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원 경외감 아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435772
자꾸 뭐 논문을 보고, 본인의 판단을 보고 경외감이 맞네 틀리네 이러는데, 평가원은 평가원 답게 평가원 기출에서 경외감이 적절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기준을 정하면 됨
경외감은 지금까지 딱 한번 적절했었는데, 그 사례가 이거임
2009학년도 6월 평가원
[A] ]또 4, 5백 보를 걸어 비로봉에 올랐다. 사방을 빙 돌며 둘러보니, 넓고도 아스라하여 그 끝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마치 학을 타고 하늘 위로 오르는 듯하여, 나는 새라도 내 위로는 솟구치지 못할 것같았다. 이날 천지가 맑고 개어 사방으로 작은 구름 한 점도 없었다. 나는 승려 성정에게 말하였다. “물을 보면 반드시 원류(源流)까지 궁구해야 하고 산에 오르면 반드시 가장 높이 올라야 한다고 했으니, 요령(要領)*이 없을 수 없겠지요. 산천의 구분과 경계를 하나하나 가리킬 수 있겠습니까?” 성정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두루 보여 주었다.
*요령: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B] 비로봉 샹샹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동산 태산이 어야 놉돗던고.
노국(魯國)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넙거나 넙은 텬하 엇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오디 못거니 려가미 고이가.
[A]와 [B]: 자신의 시야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 적절
경외감의 사전적 정의는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감정.'임. 당연히 감정이니 주관적인거니, 판단하기 모호할 수 있음. 그럴때는 기출 사례를 보면 되는거임
경외감에서 '두려워하는' 감정은 단순히 무섭다 이런 감정이 아니라, 제시된 선택지처럼 '자신이 가늠할 수 없는' 경우에 느끼는 두려움임. 즉, 위의 사례처럼, 화자가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외감이 나타난다고 '평가원'이 보고 있음.
예를 들어, 우리가 페이커의 롤을 보고 '경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페이커의 실력이 두려운게 아니라... 페이커의 실력을 우리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거임.
2025학년도 6월 평가원
다리를 건너 가속 페달 밟으려다 말고
천천히 차를 몬다.
몸 돌려 보지 않아도
차 거울들 속에 꽃구름 피고 있고
차 거울로는 잘 잡히지 않으나
하늘의 연분홍을 땅 위에 내려 받는 검은 둥치들이
군소리 없이 구름을 잔뜩 인 채 서 있겠지.
차를 멈추고 뒤돌아본다.
아 하늘의 기둥들!
여기서의 하늘의 기둥은 그냥 화자가 살구꽃이 모인 것을 보고 '하늘의 기둥'같다고 자아화 한거에 불과함. 살구꽃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그런 등의 의미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경외감은 틀린 표현이 될 수 밖에 없음.
무슨 보기가 없으면 판단 못하니 그런 거 하지말고 어휘가 헷갈리면 그동안 활용된 사례를 통해 반드시 공부해야함. 재작년 수능에 '겸양'떄문에 답 뒤집히는거 봤다면, 앞으로 어휘 공부는 계속 충실하게 해야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질문을해드리겠습니다 12
댓글 ㄱㄱ
-
외클릭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0
싫음말구..
-
하지만 날 몇 년간 괴롭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서 전보다 행복함.
-
물어 1
보지마
-
어차피 지금도 혼밥인데 뭐..
-
물어보세요 17
무엇이든
-
내후년에 공익가는데 28수능 준비해볼까.. 서성한 공대고 메디컬 목표임 어차피 시간...
-
무엇이든 12
물어보세요
-
그래서내가못한거같아
-
근데 틀림
-
교활하게 잘라놨긴한데 3번 세계지도로 19번 풀이가 가능함 잘 보면 에티오피아...
-
재종 드랍한 수업때 뒤에서 자습하는 사람 중에 존나 지혼자 우당탕 거리는 사람 있음...
-
인강 추천해드림 0
국어-정석민or심찬우 수학-강윤구or정병호 영어-독학 생1-홍준용 지-춘식이+oz...
-
꼭지 11
금불닭을먹어야겠음왜냐면땡기기때문임
-
왕초보쟁이임 전설이 몇개 없어요..
-
나중에 3-4학년 수준 역학은 대체 어케하노 물리좆같다진짜
-
초4때 2
하루에클로12시간한적있음
-
단수 오늘끝날줄알고 스프레이뿌렷는데 족댈번ㅋㅋ
-
스프 없이 라면먹기ㅋㅋㅋㅋㅋㅋㅋ
-
www.youtube.com/shorts/j35pvFPrVqI 와..
-
클로 까는중 1
다시 유행잉가요
-
가사를 꼭봐야됨 엉엉울었음 나는
-
자지마라 3
Roll a penis
-
클래시로얄 11
개잡덱 현질빨로 8700까지 올림
-
난 그냥 0
예쁘면 예쁘다고 해주고 잘생겼으면 잘생겼다고 해주고 그랬었는데 이거 땜에 여미새 취급 당한 적 있음
-
내년에 오르비에서 12
우리 학교 후배를 보게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
후회할걸알아
-
확률의 마법사
-
지금 현재 모의고사 4등급인데 질문만 잘 받아주면은 어려워도 따라갈 의향이 있긴한데...
-
문만 시작한지 3일차인가에 만들었어서 가장 애착이감 또 문제 모양이 너무 예뻐서 그냥 좋음
-
다 완전히 읽고 풀려면 2시간30걸릴정도인데 이거 ADHD인가요? 중간중간 머리가...
-
남도일되고싶노 14
하지만난걍페페임ㅇㅇ..
-
Now I'm shaking drinking all this coffee 4
These last few weeks have been exhausting
-
햄은 요즘 2
코난 정주행함뇨 일본어버젼임
-
여도일
-
우울증이오니이해가됨 용서를구하고싶음
-
잘자요 0
-
초록불 들어올때꺄지 기다리고 있었네 ;
-
전과목
-
내이름은 가난 1
여러분의 지갑이죠
-
초미녀 ㅇㅈ 16
ㅈㄴ이쁨
-
내이름은탐정 2
코난이죠
-
맞은사람을 몽키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서 유래됨
-
내이름은사평우 2
탐정이죠
-
내일은 꼭 0
과제를 다해야지 약속
-
삼행시 운 띄워주세요 23
최대한 올,비 관련으로 엮어봄
-
다행이다 0
휴
-
심심함질 9
문해줘
개추
맞음
오예 김상훈식 해설! 전부 근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