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단편소설] 다, 그저 꿈(2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708469
시험은 그럭저럭, 지나갔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또 괜찮은 것은 괜찮은 대로.
반짝이는 반지를 낀 채, 하나하나 묵묵히 풀어간다.
수학. 수학은 언제나 답이 명료해서 좋다.
어떤 숫자든 아름답다. 수학을 풀 때는, 현실과 다르게 납득 가능한 이유로 설득이 되기 때문이다..수학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험이 끝나고, 책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항상 가고 싶은 대학만을 위해 목매다가, 오히려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나의 실력을 증명하고,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 이렇게... 이렇게만 유지하면. 이렇게만 받으면...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의대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소명도 크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 돈, 돈이다.
갚아나가야지, 이 많은 빚더미.
살려야지, 병원에 계신 우리 부모님.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내 여동생. 지혜.
이제 12살이 되는 내 여동생은, 하나밖에 없는 오빠인 나를 무척이나 따른다. 다른 애들처럼 떼를 쓰거나 하지 않고, 어른스럽게. 성숙하게.
어렸을 때 너무 큰 일을 겪어서인지,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 당연히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것도 쉽게 내색하지 못한다.
항상 웃으면서 사양해도, 당연히 보일 수 밖에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포기를 배워버리고, 욕심 이전에 양보와 타협, 억압을 배워버린 아이.
얘만큼은 지켜내야 한다. 의사가 되면, 적어도 얘가 공부를 하고 싶은 만큼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다.
가방을 다 싸고 나가려던 찰나,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채점을 하느라 학교에서 늦게 나와서 운동장은 텅 비어버렸다. 우산을 빌릴 누군가도 없다. 혁이랑 같이 놀기로 했는데..
우리 학교에서 가장 친한 내 친구, 은혁이. 별명은 혁이.
먼저 가 있으라고 하고 밀린 시험지를 채점하지 말걸 그랬다. 지금 우산이 없는데, 혁이네 집까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일단 가방을 단단히 움켜잡고, 쏟아지는 비 사이로 달리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어보인다.
비오는 날은 좋았다. 빗소리가 근심을 잊게 해주어서. 비를 맞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축축해지는 것이 그렇게 불쾌하게 여겨지진 않았다.
단지 그런 날이 나와 은혜에게 있어서 최악의 날의 배경이 되어버렸을 뿐이다.
빗속을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 이정도 메스꺼운은 버텨낼 수 있다. 심호흡을 하면서 헤쳐나갈 것이다.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서 숨을 고르다가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말끝으로 올라오는 빗방울이 싫었다. 질컹거리는 비의 느낌이 싫었다. 비 냄새에 섞여서, 그날의 피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았다 -
'툭.'
떨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내 눈에서 나는 눈물은 아닌데, 딱히 울만한 일은 아닌데.
.. 저기 멀리, 빗속에서 한 여자가 보인다.
도대체 왜. 여기에서 나타나는 것인가.
내게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내게 다가온다.
'거봐, 다 잊을 거라고. 다 납득할 거라고. 근데 진짜.. 납득을 하니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학교 교복이다. 명찰색을 보니 우리 학년인데..
저런 여자애가 있었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려대 휴학할때 0
사유 그냥 기타로 해놓고 상세사유 안적어도 상관옶어요?
-
보통 물어보면 키 몇이래? 171 아..알겠어ㅎㅎ 하고 연락이없다함.
-
점심 뭐묵지 1
배고파
-
:이상 17x 존못
-
원래 사설 풀때 거의 매회차마다 이상함이 느껴지는게 정상인가요? 이렇게 내고싶었으면...
-
늙은 노베이스 어쩌고 뭔 논란
-
n제강의 1
궁금한데 형님들 n제 푸실때 강의도 다 들으시나요??
-
미적 어떡하지 2
수2 수1은 기출 실전개념 거의 다돼잇는데 미적은 기출부터 ㅈㄴ 오래걸려서 아직도...
-
원래 박종민t 파이널 자료양이 더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장재원 t 자료가...
-
외모는 큰상관이 없는디 12
진짜임 키가 제일 비중이 큼
-
개처덥네진짜 1
죽여라 그냥
-
한의대 ㅇㅈㄹ
-
햄버거먹고해야지 6
우걱우걱ㅋㅋ
-
16만원은 개에바인데
-
그 곳은 바로 2003년 개교~2008년 학사 일정 중 폐교 고작 6년을 존속하다...
-
2등급 문 연거 때문에 아직도 분통하고 억울띠예함ㅋㅋ 문 안열었으면 1.32인데...
-
말이너무먾아서 잘할듯
-
스쿼트 한번 깔린 이후로 내 통제범위 외 중량은 엄두가 안남
-
못생기면 시작도 못함 상관성 개 큼 ㅋㅋ 솔직히 배리나같이 생기면 성적끌림이 있을리가...
-
한명 남았어요
-
하…ㅅㅂ ㅠㅠ
-
그래서 웃엇어
-
서바 취소 0
지금 강대 다니면서 시대 서바반 라이브 듣고있는데 강k랑 서바 둘다 하기 빡세서...
-
사람 많은거보다 5
커플 많은게 날 화나게 하네
-
니가 지드래곤도 아닌데? 옯하하하
-
네개가 모두 다른 시간에 점등됨 또라이냐
-
은채나 보고가라 1
본체만체
-
ㅅㅂ 다 계산 마지막이 안 되어서 못 풂
-
미적을 잘하고 싶으면 공통 공부를 해야하는게 아닐까 3
공통을 40분컷내면 미적을 잘할수잇음
-
님들 정말쓰레기같은전여친이 연락하는데 흔들리면어캄 19
걍 내가 젤 힘들때 나버리고 환승한애인데 다시연락왔음 우린 장기연애였고 고딩때부터...
-
서울 살면 무조건 하루 오전은 포기해야하는듯
-
오늘 주말이잖아..
-
작년에 허들링 몇 강 정도였는지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1
알려주세여
-
딱딱한 젤리 싫어하는데 갓본 젤리는 개말랑콩떡살살녹네,,
-
국어 선지 판단 2
비문학 풀때 지문에서의 핵심 정보는 잡았는데 세부 정보에 관해 질문하는 선지를 풀때...
-
칙칙폭폭 느린 음악 속에 있네 요즘 이거에 존나 꽂힘
-
코넘2 난이도가 어떻게 되나요? 지금 크포 하고 있는데 병행하기 ㄱㅊ나요?
-
ㅇㅈ 12
으흐흐 강남역에서 아주 맛있는 한 끼를 머것군아
-
1-9분위는 거의 전장이라고 해서 10분위도 조금 더 절약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함
-
수능 잘봐서 6
과외하고 싶다 낮은 등급대 학생들 성적 올려주고 싶음 내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데
-
살아오면서 본건 외모보단 성격이 5만배 중요해보임
-
제 질답 내용 보면 한의대 다니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
점심 아주 맛나게 먹고 왔슴다
-
사실 신경안정제긴함
-
목걸이 샀음 3
어떰
-
아오 사설시치!!..
-
공통 ㅈㄴ 쉽게 내고 15or22만 힘주기 확통 기하:난이도 하 미적:난이도 상...
-
점심은 면요리를 추천 11
베트남 쌀국수 우육면 간짜장 야끼우동 차돌짬뽕(중요) 중식우동 백짬뽕 일식라멘...
몇달만에 돌아온
아닌가
그건 때려침 1화는 여기 : https://orbi.kr/00073693814/%5B%EC%98%AF%EB%8B%A8%ED%8E%B8%EC%86%8C%EC%84%A4%5D%20%EB%8B%A4,%20%EA%B7%B8%EC%A0%80%20%EA%BF%88%20(1%ED%99%94)%20
이분 2화도 쓰네
그러네요

오릅문예 등단너무 가독성이 떨어지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