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가 과학과 국력을 박살냈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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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할 국가는 바로 독일입니다. 네 이것을 보는 순간 바로 느낌이 오죠, 아래에 계신 분이 뭔가 사단을 일으켜서 독일의 국력과 과학이 크게 박살이 났구나~ 라구요.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 독일에서 쫓겨나거나 혹은 독일로 인해서 영향을 받고 미국으로 피신한 여러 과학자들이, 특히 유대계 천재들이 핵폭탄을 만들어서 떨구는 내용이 잘 드러납니다. 스스로~ 불러낸~ 재앙에~ 짓눌려~
https://namu.wiki/w/%EB%82%98%EC%B9%98%EC%8B%9D%20%EA%B2%BD%EB%A1%80
독일은 사실 현대에 와서는 세계 5위권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강대국이며 EU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또한 독일산 자동차 폭스바겐과 벤츠를 한국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하기에 독일에 대한 인지도는 한국에서 꽤나 높은 수준입니다. 독일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대전쟁을 2번이나 시도한(물론 1차 세계대전은 독일의 탓이기만 한가? 는 최근에 회의적인 분위기입니다) 나라이고, 그러고도 다시 재기해서 지금은 통일이 된 이후 여러 부작용을 극복해나가면서 계속 발전해나가는 선진국의 표본입니다.
흥미롭게도 나폴레옹 시기만 하더라도, 독일은 나폴레옹에게 머리가 완전히 깨져서 작은 소국으로 갈갈이 찢어져서 통합된 힘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하여 독일이 그렇게 급부상할 수 있을까요? 여러 전쟁의 여파로 국민이 엄청나게 죽어난 사건(30년 전쟁 등)도 있는데, 그렇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어떻게 독일은 강대국이 되었을 수 있을까요?
이공계인 필자는 그것을 민족주의나 애국주의에서 찾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국주의나 민족주의는 식민지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후로 해서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발흥하였던 당시 유럽에 휘몰아치던 광기였습니다(이 민족주의와 민족 우월주의가 비뚤어지면서 2차 세계대전 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필자는 독일의 우수한 과학 기술력에 대해서 소개한, 과학사 관련 영상을 보면서 이거다!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떡락을 이기지 못하고 감자나 겨우 먹으면서 살면서, 프리드리히 대왕이나 비스마르크라는 걸출한 재상 등이 리더쉽을 발휘하면서 가끔씩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독일 전체의 발전은 과학 기술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LV0KR9uto
독일은 당시 뒤늦게 식민 경쟁에 뛰쳐든 나라였지만(이미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이 냠냠했었던 것을 비집고 들어가려다가 사건이 터진 것이 바로 1차 세계대전입니다)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철강 생산량, 중공업의 발전에 힘업어 전통적인 강국이었던 프랑스와 영국에게 위협이 되기까지 급속도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1900년대 초반 노벨상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여러 과학자들이 상을 받았는데 독일계, 독일 출신 유대인들이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극단적인 사례가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했던 프리츠 하버로, 비록 1차 세계대전 당시 민족주의에 고취되어 독가스 개발에 뛰어든 화학자이긴 하였으나 그가 성공한 합성 비료 개발법은 인류 전체의 생활을 폭발적으로 개선한 혁명이었습니다. 이 한 사람만 보아도 독일의 과학자들이 얼마나 포텐셜이 높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뛰어난 독일의 과학력, 기술 특허 등이 개발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수출 상품이 늘어났으며, 여러 기술 발전에 힘업어 생산력과 능률이 올라가면서 점차 전반적인 나라의 부, 국부와 국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마침내 프랑스까지 따라잡기 시작하였습니다. 전통적인 농업 강국에서 시작된 프랑스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전 유럽을 호령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구 대국이면서 전통적인 강국이었는데, 그런 프랑스를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 기술력 정도 말곤 특별히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프리츠 하버 외에도 여러 농업자, 화학자들이 여러 원소를 통해서 실험을 하면서 식물에게 적절한 영양분이 골고루 필요하다는, 현대에서는 너무나도 기초적인 사실을 발견하면서 농업 생산량이 늘기도 하였으며, 제약 분야에서 탁월한 발전이 일어나면서 현대에서도 가장 유명한 제약 회사 중 하나가 독일에 존재하는 등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경제를 끌어오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확실히 독일하면 무슨 석유가 나와서 수출을 하네 그런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인적자원 외에는 특별한 자원이 없는 나라가 결국 자원 대국, 농업 강국, 인구 대국을 이기려면 기술과 과학 외에는 특별히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독일의 과학기술력은 그야말로 한계를 모르고 질주를 하다가 결국 어느 남자에게 박살이 나버렸고, 뛰어난 과학자나 수학자들은 단지 유대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쫓겨나거나 위협을 당했기에 재산을 처분하고 미국이나 영국 등의 나라로 달아났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과학 분야에서 대중적인 언어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나 프랑스어였는데 지금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일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명성을 가졌던 시대였고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국수주의와 극우 세력의 발흥으로 비합리적인 차별이 시작되고 전 국가가 광기에 빠져들게되자 합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과학은 자리잡을 수가 없었고, 모두 영국과 미국으로 튀는데 이 사건이 바로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 독일은 과학 외에도 철학에서 굉장히 강력한 두각을 보였으며 지금도 독일의 철학자하면 쟁쟁한 사람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히틀러의 집권으로 이 철학계도 박살이 나버리면서 철학자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면서 독일이 잡고 있던 패권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실제 물질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철학계마저도 완전히 사그라들었는데, 현실에서 실용성과 응용을 중시하는 과학과 기술계의 인력들은 무슨 일을 겪었을지 뻔합니다. 지난번 폰 노이만에 대한 책을 다루기도 하였는데 놀랍게도 폰 노이만은 이미 전쟁의 가능성을 매우 위험하게 보았고 친척 등을 모두 설득해서 미국으로 일찍 튄 상황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쟁쟁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미국으로 도망을 갔고, 당시 소련과 비슷하게 덩치만 크고 자원은 많지만 두뇌가 없던 미국은 압도적인 생산량과 더불어 뛰어난 엘리트를 흡수하면서 매우 빠르게 세계 패권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세계 2차대전에서 압도적인 경제력과 생산력으로 연합국의 주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소련마저도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민간 경제가 발전하면서 점차 헤게모니를 쥐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LV0KR9uto
그래서 지금 우리가 영어를 엄청나게 공부하는데, 만약 히틀러가 집권해서 조국을 부숴버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쩌면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히틀러와 극우의 집권은 단기적으로는 나라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래의 가능성과 자유를 희생하고 오늘과 내일의 총포탄으로 만들고, 국민을 명분도 없는 전쟁(혹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상인 전쟁)으로 내몰아버린 최악의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저명한 수학자, 물리학자들 중에서는 독일에 남은 경우도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연시켰다는 설도 있으며, 또는 그냥 나이가 많으셔서 남은 자리를 마저 지키다가 돌아가시는 이도 있었는데 당시 명성이 있던 학자들은 나치 정부에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면서 어떻게든 독일의 과학과 기술을 살리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당시 유명한 일화가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에서 언급되는데 "요새 수학과가 많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진짜요?"라고 나치 독일의 고위 장관이 물어보니, 당시 저명한 학자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애초에 어려움을 겪을 수학과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한 것은 참 재치가 있습니다.
전체주의나 권위주의, 극우 국수주의가 무슨 창의성을 억압하고 사람들을 경직되게 만들고 분위기를 저해시키고 이런 간접적인 것을 떠나서, 나치 독일이 집권하면서 독일의 과학 기술에 대한 독점적 지위가 철저히 해체당하고 그 혜택을 그대로 소련과 미국 등이 나눠 가지게 되면서 점차 과학과 기술의 최전선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독일어가 아닌 영어를 더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그 이전의 영광을 회복하기는커녕,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완료되었다고 평가받는 시기가 1980년대입니다. 1945년 히틀러가 자살을 하고 저승으로 도망을 갔으니, 그가 싸질러놓은 일들은 후손들에게 최소 40년 동안 악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극우를 혐오하는 이유가 이렇게 반지성주의적이고, 이 세상을 너무 지나치게 단순하고 편협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이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는 모르고 그냥 외형적인 강력함만을 추구하거든요.
그런데 참 역사가 아이러니 한 것은 요새 아래의 인물을 보면 어쩌면 헤게모니가 중국이나 유럽 등 타국으로 다시 또 한번 대이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71239


https://m.inven.co.kr/board/webzine/2097/2446795

https://www.youtube.com/watch?v=_voX1BpHl5E

https://m.news.nate.com/view/20250507n2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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