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 [1345683] · MS 2024 · 쪽지

2025-06-23 01: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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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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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군대에 가기 전에 조금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저가 수능 다시 1년 만에 보게 된 이유에 대한 글이에요. 

저는 저의 가능성이 궁금했어요  


저의 인생은 늘 누군가 너는 할 수 없어 라고 하는 말이 일상이었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특히 저가 사회를 살면서 알게 된 것이 남들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고 속단한다는 점이에요. 


그냥 무시할 사람 정도로 저가 여겨졌을 겁예요. 

"그냥 넌 안 돼. 넌 내가 봤는데 할 수 없어." (물론 진짜인진 몰라요)

 

저는 이 일상을 바꾸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그냥 단지 가능성이 없는 그런. 

사물 덩어리로 보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뭐 저가 사람들을 싫어하진 않았어요. 막 혐오론 아니에요.

결론적으로는 저가 그렇게 만든 거니까요.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져야지요. 

 

사람들이 나쁜 게 아니라 사람들은 그저 현실을 알게 해준 거였습니다.

 

대학 생활 하면서 이것을 깨닫고 그리고 저는 머리가 평범하다는 것 또한 깨닫고 

저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이런 사람들을 내가 바꿀 수 있을까? 머리가 평범한 내가 


내일은 내가 더 나아 질 수 있는가? 내 머리가 지금 평범하지만 나중에는 

더 성장하는 사고력을 가진 내가 되지 않을까? 등이요. 


그런데 겨우 이 걸로 수능 판에 다시 뛰어들면 엄청 후회하겠죠. 

머리의 척도 정도는 그냥 수능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하거나 다른 것을 통해서 발전과 발달도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아요. 그냥 저는 일반인이에요.


그런 상황들을 생각해보니 타인과 비교하는 성향은 인간의 당연한 충동이고 이건 당신의 동기가 되기 솔직히 힘들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죽을 만큼 노력한다하는 친구들도 결국은 남들과의 비교 의식에 매몰된 채로 결국은 자신에게 승복하더라고요.


수능이라는 재능이 어느정도 필요한 시험 앞에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노력하는 나를 더 사랑한다. 

인생에서 한 번 미친 척 해볼 수 있는 나는 과연 그런 순간이 있을까? 

그런 순간이 있다면 지금이다. 나는 해야 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나의 가능성을 묻어버리는 거니까. 내가 나에게 미안해진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나아지는 나 열정을 가진 나.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되었고 


저는 제대로 자신을 위해 수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조차 뛰어넘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저 머리가 좀 많이 평범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다들 말렸죠. 차라리 스펙이나 쌓으라면서. 차라리 금융 공기업이나 다른 할 수 있는 거에 대해서 스펙을 쌓으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이에요. 그래도 선택은 저가 했어요.)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하건데 삶에서 결국 무언가를 하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인 것 같아요.

주변만 봐도 너무 당연해요.

다들 비련의 주인공들 이에요.(이러셔도 됩니다. 힘들 때는 어떻게든 풀어내는 게 좋다고 생각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고를 바꾸었을 뿐이에요. 


그 필연 과정에서 고통을 없앨 필요는 없고 그냥 그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저의 가능성을 위해 저를 사랑하기 위해 저는 수능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어요. 때로는 힘들고 지친 순간들이 있겠지만 

그 순간속에서도 묵묵히 걸어서라도 아니 절뚝 거려서라도 가능 당신은 충분히 대단해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가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저 포함 모두 응원드려요 언젠가는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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