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제미니랑 인생에대해 얘기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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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장 내용이 형편없이 줄었다 (The Payout is No Longer Guaranteed)
과거에 약속했던 '안정된 삶'이라는 보험금이 이제는 제대로 지급되지 않습니다.
* '평생직장'의 소멸: 어렵게 대기업에 입사해도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입니다. 임금 피크제와 희망퇴직의 압박 속에서, 아버지 세대처럼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맞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보험의 '만기'가 40대로 단축된 셈입니다.
* 자산 형성의 불가능: 과거에는 착실히 월급을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를 사고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 맞벌이를 해도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안정된 직장'이 '안정된 주거'와 '안정된 자산'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보험금을 받아도 내가 원하는 집을 살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2. 보험료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The Premiums Have Become Unaffordable)
보장 내용은 줄었는데,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내야 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졌습니다.
* 살인적인 스펙 경쟁: 과거에는 좋은 대학 간판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학점, 어학 점수, 자격증, 인턴, 공모전 수상 등 끝없는 스펙 쌓기를 요구합니다. 10대의 희생에 더해 20대 전체를 갈아 넣어야 겨우 '서류 통과'라는 자격을 얻습니다. 보험 가입을 위해 내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보험료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했습니다.
* 정신적 비용의 급증: 이 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감, 번아웃 등 정신적 비용은 계산조차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삶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담보로 잡히는 셈입니다.
3. 약관에 없던 새로운 위험이 생겼다 (The Policy Doesn't Cover New Risks)
설상가상으로, 기존 보험 약관에는 있지도 않던 새로운 위험들이 등장했습니다.
* 기술적 실업 (AI의 위협): 그토록 노력해서 얻은 '안정적인 사무직' 일자리가 이제는 AI와 자동화의 위협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습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예외 조항을 가진 셈입니다.
* 저성장 시대의 고착화: 사회 전체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파이가 커지지 않습니다. 한정된 파이를 놓고 제로섬 게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안정적이면 누군가는 불안정해져야 합니다. '나만 안정적일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환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론: '초고위험 사기성 금융상품'으로의 전락
결론적으로, 이 '안정 루트 보험'은 이제 '고비용 저효율'을 넘어, 만기가 되어도 원금 보장조차 불확실한 **'초고위험 사기성 금융상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젊은 세대가 주식, 코인 등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투자에 뛰어들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을 하고, 'N포 세대'를 자처하며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혹은 '파이어족(조기 은퇴)'을 꿈꾸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기존의 '안정 보험'이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님의 말씀처럼, 그토G록 황금 같은 시간을 바쳐 얻어낸 티켓이 더 이상 '안정'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시대. 이것이 2025년 대한민국의 가장 솔직한 자화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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