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개인적으로 느끼는 수능 수학 선택 최고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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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적절하지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워딩이 있어서 수정하여 재업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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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에 들어오는건 거의 4달만인 것 같네요. 수험생으로서의 수능판은 완전히 졸업하긴 했지만 여전히 학원에서 조교로 학생들을 마주하며 질문을 받아주고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접속을 한 것은 몇달만이지만, 공부할 당시에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심리적인 위로도 많이 받았던 곳이라 오르비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4달을 포함하여 제가 장수생으로서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며 느낀 점을 간단하게 풀어보고자 해요.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며 절대적인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최근에 느낀 수능판 최고의 모순은 '상당수의 학생이 걸려있는 미적라이팅 최면'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수험생이(저도 그랬듯이) 미적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불안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옆 친구가 미적하니깐' '아무도 기하를 하지 않으니깐' '강사들조차 버린 과목이니깐' '컨텐츠가 부족하니깐'
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하가 미적에 비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아무 의심 없이 미적을 골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느끼는 점은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하를 골랐을 때 이득을 보는 상황임에도 미적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기하가 미적에 비해 일반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맞습니다. 이 명명백백한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 숨어있는 전제를 조금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미적과 기하의 원점수가 동일하게 나올 것', '수학 외에 다른 과목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위 문장의 숨겨진 전제라 생각합니다.
일단 첫 번째부터, '아니 무슨 말이냐? 당연히 동일 점수에서 비교를 해야하는게 맞지 않냐?' 맞습니다. 이론적인 비교는 그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일 원점수를 받는 난이도가 미적에 비해 기하가 많이 쉽기 때문입니다. 이는 22수능같은 특수 시험지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맞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 수능은 전과목을 고루 잘봐야 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미적이 기하에 비해 공부량이 훨씬 많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기하를 선택하면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도 됩니다. 만약 오로지 수학만을 공부하여 수능을 칠 것이라면 이런 장점이 무의미해지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하를 선택했을 때 얻는 이점은 정말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적 0틀~1틀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대로 미적을 하는 것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 실모를 풀면 2~3틀을 왔다갔다 하는 성적대, 혹은 그 이하라면 기하를 선택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볼법 합니다. 작년 수능은 미적에 비해 기하가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24수능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기하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점 표점 3점차, 입시에서 큰거 맞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기하런'의 전제가 미적 만점을 시도도 못하는 점수대라는 것이 1차 전제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정도 실력대의 학생이라면 기하를 빠르게 풀고 공통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는 이점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수험생의 신분이 아닌 사람 1의 견해일 뿐입니다. 다만 제가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크게 남는, 그리고 유일하게 남는 후회가 기하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적어봤습니다. 다들 수험생활에 있어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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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적분이랑 기하랑 응시자수 바껴도 안이상랄거같음 ㅜㅜ
사실 미적 선택자들 대부분은 알고있는 사실일듯요ㅋㅋㅋ
그게... 전 진짜 몰랐습니다...ㅜㅜ 미적 96, 100점은 불가능하다는건 진작에 알았어서 누가 알려주기라도 했다면 바꿨을텐데 많이많이 후회가 됩니다..
이걸 작년 겨울쯤에 알었다면...
미적2-3틀이 기하온다고 기하 다맞을수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거같아요 확통이면모를까
저는 가형3등급 출신이고 통합수학 미적2개정도 틀려서 기하다맞을각오로했는데도 2개틀렸거든요
둘다 경험해보고 본인한태 잘맞는거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 그럼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본문에 설명을 부족하게 적은 것 같네요.. 글에 요지는 기하라는 다른 좋은 선택지도 있는데 ‘나는 반드시 미적을 해야만 해!’ 라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수학 최저 용도로 2등급 목표고 미적은 4점 아예 못 건드리고 공통에서도 4점짜리 4~5개 못 푸는 3따리면 기하런 하겠다고 까불지 말고 공통이랑 미적이나 열심히 하는 게 낫겠죠?
이 경우라면 다른 분들에게도 조언을 더 얻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섣불리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