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문법 칼럼] 부정칭 대명사와 미지칭 대명사를 '의미'로만 구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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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추승모라고 합니다.
부정칭 대명사와 미지칭 대명사는 이미 많이 출제가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아직도 부정칭 대명사와 미지칭 대명사의 구별을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의미'로만 이들을 구분하려 하니 어렵죠!!
그렇다면, '문법적'으로 이들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한 번 살펴봅시다.
기출을 열심히 분석한 학생들은 '엇, 이 문제는?' 라고 느낄 법합니다. 25학년도 6월 모평 35번이죠.
여러분이 이 문제를 '부정칭의 의미'와 '미지칭의 의미'를 통해서 풀려 하셨으면 꽤 시간이 오래 걸리셨을겁니다.
물론 시간 오래 걸려도 맞추면 되죠. 그러나 언매러들 마음 속에는 '언매 15분 컷'이 언제나 자리 잡고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빨리 풀고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고 있었으면 될까요?
제 교재의 일부입니다. 같이 살펴보시죠.
1번의 경우가 어려우니, 2번의 경우로 나아가볼까요?
아 그런데, 시험장에서 '얼마예요?'를 중얼거리고 있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요?;;
결국 저의 대답은 3번입니다.
의문문으로 고쳤을 때, 설명의문문으로 바뀐다면 미지칭 대명사 / 판정의문문으로 바뀐다면 부정칭 대명사.
그렇다면 설명의문문이란 무엇이고 판정의문문이란 무엇일까요?
설명의문문과 판정의문문의 개념을 모르는 학생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모르신다면, 공부하면 됩니다!)
그럼 이 방법을 이용해 위에 나온 기출을 다시 살펴볼까요?
a를 봅시다. 대답을 가정하면 '10000원입니다.'와 같은 대답이 나오겠군요. 설명의문문입니다. 미지칭이군요.
b를 봅시다. 대답을 가정하면 '네. 척척 해내요.'와 같은 대답이 나오겠군요. 판정의문문입니다. 부정칭이군요.
c를 봅시다. 대답을 가정하면 '네. 아름다워요.'와 같은 대답이 나오겠군요. 판정의문문입니다. 부정칭이군요.
d를 봅시다. 대답을 가정하면 '저는 추승모입니다.'와 같은 대답이 나오겠군요. 설명의문문입니다. 미지칭이군요.
여기다가 품사에 대한 지식만 얹어주면, 4번이 정답인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a를 보며 '얼마'인지 정해는 졌지만 내가 그걸 모르니까 '미지칭'이겠군... 과 같은 풀이로 답을 찾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스킬이 될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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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문문에는 '의문사'가 쓰이고, 판정의문문에는 '의문사'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판정의문문에도 '의문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c를 보세요. 의문사 '언제'가 있지만 판정의문문입니다.
사실 설명의문문에만 '의문사'가 쓰인다고 설명하는 것은 잘못된 설명인 것이죠.
그럼 무슨 차이인걸까요? 의문의 핵심이 '의문사'에 가있다면 설명의문문이고, 그렇지 않다면 판정의문문입니다.
결국 화자가 어디를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지를 파악해야 하기에 '양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문법 수준에서 '양태'를 깊이 파고들지는 않기에.. 조금은 어려운 설명이 되네요.
그냥 우리는, 의문문에 대답을 해봅시다. '예/아니오'와 같은 대답인지, '구체적인 설명'과 같은 대답인지를 생각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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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에 대한 칼럼을 2개 정도 쓰니 다른 분야 칼럼도 써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하다가 부정칭/미지칭을 데리고 와봤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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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끓는 지구의 시대입니다
풀때 영어로 해석한다음에
any나 ever 붙으면 부정칭이다
이런식으로 풀어도되나요
비슷한느낌으로 접속조사랑 부사격조사 구분할때
영어로 번역한다음 두 주어 사이에 and 붙으면
접속조사 with 붙으면 부사격조사 이런건요
접속조사 and 와 부사격조사 with는 저도 가끔 사용합니다. ^^ 괜찮은 방법이지만, 그저 한국어로만 부사격조사와 접속조사를 구별하시는 방법을 익혀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혹시 낚시 문제가 나올 수도 있으니깐요!
접속조사와 부사격조사를 구별하는 기준은 '와/과'를 기준으로 앞뒤를 바꿔보는겁니다.
A와 B = B와 A 라면 접속조사 / A와 B != B와 A 라면 부사격조사입니다.
음 영어로 해석한 후 any나 ,ever가 붙었다고 바로 부정칭인 것은 아닙니다.
영어의 부정대명사는 한국어의 부정칭과 미지칭 모두에 해당할 수 있거든요.
또한 '누구'나 '아무'는 미지칭과 부정칭 둘 다 쓰일 수 있습니다.
만약 친구가 '너 요즘 누구 만나? (만나는 사람이 있어?)' 라고 묻는다면, 여기서 '누구'는 미지칭입니다.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Are you seeing anybody?'가 되죠. 이 경우엔 any가 쓰였는데도 미지칭이 돼버리는..
위험한 방법 같습니다!
오..
근데 그럼
너 누구 만나?가
중의적 의미가 있는데
“너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야?“에서 미지칭인건
알겠는데
“너 요즘 누구 만나는 사람 있어?”
에서도 미지칭인건가요?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질문한다면 미지칭입니다.
만약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이 없이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거라면 부정칭이죠.
즉, 미지칭에는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화자의 궁금증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고
부정칭에서는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화자의 궁금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2번 경우에도 미지칭은 대명사에 강세가 들어가고, 부정칭엔 대명사에 강세가 들어가지 않는다 설명한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