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비문학을 읽는 5가지 태도 - 2411 한비자(1부, 독서는 결국 ‘정보량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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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부 - 비타민K 지문해설(독서는 결국 '정보량 싸움') https://orbi.kr/00073061801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6월 수술일정을 잡느라 칼럼작성이 늦어지게 되었네요.
(오늘도 아침에 세브란스를 다녀왔습니다…)
이전 칼럼에 이어서 비문학이 어려운 이유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정보량 과다’ 문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독서영역에서 오답선지를 만드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시를 하나 살펴봅시다.
지문에서 '손흥민 선수는 축구를 하고,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을 한다'라는 이야기가 제시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선지에서 '손흥민 선수는 피겨를 한다'라는 이야기가 제시되면 당연히 이 선지는 틀린 선지입니다.
그런데 독서 공부를 어느정도 하신 분들이라면 감이 오겠지만, 독서 영역에서 이런 방식으로 틀린 선지를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70%이상의 선지가 이 정도의 선지들이고, 나머지 선지들도 대부분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독서영역에서 선지판단에 많은 시간을 쏟고, 문제를 많이 틀리게 되는 걸까요?
최근 칼럼에서 계속 언급하던 대로, 우리가 선지를 이렇게 단순하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정보량의 과다’ 때문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정보량의 과다' 문제를 걷어내면 얼마나 세트의 난도가 낮아지는지, 정보량을 줄이려면 어떤 생각의 지점들을 지났어야 하는지에 대해 보여드리겠습니다.
A. 정보를 분절하고 지문에 있는 말 위주로 요약하자 –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정의나 주장을 다루는 법을 생각해주세요.
B. 정보의 중요도를 선별하자 – 화제를 중심으로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 정보들의 관계를 통해 중요도를 판단
2411 한비자 지문에서는 특히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과 정보들의 관계를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남기기를 통해 얼마나 정보량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전에 다른 기출들을 통해 이 5가지 정도의 생각들을 학습해 두셨다면, 2411 한비자 지문을 크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 지문을 처음 봤을때 이미 다른 지문들에서 학습해서, 떠올렸던 생각들이기도 합니다.
1. 한 인물의 주장은 하나다, 즉 일관성을 가진다.(조금 사족이지만 앞서 말한 내용이 필연적인 이야기는 아니라서, 덧붙이자면 촘스키나 비트겐슈타인 같은 인물을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한 인물의 주장을 충돌하게 출제는 가능하겠지만, 그런 경우라면 명시적인 표지를 반드시 줄 것입니다.)
특히나 인문지문에서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하기’가 큰 위력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2. 선후관계, 방향과 순서는 언제나 중요하다. 독서 영역은 논리를 묻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3.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고정된 것)의 구분은 항상 중요하다. – 21수능, 22수능을 현장응시할 때 정말 많이 했던 생각입니다.
4. 비교/대조를 해야할 때 차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차이점이 중요하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공통점’까지 생각하고 확보하자.
5. 무엇인가 비교된다는 것은 유사점, 묶이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상관없는 대상들을 비교할 수는 없다. 역으로, 독서지문에서는 ‘유사점이나 묶이는 점’이 있다면 먼저 비교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 시대가 제시되면 시대에 따른 변화를 비교하는 것은 빈번하게 물어보는 부분이다.
1문단 읽기 전.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1문단에 나온 개념이나 주장들은 어느정도 중요도를 높게 다루고, ‘화제 = 지문에서 하고 싶은 말’을 찾는 걸 목표로 읽어봅시다.
1. ‘한비자’의 입장이 등장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한비자’의 주장을 잡아봅시다.
2. ‘노자’에 대한 해석을 통해 법치 사상을 뒷받침했다고 합니다. 한비자의 사상은 ‘(엄격한)법치’이며 노자 -> 한비자로 이어지는 방향정보(근거 -> 주장)도 인식해둡시다. ‘노자’의 사상이 뒤에서 제시된다면 그것도 우리가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1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화제는 아마 ‘노자를 통해 한비자가 주장한 법치’ (일단 의심만 하고 뒤에서 확정시켜주면 그대로 화제를 가져가자 정도의 생각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부국강병을 꾀했다~는 원래 혼란기가 배경이었다는 점을 통해 가볍게 납득하고 넘어가면 좋았습니다.
1. 노자의 사상을 먼저 설명하네요. ‘노자’에 대해서도 정보들을 잡아줍시다. ‘노자’는 도를 만물생성의 근원으로 묘사했습니다. 즉, ‘도 -> 만물’로 방향성(선후)가 생기네요.
2. ‘한비자’는 도를 ‘천지 만물의 존재와 본질의 근거’라고 봤다고 합니다. 관형절로 정의, 주장을 제시해주는 방식은 지난번 칼럼에서도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었죠.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는 인식을 능숙하게 처리하도록 연습해봅시다.
‘천지 만물의 존재와 본질의 근거’라는 말 자체가 ‘만물생성의 근원’과 비슷한 의미로 읽히기도 하고, 지문에서 대놓고 노자와 공통점이라고 언급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비자’가 ‘노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도 했고, 둘의 공통점이 언급되기도 했으니 ‘한비자’와 ‘노자’를 비교하면서 읽어야겠네요.
즉, 한비자와 노자의 공통점으로 ‘도 -> 만물’을 들고 비교하면서 가봅시다.
3. ‘도 -> 만물’이라는 정보로 포괄할 수 있는 정보들이 대부분입니다. ‘한비자’는 도를 판단 기준으로 봤다 정도의 정보만 추가적인 정보였네요. 이것도 만물 생성의 근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하고 넘어가도 괜찮은 정보였구요.
2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노자와 한비자의 공통점 ‘도 -> 만물’(방향성 인식)
+@ 한비자는 도를 판단기준으로 본 것 같다.
2문단까지의 글 분량이 꽤 되는데 막상 우리가 남겨야 하는 정보는 ‘한비자는 법치 주장’, ‘한비자와 노자의 공통점은 도->만물’이었습니다.
지문에 있는 말들로 요약하기를 연습하면서, ‘재진술’들을 파악하고 납득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보들의 양을 늘려봅시다.
뒤에서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가)지문은 특히 ‘지문에 있는 말들로 요약’을 해서 정보량을 매우 줄일 수 있는 지문입니다.
1. 한비자는 도의 항상성이 영원히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지 불변은 아니라고 합니다. 노자는 영구 + 불변을 주장했나 보네요. 그럼 공통점은 영구, 차이점은 불변성 vs 가변성으로 잡아둡시다.
2. 한비자는 도가 변화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불변이 아니라고 했던 윗 이야기의 재진술이네요.
3. ‘도의 가변성’이라는 말로 위의 이야기들을 포괄해서 요약할 수 있겠네요.
4. 도가 가변적 -> 통치술도 가변적 이라고 합니다. ‘도 -> 만물’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한비자의 법치가 화제인 만큼 중요도를 높게 생각해둡시다.
3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노자는 도를 영구불변이라 주장
2. 한비자는 불변은 아니다.
3. 도의 가변성 -> 통치술도 가변적
남길 생각들이 꽤 많지만 ‘노자와 한비자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복잡한 생각들은 아니었습니다.
1. 한비자는 도를 개별 법칙의 통합으로 봤다고 하는데, ‘도 -> 만물’이라는 방향성에 포괄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뒤에 나오는 ‘시비판단의 기준’에 포괄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비판단의 기준’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한비자가 도에 부여했다 정도의 정보를 남기고, ‘도에 근거해서 입법해야~’는 이를 바탕으로 납득하고 넘어갑시다.
2문단 +@로 생각했던 ‘한비자는 도를 판단기준으로 본 것 같다.’와 연결이 되는 이야기이면서, ‘한비자의 법치’와 관련된 이야기이니 중요도를 높게 생각합시다.
2. 항상 존재하는 도 – 한비자와 노자의 공통점이었죠. 영구성을 다시 떠올리고, 뒤의 이야기들은 ‘시비판단의 기준’에 포괄되는 이야기네요.
3.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사회혼란의 원인이라는 점은 노자와 한비자의 공통점이라고 하네요. 차이점은 욕망을 없애야 한다(노자) vs 욕망은 필연적이니 법이 필요하다(한비자) 정도로 생각해두고 ‘법이 필요하다’는 화제인 ‘한비자의 법치’와 직결되는 이야기이니 중요도를 높게 생각합시다.
4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도 -> 만물’에서 ‘도는 시비판단의 기준’
2. 욕망이 문제라는 점은 공통점, 한비자는 욕망은 필연적이니 법치하자(노자와의 차이점)
(가)지문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노자를 통해 한비자가 주장한 법치’가 화제
2. 노자와 한비자의 공통점: ‘도 -> 만물’, ‘도는 영구적’, ‘욕망이 사회혼란의 원인’
3. 한비자가 노자와 다른점(한비자의 주장이 화제니 한비자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생각해줍시다.): 도의 가변성 -> 통치술도 가변적, 욕망은 필연적이니 법치가 필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정보량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는 지문이었습니다.
‘도는 만물생성의 근원’이라는 말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납득하면서 읽을 수 있었는지가 중요했을 것 같네요.
(나)지문 읽기 전 생각
(가)(나)형 지문에서 (가)를 읽고 문제를 풀고 (나)를 읽고 나머지 문제들을 풀어야 할지, (가)읽고 (나)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지문마다 어떤 방법이 유리한지가 다르고, 지문을 다 읽기전에는 어떤 방법이 유리한 지문인지 알기가 어려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한 방법으로 정해두고 쭉 밀고 나가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단,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의 경우 (가)읽고 문제 풀고, (나)읽고 마저 푸는 방식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나)지문을 읽기 전 (가)지문의 핵심적인 정보들을 머릿속에 상기한채로 (가),(나)의 연관성을 찾으면서 봅시다.
1. 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도’에 대한 해석이 한비자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2. 시대가 제시되었으니 살짝 챙겨둡시다. ‘유학의 도’를 기반으로 ‘도가의 도’에 주목해 ‘노자’주석에 대해 봤다고 하네요. ‘유학자들이 본 노자, 도가’정도가 (나)지문의 화제가 아닐까 생각해둡시다.
또 ‘도’를 현상세계 너머의 근원이라고 본 것은 ‘도 -> 현상세계’의 선후관계(근원 = 선)를 설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 지문의 이야기와 비슷하네요.
1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화제는 아마 ‘유학자들이 본 노자, 도가’ – (가)에 나온 사상가(노자, 한비자)와 계속 비교하면서 유학자들의 입장을 봐야할 것 같음
2. ‘도’의 선후관계나 방향성은 (가) = (나)
1. ‘송나라 초기’라는 시대가 제시되었습니다. 문단을 시작할 때 시대가 제시되면 90%이상 확률로 시대에 따른 비교를 물어보니 인지해둡시다. ‘개혁’을 키워드로 생각하고 계속 읽어봅시다.
2. ‘왕안석’의 주장이 제시됩니다. 개혁사상가, 유학자이며 ‘도’와 ‘기’가 유사하다고 봤다고 합니다. 만물의 근원, 즉 선후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노자, 한비자 둘과 동일하고, 기의 변화와 현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한비자’의 주장과 비슷하네요.
3. ‘노자’의 주장에 인위적인 것들은 제거해야 한다를 추가해 둡시다. ‘제도, 규범’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은 한비자가 ‘법’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비슷하네요. 자연에 대해서는 노자와 의견을 같이하지만(공통점이니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갑시다. 난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자주 출제되기도 합니다.) 인간사회는 의견이 다릅니다. 화제가 ‘유학자들이 본 노자, 도가’로 확정되는 것 같으니 ‘노자를 비판했다’라는 점도 챙겨갑시다.
4. 사회제도와 규범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점은 한비자가 통치술이 변해야 한다고 한 점과 비슷하네요. 도, 기가 변화하고 도, 기에서 만물이 나온다고 했으니 납득가능한 정보로 봤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개혁을 키워드로 했으니 제도와 규범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납득 가능하네요.
5. ‘노자’의 이상 정치가 실현되려면 유학 이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왕안석이 유학자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납득하고 지나갈 수 있는 정보입니다.
2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유학자 ‘왕안석’의 주장 제시
2. 도 = 기라고 봄
3. ‘도 -> 만물’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는 (가) – 노자, 한비자와 동일
4. 한비자와 유사(같지는 않음, 아직 중요한지는 모르겠음)한 점이 많음. 도의 가변성, 제도와 규범(법과 유사)이 필요하고 변화(개혁)해야 함.
5. 노자를 비판
+@ 송나라 초기라는 시대적 배경은 글을 읽다가 시대 변화가 제시되면 다시 생각해줍시다.
1. 시대가 또 제시되었네요. 시대에 따른 비교도 생각해줍시다.
‘오징’이라는 유학자의 입장이 제시되고 있고, 도교는 주술이면서 잘못된 가르침을 편다고 하네요. 아마 왕안석처럼 도교나 노자를 비판할 것 같습니다.
2. 도교의 시조인 노자의 가르침과 공자의 학문이 크게 다르지 않고, 관련짓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유학자’니까 공자를 따르는 사람일텐데, 잘못된 가르침을 편다고 말한 도교의 ‘노자’와 ‘공자’를 비슷하다고 말하는 건 아주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반드시 하고 넘어갔어야 합니다.
3. 노자의 도를 ‘불변’한다고 봤습니다. 노자와 공통점이면서 한비자, 왕안석과 반대되는 의견이네요. 도가 현실화하여 천지만물이 생성된다고 한 것은 ‘도 -> 만물’이라는 계속 제시된 방향성과 일치합니다. 가볍게 납득하고 넘어가면 되는 정보가 되었네요.
4. 유학의 인의예지, 사회규범과 사회질서 체계는 ‘도’가 현실화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합니다. ‘도 -> 만물’이라는 말을 통해 포괄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노자는 인의예지에 대한 입장이 다릅니다, 도가 쇠퇴해서 나타난 것으로 보네요.
앞서 노자와 공자의 학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결론에서는 큰 차이가 나네요. 아마 도교에 빠진 사람들을 유학으로 회유하려고 ‘비슷한데 결론은 사실 이게 맞아’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유학자 ‘오징’의 주장 제시
2. 도교(노자) 비판, 공자와 노자가 비슷하다고 했으나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판한듯
3. ‘도 -> 만물’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는 앞의 학자들과 동일, 도 -> 인의예지(노자와 차이점)
4. 도의 불변성(노자와 공통점)
1. 시대적 배경이 제시되었습니다. 여러 사상이 합류하는 사조가 배경이니 이전과 달리 도교(노자)에 대해 조금은 친화적인 사상이 등장하지 않을까 의심해봅시다. 유학자 ‘설혜’의 주장이 제시되네요.
2. 의심하던 내용이 적중했습니다. 잘못된 주석서들 때문에 노자에 대한 오해가 있었고 이를 불식해야 한다고 합니다. 왕안석, 오징과 달리 설혜는 노자를 옹호하네요.
3. 노자의 ‘도’가 유학의 탐구대상과 같다고 합니다. 유학과 노자 사상(도교)가 다르지 않다는 주장까지 하네요. 당연하지만 설혜는 ‘유학자’기 때문에 유학과 비슷하다는 것은 옹호하는 입장입니다.
4. 이 문장은 사실 깊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문장인데, 가볍게 노자는 도덕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그런 말을 했다라고 변호하는 입장 정도만 챙겼으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4문단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유학자 ‘설혜’의 주장 제시
2. 도교(노자) 옹호, 주석서들이 잘못돼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3. 노자(도교)와 유학은 비슷하다.
4. 노자가 ‘인의’에 대해 비판한 것은 도덕을 강조하기 위함.
(나) 지문 같은 경우에는 학자도 3명이나 나와서 잡아야 할 주장이 많았고, 추상성도 매우 높아 어려운 지문이었습니다.
또 여러 주장들이 나오다 보니 비교/대조를 통해 정보량을 줄이고 중요도 높은 부분을 선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최대한 인물의 정보를 모아서 요약한다는 생각으로 추상성과 정보과다를 해결하는 연습을 합시다.
(나)지문 읽고 남겨야 할 생각
1. 유학자 3명이 바라본 ‘노자’에 대한 글
2. ‘도 -> 만물’ 방향성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3. 노자를 비판 – 왕안석, 오징 / 노자를 옹호 – 설혜
4. 왕안석은 도 = 기, 한비자와 유사한 점이 많음. 도의 가변성, 제도와 규범(법과 유사)이 필요하고 변화(개혁)해야 함.
5. 오징은 도의 불변성, ‘도 -> 인의예지, 규범, 질서’, ‘노자랑 공자 비슷한데 결론이 유학이 옳으니까 유학믿어라’
6. 설혜는 노자 옹호, 유학과 노자(도교)의 가르침은 비슷하다, 잘못된 주석서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다, 노자가 인의를 비판한 것은 그냥 충고이다.
여기에서도 납득하고 넘어가면서 줄일 수 있는 정보가 더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정보를 요약해서 챙겼다면 좋았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정보들을 남긴 채로 문제에 들어가봅시다. 문제들도 꽤 어려웠던 지문이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들을 걷어내고 정보를 가볍게 들고 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이 가능해집니다.
문제를 한 번 살펴봅시다.
'특정개념 = 도'를 중심으로 '노자'에 대한 여러 학자의 견해가 등장했고, '시간의 흐름'은 읽으면서 확인하고 넘어갔던 부분입니다.
방향, 선후, 순서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도'가 시비판단의 기준이니, 사건의 시비에 따라 도가 달라진다고 하면 선후, 방향이 반대로 적힌 선지네요.
2. 선택한 학생의 비율이 꽤 높은 선지였습니다. 사실 앞서 언급한 '손흥민이 피겨를 한다'와 같은 류의 선지인데, 오징은 유학자이니 유교를 비판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고 주술성이 있는 것은 '도교(노자사상)'이었습니다.
4. 정답입니다. 오징에 대한 선지는 오징이 유학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맞는 말로 판단(유학자니까 유교적 사회 질서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 아니었으면 지문에서 보고 기억했어야 하는 특이하고 중요도 높은 정보)할 수 있었고, 설혜는 유학에서 이단으로 치부하는 사상 = 도교(노자 사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자는 주장을 했습니다.
5. 설혜는 유학의 사상적 우위를 입증하려 하지는 않았죠.
이런 류의 문제들은 선지로 바로 가서 하나씩 생각하는 것보다 위에서 정보를 최대한 처리해두고 선지로 가는 것이 무조건 더 빠릅니다.
ㄱ. '만물 -> 도'의 방향성을 주장하는 선지입니다. 지문에 나온 학자 전부 다 반대할 주장이네요.(방향, 선후, 순서는 항상 중요)
ㄴ. 오징은 인의예지, 규범, 질서가 모두 도가 현실화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오징은 찬성하겠네요. 왕안석이 여기에 반대한다는 근거는 판단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라 실전이라면 '?' 정도 적어두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근거를 찾자면 왕안석은 자연에서는 '인위적인 것을 제거해야만 도가 드러나'서 좋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인간 사회에서는 '제도와 규범과 같은 인간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도가 드러나는 것만으로는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해서 추가로 필요한 것이 '제도, 규범'이므로 도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인위적인, 인간의 적극적 개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ㄷ. '도 -> 만물'이라는 공통적인 입장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입니다. 현상세계의 만물을 만드는 근원이었죠.
ㄹ. 도가 가변적이고 규범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왕안석의 입장과 동일합니다. 오징은 도를 불변한다고 주장했죠.
이런 <보기>문제들도 최대한 <보기>를 읽으면서 지문에서 나온 내용과 대응시켜 놓고 선지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청나라 초기의 유학자 '왕부지'의 입장이 제시되었습니다.
시대에 따른 비교를 생각하고 '유학자'라는 점에서 (나)지문과 연관이 크지않을까 생각정도 해봅시다.
노자사상을 비판 - 왕안석, 오징과 공통점입니다.
유학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 - 유학자니까 납득하고 지나갈 수 있는 정보입니다.
주석자가 잘못되어 사상을 왜곡 - '설혜'와 유사한 부분입니다. 다만, 근거는 비슷한데 도출해낸 결론이 '노자사상 비판' vs '노자사상 옹호'로 정반대였네요. 특이한 점이니 정보의 중요도를 높게 판단합시다.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유학 규범을 활용 - 욕망을 없앨 수 없다는 점이 한비자와 유사하네요. 다만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법 vs 유학규범으로 조금 다릅니다. 유학자니까 당연히 유학 규범을 사용하자고 했을 것이라 납득 가능한 정보입니다.
5. 나머지 선지들은 <보기>를 읽으면서 빠르게 털어낼 수 있는 선지들이었습니다.
정답선지를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판단해봅시다.
'설혜가 ~하면서 드러낸 학문적 입장'은 우선 '노자 사상 옹호'입니다.
유학의 실용적 가치 부각은 왕부지의 목적입니다. 즉, 왕부지가 '유학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한다고 했다면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왕부지는 '노자 사상 비판'으로 설혜와 결론이 반대였죠.
왕부지는 설혜의 입장에 '유학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한다와 같은 칭찬을 할 수 없습니다.
+ 정답은 위와 같은 논리로 찾는 것이 맞습니다. 한 가지 근거만 더 생각해보자면 왕부지는 기존의 주석서들이 잘못되었다고 했으니 이전시대 사람인 '설혜'의 주석서도 잘못된 책이라 주장했을 것입니다. '유학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과 같은 말을 설혜에게 사용하지 않았겠죠.
단어문제를 볼때는 가장 먼저 추상적인 대상에 사용한 단어인지, 물리적인 대상에 사용한 단어인지를 구분해줍시다.
'a 담긴'은 사상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17번의 선지에서 4번 '경치를 담다'이외에는 전부 물리적인 대상에 사용된 단어네요.
정말 길고 정보량도 많으며, 추상성도 높은 어려운 지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잘 요약하고 중요도를 판단하며 읽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격차가 크게 나는 지문입니다.
지문을 읽을때 가져야 할 태도들과 정보량을 다루는 법에 대한 최적화를 계속 생각하면서 연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글인 2206 pcr해설과 컨텐츠 리뷰 칼럼도 빠른 시일내에 가져오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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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중독부정기 0
아직까진 재밋는지 모르겠는데 왜 더럽게 매력있지? 흠 재미없는데 재밋달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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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기능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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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없으면 나중에 노인 빈곤 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그때 세금으로 지원하면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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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램 독서 살라는데 발단부터 풀고 전개 할까요 아니면 바로 전개 할까요 친구는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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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국발 미세먼지를 일본과 공동대응 하겠다는데 일본은 객관적으로 중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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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윤정이 남주한테 반한 설정임? 그 반대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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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토요일에 잇올 시간표 맞춰서 풀려했는데 6평 얼마 안남아서 6평을 위해 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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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성능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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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이긴한데 지역빼고 그냥 학교 편하게 다니고 마이너과 하려면 어디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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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스톤:15조 마련 어떻게 함? 찢:의료쇼핑이나 가벼운 것들 막아서 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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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만들엇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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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가 기출 변형이란 말을 들어서ㅇㅇ 근데 난이도가... 4규가 어렵나요 브릿지가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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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필승조 추격조 패전조도 안나눠져있고 아무나 나오네 ㅅㅂ 걍 아무 삼붕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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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커뮤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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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에 기름붓는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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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동덕여대 폭력시위는 법치문제…민주당 고소취하 압박, 범죄행위" 2
여대 측 '시위대 고소취하' 배경에 국회 교육위 민주당 갑질의혹 제기…韓 "법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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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마렵네 k 하나 나오고 대충 동네 내신기출이니까 오류인갑지 이지ㄹ 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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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국민연금이 세대간 연대의 성격을 지닌다는 거 ㅈㄴ어이없는게 5
이재명은 세대간 연대의 성격이 있으니 어떻게든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태도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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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내신 1
3.6->3.5->2.8->2.2->기말 중간이랑 똑같이 치면 1.5 영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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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를 서로 다른 것으로 보고 풀이를 쓰니까 답이 계속 이상하게 나오는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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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1
논리싫증주의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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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안쓰니 4
덕코도 잘 안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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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반고 기준 1. 학교에서 수업안듣고 학원숙제하는 사람많다고 들었는데 출제자 직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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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7322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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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0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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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안일어나니까 피지컬을 높이는데 온 힘을 다하셈 그거 지금 안높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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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선거 전략에 있어서는 이재명이 이준석 개처바른다는거임 1
유권자의 수준을 고려한 전략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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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민주당 압박에 동덕여대 고소취하" 이재명 "정치의 조정, 바람직" 5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동덕여대를 압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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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현실정치를 잘할거 같지는 않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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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자들은 관심주고 공감해주면 몰표주는데 남자는 관심주고 공감해주면 게이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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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0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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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래서 좌비씨 영상은 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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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먹을지 고민됨 2
짜파구리 vs 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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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패스인데 누가 좋나요? 윤성훈 쓸데없는소리 너무 많이 한다는 글을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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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많이 발전했다!!! 창융디라고 아시는지... 이거알면 저랑 같은 대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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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국평오라서 정치하고 싶으면 선동과 날조를 해야함 1
생각이란 걸 할 줄 모르는 사람를 선동할 생각으로 세부적인 계획도 없고 근거도...
오 오늘 이 지문 풀었는데
저한테는 이 지문이 에이어 헤겔 다음으로 어렵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