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를 대자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575739
글 쓰는 것만 보면
하루 적어도 7~8시간은 공부하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1~2시간 정도 쯤만 공부하는 걸 보고
실망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다 제가 부족해서 그건 게 맞습니다.
다만 요즘 고민되는 게 있어서
해명도 할 겸 글을 써봅니다.
제가 작년 중반 정도까지 많이 외로웠어요.
교회 청년부 예배를 드릴 때도
혼자 사람 없는 앞줄에 앉아서
쓸쓸하게 예배를 드렸거든요.
그러다가 교회 동갑 친구들하고
비공식적으로 MT를 가게 돼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거기서 한 친구에게 제 인생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나중에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힘들게 살아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고자
하는 게 좋았어요.
저보다 더 심각한 마음의 병이 있는데
우울한 얘기가 나올 것 같으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하던 친구였죠.
그런데, 그 친구가 최근에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100kg이 넘어가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위고비라는 식욕 억제약을 썼는데도
먹는 양이 안 줄고
그 외에도 그 친구에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집안도 경제적으로 힘든데,
자꾸 택시 타고,
파티룸도 잡아서 놀자고 그러고,
심지어 야식도 시켜먹고
그걸 또 먹방이랍시고
제가 소개해준 멘티분한테
페이스톡으로 보여주고...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멘티분도 많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거든요.
이렇게만 해도 힘든데
계속 영원히 자고 싶다거나
인생이 답이 없다는 식으로
우울한 얘기를 많이 해서
너무 걱정이 돼요.
요즘 공부를 많이 안 한 이유가
이 친구가 계속 저랑
제 멘티분하고
이번에 방학해서 집에 돌아온
제 동생한테 롤 같이 해달라고
노래를 불러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롤을 같이 해줬거든요.
가끔씩이면 저도 그러려니 할텐데
매일 하자고 그래서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에 이 친구가 같이 뭘 하자는 걸
무시했다가 이 친구 상태가 더 나빠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같이 놀아주자니 제 공부에 지장이 가고...
제가 힘들 때 제 우울한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저를 믿어줬던 친구라서
모른 척 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일단 어제 제 멘티분과 동생하고
얘기를 엄청 오랫동안 했는데,
나온 결론은
지금 수능 공부를 쉬고 있는
제 멘티분과
군대 가기 전에 놀고 있는
제 동생한테 그 짐을 내려놓고
저는 제 공부에 더 신경 쓰자는 거에요.
그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저한테 롤 하자고 그러네요.
그 친구가 미드랑 원딜만 하는데,
미드할 때는 제가 없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
원딜할 때 제 동생이 맨날 딜 서폿만 한다고
제가 하는 유틸 서폿이 더 좋다고 하니
공부하면서도 계속 미안한 마음도 생기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앱스키마 2
김승리 커리를 좀 늦게부터 타서(5월 초) 앱스키마를 어쩔 수 없이 건너뛰었는데요...
-
나는 금수새끼임 2
개념문제도 틀리는데 금수새끼지
-
곧 쓸데가 없어지네…
-
수능 83569 화작 미적 화학 지구 6모 화작 미적 지구 한지 62422...
-
23년도부터 26학년도 6월 모의고사까지 평가원과 교육청 모의고사를 봤을때 동위원소...
-
임정환 선생님 커리 따라가면서 림잇 5월에 끝내고 도표 백엔드 + 마더텅까지 하고...
-
기록 2주째입니다.
-
이래서 사설푸는구나 문제가 창의적이고 맛있음 발상도 신기하고 문제 맞고 틀리는거에...
-
초 5~6, 중학교때부터 수학 성적이 지지리 안 나왔습니다 저희 학교가 어렵기로...
-
날짜를 착각했습니다…ㅠ 추가접수 없나요
-
자신감 없는 남자한텐 여자가 매력을 느끼기 힘든거 같음 진짜 잘생긴거 아닌이상 평균...
-
진짜 크림소다 느낌나요
-
6모 전에 공통은 기본개념 파데 킥오프 2,3점 기출 문제집 아이디어 엄청 조금...
-
5등급 노베 입니다. 문학에서 거의 다 틀려서 문학 기본부터 제대로 해 보려고...
-
제가 평소에 문학을 별로 안틀리긴 하는데 정답을 찍을때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
사실 와타시가 방송부인 데수 약 조금만 덜빨았으면 빠꾸 안먹었을텐데 아쉽네ㅋㅋ
-
실력이 안 늘어..어케 해야하는거지..
-
요즘 나오면 26번급 22
미적 한다면서 이것도 못 풀면 런합시당. 정답은 4번
-
후.... 이게 글을 읽기고 이게 본질이에요... 이건 진짜에요 여러분... 저는...
-
ㅇㅇ
-
1. 어디서 언제 하냐 토요일: 7월 5일 개강 9시~13시 일요일: 6워 29일...
-
렙업 한번 하는데 무슨 경험치가 1조 7천억이 필요하노 다시 공부 달려 볼까
-
08존예여르비 6
신드리
-
성격도 좋고 강아지상 형인데 존예 여친 만나더라
-
1번 어떻게 쓰심? 다 주장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했다는 생각은 오만하다...
-
몇 명이었나요?
-
선택과목 미적이고 26 6모 28,29,30틀인데 뭐가 나을까요...
-
다른게 받쳐주면 최저 맞추고 수시로 합격하는거 마냥 최소한만 있어도 무방하지만...
-
기도 1일차
-
기대한만큼은 아니네;;
-
짐 싸기 귀찮음 3
ㅋㅋ
-
진지하게 형님들이 말해주시는 커리 바로 타겠습니다 일단은 영포자 1등급 만들기...
-
삼투압조절 할때 혈액량을 대체 뭐로 생각해야 되나요? 혈액량이 정상보다 많은 사람은...
-
논술 질문 0
1. 보통 상경계열로 쓰는게 그냥 인문보다 쉬움? 한양대 상경은 500잔데 인문은...
-
세정학원 9모 외부생 신청했는데 학원 사이트에 적혀있는 기간 내에 돈 납부하러...
-
요즘 메타 궁금
-
귀엽네
-
실전 감각 유지, 군생활이 편함, 이러는데 아무리 그래도 2개월 더 있기 싫어서...
-
키vs학벌 1
남자는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여긴 수험생커뮤니까 닥후겠지?
-
임정환 올림픽 0
어떤가여
-
애들 많이 만나보고싶음
-
아빠하고 옛날 수능 얘기하다 만들어봤어요 (등급도 없고 표점도 없던 시절이라 지금...
-
https://orbi.kr/00073545533 쟁여놓고 내년까지 존버해
-
생윤에서 사문런 1
ㅇㄸ??
-
가벼운 ㄱㅁ 3
강민철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음
-
30일부터 친환경주택 새 기준 "분양가 올라" 업계 호소에도 제로에너지 목표따라...
-
세개 난이도순 나열좀여
-
짤이 다 R-18 밖에 없어서 평범한 거 찾는 게 더 힘드네;; 마시로 시라코...
-
비 상경계 학생이 BM, ROI 같은 단어 쓰는 게 신기한 건가요? 2
예전에 뭐 설명할 때, 저 두 단어를 쓰니까 상경계 쪽 후배들이 신기하게 보던데...
-
비독원 베이스 0
헤겔에서 진도를 못나가고 잇네,.. 넘 어려워서 ㅠㅠ

그분은 병원은 다니고 계신가요?그런 것 같아요.
설마 요즘 병원 안 가는 건 아니겠지...
헉 병원부터 잘 다니게 해보세요
나중에 연락 오면 한 번 물어볼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주변인에게 휩쓸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네 그게 정답이죠.
근데 제가 오지랖이 넓은 걸
고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저 따위가 함부로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으나 제가 존경하던 인생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나에게는 나의 필연이, 그대에게는 그대의 필연이 있다. 어찌할 수 없음에 두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나아가야 한다.' 아마 인생 살면서 꼭 필요한 조언이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분이 자이오노스님에게 꼭 필요하고 엄청 소중한 분이라면 그 분을 챙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그 사람을 지켜주지 못해서 후회를 오래 했지만 자이오스님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그게 수능을 잘 준비하는 길이든 그 분을 지키는 길이든 간에요.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매번 글 볼 따마다 제 예전 모습 보는 거 같아서.. 힘내세요!!
아이고...
너무 겸손하게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예전에 이 친구가 저를 손절했다가
어느 날 저한테 사과해서 다시 친구로 지내게 됐거든요.
그 일 이후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든 걸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네요...
계속 같이 놀자고 할 것 같은데,
앞으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동안만 놀아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힘든 경험 하셨군요...
제가 무슨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먼저 떠난 분은
아마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실 거에요.
저도 이제는 슬퍼하고
후회만 하는 게 아니라,
행복할 권리와 의무를 지닌 사람으로서
살아가려구요.
만약에 그 친구가 상태가 더 악화되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당장은 제 과제에 더 집중하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