 배치되어있나요?
네, 맞습니다. 지문이 먼저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제가 할 이야기가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지문 위의 발문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즉, '제발 글 읽고 문제(보기 포함) 읽어'라고 은연중에 이야기합니다.
지문을 읽고 <보기>를 읽는 것은 '정배'입니다.
다만 반론하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보기>를 먼저 읽었을 때 지문이 더 잘 읽히는 경우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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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연히 있습니다.
현대시 같은 경우 감상이 어려운 현대시는 <보기>의 도움을 얼추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그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웬만하면 '숙련된 독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님들은 아닐 가능성이 높..)
정리하자면
1) 최근 시행된 6월 모의평가에서 낮은 2 or 3등급이다
-> 일단 지문을 먼저 제대로 읽는 연습을 하자
2) 나는 고정 1에 현재 국어 공부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 <보기>를 먼저 읽고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과정을 거치자.
로 요약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몇 백, 몇 천 배로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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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기>는 왜 출제될까?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Q. 심청이는 효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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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네...? 그쵸?
그러면 다시 질문 해보겠습니다.
Q. 심청이는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했잖아요.(인당수에 몸을 던졌기에)
또, 부모보다 일찍 죽으려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불효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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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래서 주는 겁니다.
문학은 철저히 관점과 근거에 따라 답이 천차만별로 나누어지는 학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하죠.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니, 문학엔 정답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죠.
<보기>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두 개 이상의 해석이 가능한 경우에 정답을 하나로 좁혀주는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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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시에서는
<보기>가 심청이가 효녀임을 이야기한다고 해봅시다.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했다면
오답선지(올바른) 4개는 심청이가 효녀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고
정답선지(틀린) 1개는 유일하게 '심청이가 불효녀'라는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점은 여기서의 정답선지의
'선지 내부 논리'는 오류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즉, <보기> 제외하고 선지'만' 본다면 올바른 선지 같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문제를 접근한 상태에서 5번 선지까지 가봤는데 정답이 안 보이는 경우가 이러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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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리하자면 <보기>유형은 '틀린 그림 찾기'입니다.
너무나 간단하게 <보기>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선지 하나를 고르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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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예시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미스터 방) 31번 문항
꼭 지문은 읽어보고 문제를 봅시다. 자세한 해설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오늘은 제가 이야기한 '틀린 그림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딥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보기>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서술자가 일부로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독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를 조절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답선지는 너무나 '하찮게도'
5번 선지입니다.
그 이유는 5번 선지는 유일하게 1~4번 선지와 다르게
'일관되게' 초점화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보기>에서의 '다양한 시선'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압니다. 애초에 다양한 시선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구간이 지문속에 발췌되어 있는 것을요.
제발 오늘은 틀린 그림 찾기 이야기만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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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연같죠? 같은 시험지에 있는 아무 <보기> 문제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치고, 위와 같은 시험지의 아무 문제나 가지고 왔습니다. (소현성록)
정답선지 5번만 봅시다.
'처벌 방법을 두고 대립하였음'이 <보기> 도대체 어느 구간에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압니다;; 처벌 방법에 대립을 두지 않음을 소설의 내용 불일치로 풀 수 있죠.)
(아... 반박 답글 달릴 미래가 보인다....)
정말 딱 하나만 더 가져와 보겠습니다.
말도 많고 오답률 또한 높았던 22학년도 수능 현대시 세트의 문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정답 선지 2번만 바라보도록 하죠.
선지의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끊을 수 있는 수단'과
<보기>의 '결핍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랑 신중하게 '틀린 그림 찾기' 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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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되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디테일한 부분 당연히 설명 가능합니다.
정답 선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보기>out, 내용 불일치, 선후 관계 섞임......
알아요 압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특히 공부를 더 잘하시는,
소위 기출 분석이 정말 잘 되어있는 학생들인 경우
이런 식으로 푸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인 풀이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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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주의 해야 할 점은 제가 자칫 문제를 풀 때 지문을 발췌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문 안 읽어도 <보기>만 제대로 읽으면 정답이 나온다'
와 같은 말도 안되는 방법론이 아니라는 점 주의 부탁 드립니다. (지문 당연히 잘 읽어야죠.)
문학 지문 독해 방법에 대해서
요기서 설명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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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과연 내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걸 할 수 있을까?'
수능 시험장은 그 무엇도 예측 불가능한 미지수입니다.
그러한 불확실성에서 가져가야 하는 것은 방대한 스킬이 아닌
단순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무언가 입니다.
적어도 저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그러한 멋있는 풀이를
그러한 잘 팔리는 강의를 하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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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틀린 그림 찾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절대 오해 없길 바랍니다.
당연히 이러한 풀이 과정은
제대로 된 독해가 선행되어야 잘 사용된다는 점 인지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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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괜찮았는데, 갑자기 저녁되니 말도 안되게 더워졌네요.
수험생의 여름이 지금껏 겪어본 여름 중에 가장 덥죠?
겨울은 가장 추울 겁니다.
하지만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기를 항상 기도할게요!
모두 행복하고 알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질문이나 상담은 항상 쪽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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