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1372411]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6-22 1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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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국어 헤겔 지문 실전적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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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모 이후에 칼럼을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온 동메달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헤겔 지문을 어떻게 뚫는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푸는가에 대한 설명,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컴퓨터/노트북 기준으로 작성해서 폰으로는 잘 안 읽힐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가) 지문 해설>


풀기전에 가져야 하는 태도: 철학 지문은 겉보기에는 어렵지만 실상은 몇 줄로 요약 가능한, 지문에서 제시하는 정보의 양이 적은, 아주 효율적인 혜자 분야다. 따라서 이 분야의 지문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이 무엇인지를 잘 보고 용어의 의미를 잘 정리한다면 글을 읽는 데 무리가 없다.


1문단 풀이: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가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을 쓴 사람은 헤겔. 대립적인 두 범주인 정립과 반정립이 상향하면서 수렴해 종합된다는 거네? 그리고 그게 조화로운 통일이라는 거군. 헤겔이 변증법을 논증 방식이자 논증 대상의 존재 방식이라고 보았네. 이념의 내적 구조도 변증법적이고, 현실에 드러나는 방법도 변증법적이고, 이를 논증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니까, 모든 것을 변증법으로 설명하려고 했구나!


1문단 정리: 변증법=논증 방식이자 논증 대상의 존재 방식, 수렴적 상향성을 지님, 상호 대립적인 정립과 반정립이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는 방법


2문단 풀이: 미학을 변증법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네. 미학의 대상이 예술인데, 이게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군. 절대정신이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이성의 영역이구나. 절대정신의 세 형태가 같은 철학적 진리와 다른 인식 형식을 지니고 있고, 세 형태에 대응하는 형식을 직관, 표상, 사유라고 말하네. 직관은 감각적 지각을, 표상은 내면의 심상이고, 사유는 논리적 지성. 세 형태가 00하는 절대정신으로 규정되네, 직관은 외면성, 표상은 내면성, 이 둘이 사유에서 종합된다고 했으니, 사유는 외면성과 내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겠지?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이 철학에서 종합된다고 했으니, 예술=직관, 종교=표상, 철학=사유네!


2문단 정리: 절대정신=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이성의 영역/직관, 표상, 사유의 형식을 가지고 있음.

                직관=감각적 지각/외면성, 객관성을 지님/예술에 대응(정립)

                표상=내면의 심상/내면성, 주관성을 지님/종교에 대응(반정립)

                사유=논리적 지성/외면성과 내면성, 객관성과 주관성을 지님/철학에 대응(종합)

                1문단의 내용을 끌어오면, 예술과 종교가 상향적으로 수렴해 철학이라는 조화로운 통일을 이룸.


3문단 풀이: 형식 간의 차이, 즉 직관, 표상, 사유의 차이가 인식 수준의 차이를 초래한다고 하네. 헤겔은 절대정신의 내용이 절대적 진리인 이념이라 했었는데, 이게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거구나. 그리고 인식 형식 간에는 단계적 등급이 매겨지네. 예술=절대정신의 초보 단계, 종교=절대정신의 성장 단계, 철학=절대정신의 완숙 단계로 정의했군. 예술-종교-철학 순의 진행에서 명실상부한 절대정신이 오직 철학이며, 예술이 절대정신으로 기능했던 건 보편적 지성이 미발달했던 때라는 걸 보면, 이성이 발달할수록 철학이 더더욱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겠네.


3문단 정리: 직관=예술=절대정신의 초보 단계, 표상=종교=절대정신의 성장 단계, 사유=철학=절대정신의 완숙 단계,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이를 이성적 형식으로 나타내는 철학이 가장 높은 단계의 절대정신인 것.


<(나) 지문 해설>


풀기 전 가져야 할 태도: (가)(나)형 지문에서는 (가) 지문에서 화제를 제시하고, (나) 지문에서 (가) 지문의 내용을 구체화하거나, 비판하거나, 다른 관점(혹은 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에 유의하며 글을 읽도록 하자. (가)의 내용을 (나)에서도 이어서 계속 상기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1문단 풀이: 변증법의 매력이 종합이라고 하네. 그리고 그 종합은 대립적인 양자의 본질적 규정이 일방적 승리가 일어나거나 중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질적으로 고양된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군. 종합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말할 듯.


1문단 정리: 종합=양자의 본질적 규정이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일방적 승리나 중화 상태는 안 됨. 즉, 두 대립적 범주의 본질적 규정 중 어느 하나라도 소멸되어선 안 됨.


2문단 풀이: 헤겔이 강조한 변증법의 탁월성이 종합이라고 하면서, 헤겔이 변증법의 원칙에 최적화된 학문 체계를 만들려고 한 이유를 여기서 찾네. 그런데 여기서 헤겔의 성과에 대해 미학에 관해서는 흠결이 있다고 했으니, 헤겔을 비판하기 시작하겠구나! 직관, 표상, 사유 순의 지성의 형식과 예술, 종교, 철학 순의 절대정신이 외관상으로는 변증법 모델에 따른 전형적 구성으로 보인다 했으니, 실제로는 변증법 모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겠네. 실질적 내용을 보면 직관->사유는 외면성이 사라지고 내면성이 강화된다고, 예술->철학은 객관성이 사라지고 주관성이 강화된다고 하면서,진정한 변증법적 종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 그야 당연하지. 일방적 승리로 귀결되었으니. 직관의 외면성 및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이 감각적 지각성이라고 하면서, 이게 종합의 단계에서 소거된다고 하는 건 우리가 아는 내용 그대로네.


2문단 정리: 헤겔이 제시한 구성과 편성에는 변증법적으로 보이는 과정에서 객관성과 외면성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음. 


3문단 풀이: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헤겔이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이 추가해야 했다고 하면서, 유력한 후보로 예술을 제시하네. 그리고 이를 실제로 많은 예술 작품이 사유를 매개로 설명된다는 점과 헤겔 스스로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걸 근거로 주네.


3문단 정리: 예술=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절대정신의 유력한 후보, 필자가 제시하는 체계가 예술-종교-철학-예술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음.


<문제 풀이>


4. 글의 전개 형식을 묻는 문제입니다. 누가 봐도 1번이 답인데, 두 글 모두 특정한 철학적 방법인 변증법에 기반한 체계를 바탕으로 예술의 상대적 위상을 제시했잖아요.


5. 내용 일치 문제입니다. 답은 3번. 절대정신의 세 형태는 인식 대상이 동일하고 인식 형식이 다르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6. 개념 적용 문제네요. 직관, 표상, 사유가 뭔지를 다시 설명하면

    

    직관=감각적 지각/외면성, 객관성을 지님/예술에 대응(정립)

    표상=내면의 심상/내면성, 주관성을 지님/종교에 대응(반정립)

    사유=논리적 지성/외면성과 내면성, 객관성과 주관성을 지님/철학에 대응(종합)


입니다. 4번 선지를 보시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을 기획하는 걸 직관이라고 했는데, 직관은 감각적 지각, 즉 바라보는 것이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답은 4번입니다.


7. ㄱ은 정립-반정립-종합이고 ㄴ은 예술-종교-철학이네요. (나)의 필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주세요! 답은 3번입니다. ㄴ에서의 첫 번째 범주가 예술이고, 그것의 특성이 객관성인데, 예술->철학에서 소거된다고 나와있잖아요.


8. 많은 분들께서 어려워하신 보기 적용 문제입니다. 대화 형식이니까 말하는 게 뭔지만 잘 찾아내면 풀 수 있습니다. 헤겔이 두 천재의 초기 작품은 지적으로 미성숙해서 수준급이 아니고, 인생의 완숙기에 쓴 작품은 최고의 지성적 통찰, 즉 지적 성숙을 예술미로 승화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나)의 글쓴이가 뭐라고 말할 지를 찾아야 하는데, 글쓴이는 헤겔의 말과 변증법을 연결 짓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헤겔이 제시한 것들이 모두 예술이라는 것으로, 초기는 외면성에 대응하는 예술, 즉 정립이고, 완숙기는 최고의 지성적 통찰인 철학 이후의 예술이자 필자가 말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된 예술, 내면성에서 비롯된 예술입니다. 같은 예술이지만 그 기반은 다르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2번이 답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헤겔은 변증법적 구조를 미학에서 예술-종교-철학으로 설명하고 예술이 외면성에 대응한다고 했는데, 보기에 제시된 완숙기의 작품은 (나)의 필자의 견해에서 보면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된 절대정신이고, 예술입니다. 그리하여 글쓴이는 2번 선지와 같이 말을 할 수 있습니다.

(+)4번 선지와 비교하여 설명해달라는 댓글이 있어 설명을 추가합니다. 2번 선지와 4번 선지 모두 전건부는 옳습니다. 그런데 4번 선지의 후건부에서 예술이 현실에서는 객관성이 사라진 주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예술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철학 이후의 예술은 완전한 주관성을 재객관화한다고 지문에 나와있습니다. 2번 선지의 후건부에 예술이 내면성을 바탕으로 한다라는 말에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예술이 아까 완전한 주관성, 즉 완전한 내면성을 재객관화한다고 했잖아요. 근데 에술이 얘를 재객관화하려면 예술 자체도 내면성에서 비롯되어야겠죠. 내면성에서 비롯되어야 재객관화가 가능하니까요. 비롯된다는 말을 전 단계인 철학의 특성과 연결지어서 보셔야 합니다.


9. 어휘 문제입니다. 답은 3번입니다.


<총평>

(가)의 내용을 잘 정리해두고, 필자가 어느 부분을 지적하는 지를 잘 보았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 헤겔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으므로 (가)의 내용은 잘 숙지해두도록 하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설명을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포) 다음 칼럼 주제는 헤겔과 쌍벽을 이룬다는 에이어 지문입니다. 얘는 솔직히 말해서...첫 지문은 세 줄 컷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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