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까앙 [1274926]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5-06-15 20:55:26
조회수 2,259

[칼럼] 과기원이란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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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감자까앙입니다.

종강 기념으로 과기원 관련 칼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일단 먼저 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몇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1. 매일 올리는 과기원뱃 제작기원 글의 당사자입니다.

2. 과기원뱃 제작을 해보았지만 처절히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https://orbi.kr/00072073856)

3. 지금 모 과기원에 정시로 입학해서 재학 중입니다. (어디를 입학했는지는 글 목록을 보면 금방 나올 겁니다, 참고로 서강대 자전이랑 고민하다가 이곳으로 왔어요)

4. 참고로 수시로는 과기원을 낼 내신이 아니었습니다. (더 높은 곳을 낼 예정이라 과기원은 양보할 카드였어요) 그래서 이번 칼럼은 저도 좀 공부를 하고 썼습니다.


대부분을 수시로 뽑는 학교인만큼, 정시보다는 수시 위주로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카이스트보다는 디지유 중심이라는 점, 확실히 적어두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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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기원을 내는 경우

영재학교, 과학고, 자사고, 일반고 등등 정말 다양한 학교에서 다양한 전형으로 입학하기 때문에 대체 누가 왜 어떤 카드와 함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많은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보통 자사에서는 연고대 낮과랑 같이 쓰거나 고대를 못 쓰고 서성한부터 시작하는 내신에서 과기원을 쓰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붙어서 가는 경우는 서성한 낮공이랑 고민하다가 빠지더라구요. 보통 서성한+디지유+중경외시라인에서 하나 쓰고 조금 더 내려가서 안정카드로 건동홍/국숭세 라인을 얹지만(거의 안씁니다 요정도 학교면 블라인드에서 자사인 것이 티가 많이 안나서 메리트가 내려가거든요), 보통은 서성한-디지유 라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대랑 과기원 둘 다 붙으면 보통 고대를 가는데, 전 개인적으로 100%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이따가 더 써드릴게요)


일반고에서는 내신이 높은 친구들이 많이 붙기 때문에 서연고서성한 혹은 서연고포성한(이과니까...) 쓰고 군외로 카디지유 이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영과고 학생 비율이 높지는 않고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유의미한 차이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막 졸업할 때까지 과고생들은 공부 안해도 학점 잘 나온다<- 이건 절대절대절대절대 아니에요. 전부 영어 수업이라 듣고 버티고 공부하는사람이 승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2. 과기원은 특별히 차이가 있나?

저도 정시 원서를 쓸 때 아무 생각 없이 세 군데 전부 썼던 만큼, 수시로 붙었던 친구들에게 "디지유 차이가 있나?"라고 직접 물어봤는데요, 사실 그 친구들도 큰 차이를 못 느낀다 하더라구요. 자소서 문항도 거의 겹쳐서 하나 쓰고 다른 곳에 옮기고,,,했다고는 합니다. 


물론 학교 별로 특화된 부분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건 학교 홈페이지만 봐도 어디가 강점인지, 교수 라인업이 어떤지만 보아도 금방 눈치를 채실 거에요.

예를 들어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어쩐지 마스코트가 귀여운 낙동강에서 붕어빵을 만들다가 납치되어 연구동에서 붕어빵 속 연구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는 수달이라 그런가) 생명과학 쪽이 정말 좋습니다. 교수님 라인업도 KY보다 확실히 좋다고 자부할 수도 있고요. 좋은 연구 시설이나 장비도 잘 깔린 편입니다.


그리고 아마 자소서를 쓰시다보면, 어떤 활동이 있고 무엇이 좋고 어쩌구,...이건 금방 파악하실 겁니다.

따라서 특정 과기원을 붙고 진학을 결정할 때 고민중이시라면, 아마 그 학교별 특성을 고려해서 진학을 결정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3. 과기원과 다른 종합대 비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직접적으로 저에게 어디 라인이냐고 물어본 분들도 계시고요.


아마 대부분 수시-정시 라인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하면,

수시로는 서성한 라인이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라인이 매년 올라가고 있는게 체감이 될 정도여서,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점 좋은 연구 시설, 장비, 인프라, 지원 등등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몇년 전까지는 서성한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서성한 라인인데..!는 확실히 나오기도 하고, 서성한 공대랑 이곳 붙으면 그냥 디지유로 많이 빠지기도 하니까요.

정시로는 연고대가 맞는 것 같아요. 정시로 붙어서 온 사람의 9할이 가군에 연고대 써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졌거나 고민하다가 이곳으로 왔거나...그렇습니다. 작년의 저도 거지 같이 원서만 쓰지 않았으면 고대 거의 모든 과가 다 뚫리는 상황과 점수였으니까요.


과기원이 정시로 뽑는 인원이 극소수라 명확한 라인과 평백이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반도체 5명, 일반 10명해서 15명 뽑는데,,,음 제가 평백 94로 2차 추합했으니 얼추 감이 오시려나요..

그리고 3~4차 추합 정도에서 끊겨서 최종 평백이 92~93 사이 정도 될 것 같아요.

 

물론 종합대의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과도 2개이고(심지어 하나는 계약이니까) 인원도 적어서 그냥 고등학교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주위 인프라도 배달이 안된다라던가(...) 근처 술집까지 나가려면 택시를 탄다라던가(걸을 수도 있어요 한 30분 걸으면 됩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일 정도로 근처에 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던가(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낭만(새벽까지 기숙사에서 친구랑 공부하기) 혹은 분위기(다들 도서관에 갇혀서 쏟아지는 비를 구경하기 / 새벽에 무작정 불러서 술마시기 등등)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과기원에서 누릴 수 있는 학문적 인프라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학비도 전액 면제인데다가, 근데 국장은 따로 받을 수 있고요, (저희는 1인당 지원금도 매달 30만원이 나오고 이것저것 활동하면 그냥 +10은 쉽게 벌 수 있어요), 연구 활동이나 외국 나가서 공부하는 점이 확실히 관리도 잘되어 있고 편합니다. 소수 인원인 국가에서 관리하는 학교인만큼, 이런 부분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자소서

생기부를 미친 듯이 보는 것 같지는 않아요.

아직도 자소서를 받는 것부터 자소서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내신이 2초반이어도 붙은 친구도 있었고, 1중반이어도 막차 추합으로 들어온 친구도 있었거든요.

그 자소서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입학팀에서도 설명회 때마다 이야기하고요.

그래서 이미 합격한 친구의 자소서를 구한다고 딱히 좋지는 않을겁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중요해요.

외부 활동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녹여 적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제가 모 학교 입학 자소서를 낼 때 그랬던 것처럼요(중학교 때 일입니다.)


#5. 마무리

학교 존재 자체를 알리는게 목적이었던 글이라 정작 중요한 입시 관련 이야기는 많이 축소된 느낌이네요.

이건 제가 정시로 들어간 것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허허

전 정말 자소서의 'ㅈ'도 못 보고 딸깍으로 들어간 것이라 그런 거에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질문해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수시러였기도 했고 저도 찾아본 것은 많아서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릴게요..!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내일부터 너무 바빠질 예정이므로, 9모 이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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