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화자 [1311559]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6-22 01:00:12
조회수 94

어릴 때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이해 못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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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뇌물을 받은 사람을 왜 처벌해야 하는지 이해 못햇음

뇌물만 받고 요구사항 안들어주면 그만이자나

나라면 뇌물은 뇌물대로 받아먹고 얘가 나에게 청탁했다고 나라에 꼰지를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1 때인가

새로 이사를 했는데 그 집은 윗층에서 허구헌 날 싸우는 소리가 들렷음

소리만 들으면 젊은 부부 같은데,

이러다 둘 중 하나가 나머지 죽이고 나가는 거 아냐?싶을 정도로

맨날 싸웟음

어린 애들은 부모 영향을 받앗는지 똑같이 맨날 울고, 소리지르고...

사정이 뭐가 됐든 안타깝긴 하지만 결국은 층간소음이니까 나도 짜증이 났었는데


어느 날 윗집의 여성 분이 우리집으로 직접 찾아오심

밤마다 시끄러우실 것 같아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며

케이크를 건네주시는 거임...

나중에 알아보니까 그게 빌리엔젤이라고, 비싼 케이크였는데

내가 살면서 먹어본 케이크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었음


그 이후로 윗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시끄럽긴 해도 더 이상 짜증이 나지는 않게 됨

그때가 되어서야 뇌물이라는 게 사람 마음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구나...하고 공감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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