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ou [442448] · MS 2013 · 쪽지

2016-01-01 00:30:47
조회수 220

2015년의 나에게, 2016년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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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갔네요.

어김없이 새 해가 왔습니다.

누군가는 행복한 한 해를, 또 누군가는 아쉬운 한 해를 맞이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재수생으로 살았던 지난 2015년은,

빠르지만 느렸고 감당할만 했지만 한없이 지쳤던 그러나 분명히 뜻깊었던 한 해였습니다.

내 삶에 '재수'라는 것은 없는 단어일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있었고

가끔은 불분명한 상대를 향해, 또 나를 향해 원망을 하면서

가끔은 스스로와 내 주변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인내의 1년을 보냈습니다.


N수라는 것은 사실 자신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달려 나가야하는 고된 여정입니다.

누군가는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고

누군가는 원하던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여정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손 안에 쥘 수 있게 된 목표에 만족하고...

뚜렷한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기에, 불확실한 여정이기에, 끊임없이 불안과 싸우며 가야합니다.


2015년 그 여정을 끝까지 마무리한 모든 N수생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2016년 그 여정을 시작하려 하는 예비 N수생 분들 힘내세요.


분명 N수라는 것은 힘들고 고되고 지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은 정말 값진 것들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쉽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쟁취한 누군가를 보며 '나는 왜'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은근히 부담을 지우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남몰래 울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그것이 저를 더 강하게 했고, 성장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N수보다 더 힘들고 큰 고난을 만날 때마다 지난 날을 생각하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N수를 해본 입장으로서 2016년의 모든 N수생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 긴 글 적었습니다.

저는 이제 입시를 떠나고, 오르비를 떠나고, 지난 2년 간의 수험 생활을 정리합니다.

(아직 합격증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지만요^^)


마지막으로, 예비 N수생분들 절대 우울해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마세요.

1년은 빠르고, 나를 짓눌렀던 패배감과 피해의식은 한 순간일 뿐입니다.

아름다운 도전을 통해 꼭 꿈꿨던 목표를 쟁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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