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 쪽지

2025-06-04 1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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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승환] 2026-6평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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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매년 평가원 시험 총평으로 인사드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서초/분당/평촌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고난도 비문학 300제 저자입니다.

곧 다담 언어(문법) 실전모의고사 30회 개정판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오늘 시험에서 목표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총평 글 시작하겠습니다.




한줄평 :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변별력 높은 문항이 꽤 포진된 시험


그동안의 국어 출제 경향을 생각하면,

전년도 수능의 난이도, 그다음 해 6월 모평의 난이도는 서로 유사했습니다.

확실히 이번 시험도 2025 수능처럼 여러 문항에서 변별력을 충분히 갖추려고 평가원이 노력한 듯하네요.


독서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에서 변별력을 줬다는 점,

문학 현대소설 및 (가)+(나) 갈래복합 지문에서 시간을 끌게 했다는 점,

언매 (가)+(나) 언어/매체 통합 지문에서 시간을 많이 쓰게 했다는 점 등


이모저모 시간을 많이 썼을 가능성이 높아서,

시간 내에 제대로 다 푼 수험생이 많지 않을 법합니다. 


각 영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사회(법학), 과학/기술(화학 공학), 인문(서양철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습니다.


우선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이 사회/문화 영역에서 출제되었네요.

수험생 분들 입장에서 깜짝 놀랐을 수 있는데,

4월 중순에 공개된 2028 수능 예시문항에서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이 법학으로 출제되었어서,

현장 수강생들한테 (가)+(나)가 인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었거든요. 그럼에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당연히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앞으로 사설 모의고사들에서 (가)+(나) 지문이 더 극악으로 나오겠군요.)


법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주택임대차보호법' 지문을 연계하였고,

화학 공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연료 전지'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서양철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플로리디의 정보 철학 '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법학/서양철학 지문은 체감 연계도가 꽤 높은 편이고,

화학 공학 지문은 사실상 마지막 문단만 희미하게 연계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문은 읽을 만한데, 지문에 비해 선지들이 까탈스러운 편이라

문제 풀이에 시간이 걸린 학생들이 많았겠습니다. 



[1~3] 독서 이론


올해도 또 이 말씀을 드립니다. 

각종 사설 모의고사에서 '독서 이론' 지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데,

평가원은 '독서 이론'에서 변별할 의지가 없습니다.


이번 독서 이론 지문도,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차분하게만 잘 읽으셨다면 정답을 편안하게 고르셨을 겁니다. 



[4~9] 법학


'여러 가지 법 모델과 임대차보호법'을 다룬 지문입니다.

(가)+(나) 주제 통합형이 그동안과 달리 사회/문화 분야에서 출제되어,

그 자체만으로 당황한 수험생이 꽤 있었을 것 같네요.


(가)는 '세 가지 법 모델'의 차이점만 정확히 파악했으면 되었을 텐데,

(나)에서 정보가 꽤나 밀도 높게 제시되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보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지문 정말... 평가원의 클라쓰가 느껴집니다.    

(가)에서의 '자유 보장'과 '법'의 관계에 대해 서술된 내용이

(나)에서 '계약'과 '임대차보호법'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올해 수능까지 두고두고 뜯어보면 좋을, 아주 탁월한 지문이라고 생각됩니다.  


6번 문항의 ④번/⑤번 선지에서 판단 미스가 나지 않게 조심했어야 하고,

7번 문항은 '이유' 문항답게 지문을 읽으면서 주관식처럼 답이 나왔어야 하며,

8번 문항의 경우 지문의 내용이 <보기>에 한데 포함되어 있어 확인해야 하는 조건이 꽤 많은지라 정답률이 많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나)의 마지막 문단에서 '분쟁 조정 절차'가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을 놓치지 않았다면 정답 선지를 단번에 고르셨을 겁니다. 



[10~13] 화학 공학


'수소의 저장 및 추출과 활용'을 다룬 지문입니다.

이번에도 물리/화학적 원리가 적용된 기술을 출제했습니다.

2문단의 '메틸사이클로핵세인(MCH)'과 3문단의 '암모니아'의 구조를 이미지화할 수 있었는지가 11번 문항의 정답을 고르는 결정적 관건이며(물론 다른 오답 선지들이 확 눈에 띄어서 답을 고르긴 쉬웠던 것 같습니다만)

3문단에 제시된 '열분해 방식'과 12번의 <보기>에 제시된 '전기분해 방식'을 전환율, 부반응, 수소 기체 생성량 등과 관련하여 비교/대조해 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들에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보다는 할 만했던 것 같은데,

우리 수험생 여러분들이 차분하게 잘 읽어냈는지 궁금하군요. 




[14~17] 서양철학


'인문'이 4문항으로 출제된 게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수능특강의 내용이 노골적으로 연계되었지만,

지문을 장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았을 겁니다. 


16번 문항은 최근 평가원 시험에서 '견해' 충돌을 아주 많이 물어보는데,

그걸 참신한 형식으로 출제했고요.


17번 문제는 2022-수능 '헤겔' <보기> 문항을 오마주했는데, 

<보기>에서 읽어내야 할 것이 또 존재하고, 게다가 길고, 그리고 정답 선지를 판단하는 포인트를 놓쳤을 수도 있어서 답을 고르는 데 부담이 꽤 컸을 법합니다. 






문학


출제된 6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3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정확히 연계율 50%를 지켰군요.


작년 9평/수능보다 문학이 좀 까다롭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현대소설 지문 난도가 좀 높은 편이고,

고전시가+수필 갈래 복합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았거든요. 


이 두 지문이 하필이면 문학의 앞 부분에 배치되어서,

현장에서 당황했을 수험생이 많아 보입니다.




[18~21] 현대소설


'표구된 휴지'를 출제했습니다. 

<보기>에서 말한 것처럼 '외화'와 '두 개의 내화'를 구분해 가면서 감상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요, 

편지 내용이 띄어쓰기도 안 되어 있고 맞춤법도 엄청 틀려 있는지라,

현장에서 짜증이 좀 나셨겠습니다. 


21번 문항에서 시간을 썼을 법한데,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적 선후가 역전?'과 같이 판단해야 할 포인트가 명확히 눈에 들어왔다면 좋았겠습니다. 




[22~26] 고전시가+수필


연계 작품으로 '동유가(가사)'를, 비연계 작품으로 이태의 '해촌 일지(수필)'를 출제했습니다.


'동유가'는 너무 전문이 길어서 연계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인데,

이번에 나온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수필이네요... 이제 평가원이 극문학을 잊어 버린 걸까요...

일단 작품 자체를 읽어 내는 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을 겁니다.


24번 문항, [A]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겠습니다.

심지어 정답 선지도 좀 치졸한 감이 있어서... 이 문항 틀리신 분들 피드백 하고 나면 굉장히 허무해할 것 같네요.     

25번은 정답 선지에서 물은 부분을 '정확히 돌아가서 확인'만 했다면,

'혼례식장'을 걷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거리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에서 상상, '초현실파의 그림'처럼 '철봉'이 있는 공간은 '거리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이 끝나는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하필 진한 글씨를 주지 않아서 시간을 많이 썼을 것 같습니다. 




[27~30] 고전소설


'김진옥전'을 출제했습니다.

'청백운', '천수석', '옥소전', '김진옥전' 

이 네 개를 올해 여러 시험에서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현장 수강생들에게 말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김진옥전'을 냈군요.


다행히 그렇게 어렵게 출제되지 않아서, 차분하게만 읽으셨다면 수월하게 해결했을 겁니다. 




[31~34] 현대시


비연계 작품인 황동규의 '살구꽃과 한때'와 연계 작품인 신석정의 '역사'를 출제했습니다.


신석정의 '역사'는 미리 작품을 봐 두지 않았다면 꽤 난도가 높은 작품인지라,

연계 대비를 잘 하신 분들이라면 수월하게 감상했을 것 같군요.


전반적으로 정답 선지가 눈에 두드러지는 편인데,

34번의 경우 오답 포인트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확실히 평가원은 지문 형태를 참신하게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화작 융합 지문에 오랜만에 '면접'을 출제했네요.


복잡도가 높아 고난도 유형으로 느껴지는 40번, 45번 문항에서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빠르게 정답을 골랐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36번의 '발표 자료 활용' 문항의 경우, 살짝의 변칙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답 선지는 명확하게 인지했을 겁니다. 


오늘 화작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매체... 이거 내년까지만 하고 없어지는데...

좀 평탄하게 출제해 주시지...

언매를 맨 처음 푸는 수험생들은, 언매에서 멘탈이 꽤 나갔을 것 같습니다.


지문형의 경우, 그렇게 어렵게 구성하지는 않았는데, 

37번, 39번의 경우 자료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을 법해요.

특히 37번은 '피동사', '서술절', '본용언+보조 용언' 구성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해서, 평가원만이 출제할 수 있는 '기본 개념에 충실한 자료 해석 문항'의 절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43번은 명실상부 이번 시험의 가장 복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 내용을 어느 정도는 소화한 채로 선지를 깐깐하게 판단했어야 해서,

맞히셨다고 해도 시간을 많이 썼을 것 같아요. 


'앞으로 매체 지문을 어느 정도는 정독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에 맞게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6평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을 텐데,

마침 6/6(금)~6/8(일)까지 연휴가 있군요.

이 기간을 활용하여 6평 전과목 모두 제대로 피드백하시기 바랍니다.


2026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계속 힘내서 열심히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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