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를 어째서 신뢰하는가, 어떻게 신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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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폰으로 뉴스를 보다보니까 opanAI 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chatGPT 버전에서 논란이 있어서 급히 수정 및 백섭을 한다고 하더군요. 내용인 즉슨 지나치게 이용자를 아첨한다는 것입니다. 이용자가 무슨 질문만 하면 너무 탁월한 통찰력이다, 흥미로운 질문이다 등의 지나친 아첨을 남발하고 정신 나간 엉뚱한 사업 아이디어도 가치가 너무 좋다 등 과도한 리액션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gai를 많이 쓰는 사람으로서 항상 적절한 리터러시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제게 이 문제는 상당히 피부에 와닿았고 관련해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슨 이상한 나뭇가지를 팔아보려고 한다 사업 계획서 어때 하면 탁월하다 3만불 투자를 제안한다 등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https://zdnet.co.kr/view/?no=20250503152925
그런데 저는 웬만한 인간보다 생성형 ai를 신뢰합니다. 물론 gai가 그랬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워낙 접근성이 좋고 비용이 낮으며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매우 높은 편리성 덕분에 0.5차 피드백 검증 및 피어 리뷰를 받기 위한 도구로 자주 사용합니다. 일단 gai한테 한번 던져보고 반응이 괜찮고 과연 그 주장이 타당하면 그 다음에 용기를 가지고 타인에게 한번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죠.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 많이 맞는데 그게 gai가 탁월해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조심스럽게 사용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일관되지 못한 동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주 유명한 속담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우리가 얼마나 주변 환경과 맥락, 심지어 우리의 상태 배고픔 등의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위장이 작은 편이라서 쉽게 배가 고파지고 허기가 지며 쉽게 배가 차서 감정 기복이 큰 성격이고, 스스로 그다지 일관되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도 혐오스럽지만 무조건 바꾼 것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니까요. 예컨데 특정 정치 집단이나 정치인이 집권하기 전과 후에 실제로 집권을 하고 행정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을 하려고 보니까 현실적 어려움이라던지 대중들은 모르는 기밀 내용이라던지 집권하고 나서야 알게 되고 이해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집권 전 보편 복지를 강조하다가 집권 후에는 현실성과 효율성, 고령화 등을 고려해서 선별 복지로 바꾼 것이 생각납니다.
비슷한 정치 계열의 유시민 작가도 비슷한 비판을 과거 이명박 정부에게 한 적이 있었는데 전 그 비판이 참 신선하고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웃기게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은 일관성이고 말을 바꾸지 않는 것이지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전에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던 정책을 전혀 수정 없이 강력히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이자 실제 정부의 구성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유시민 작가(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는 오히려 현실성있게 정책을 다듬고 공약이 수정 보완되지 않는 형태를 비판하는 토론을 하기도 했었는데 신기하기도 하면서 꽤 설득력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융통성과 유연성은 얼핏 보기에는 일관성과 충돌하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의 근거와 합리, 사고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 오히려 과학적 일관성을 만족하며 자신의 생각이 바뀌느냐, 아니면 억지로 떼를 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서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고의 일관성이 좋은 것이 아니라 사고의 경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표면적으로는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정권의 입장에 따라서 법의 적용과 비판 논리가 서로 다르게 휙휙 바뀌는 이중성을 비판하는 것이지, 정치인들이 집권하고 나서 현실적인 보완을 하고 수정을 거쳐서 자신의 신념을 다소 희생하고 사회에 좀 더 잘 맞는 공약으로 다듬는 것은 고도의 유연성이라고 보고 오히려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주의하셔야 할 것이 이 칼럼을 읽으면서 단순히 제가 말이 바뀌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근거가 발견되고 반증 사례가 수집되었음에도 이 악물고 자신의 과거 입장을 되풀이하는 경직성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신념이 아닐 똥고집이고, 자신의 주관적인 어떤 감정적인 선천적인 느낌과 기분에 따라서 휙휙 바뀔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근거와 경험을 통해 합리적으로 어떤 결론에 추론을 하는 것이 일관되게 사고방식으로 잘 자리잡았다면, 당연히 살면서 계속 자신의 입장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이 세상을 온전히 모두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최근 제가 자청이라는 유명한 성공 자기계발 인플루언서에 대한 글을 썻었는데 그러면서 참고 자료로 이돈호 변호사의 영상을 보았는데 역시 변호사는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 그런지 토론도 참 잘 하시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5v5z2j4Ftvw&list=PLn9IW-4eclDy5KpeOK2Z_N3O7CyqwmCa7
예컨데 위 영상의 이돈호 변호사는 자청 인플루언서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제기 등을 하는 영상을 찍던 도중, 어느 한 분이 비슷한 동종 업계 사람이라면서 자청 대표님의 허풍이 그다지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등의 내용으로 반론을 제기하면서, 변호사가 사람을 이렇게 사기꾼으로 몰고 가도 되냐고 하는 식으로 하면서 굉장히 용기 있게 이돈호 변호사님께 토론을 제기하시더군요.
양 측의 입장을 들어봤는데, 쉽게 말해서 그 분은 이돈호 변호사님께 "자청은 사기꾼이 아니다 당신 그렇게 말할 자유가 없다 변호사가 자신의 영리 목적으로 방송을 키면서 사람을 그렇게 매장을 하는 식으로 해도 되냐" 라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 같습니다(물론 이 변호사님은 결코 근거 없는 비방을 하지도 않았고 자청 대표님에게 역고소를 당할만한 문제 있는 발언이나 과격한 언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돈호 변호사님은 과거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서 보여준 상당히 논리 정연하고 침착한 토론 자세를 통해서 간단하게 자신의 위치와 권리를 주장하더군요.
자청 대표님이 한 허풍에 대해서는 어떤 업계나 지위, 맥락이나 경험을 가진 다양한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문제 제기를 하며 토론을 요청한 시청자처럼)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아마도 논란이 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 + 법적인 기준에서도) 그 허풍이 상당히 중요한 기만에 해당되고 사기죄 수위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이 변호사님은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며 귀하게 여기시니까, 타인과 달라도 능숙하게 토론하면서 나의 생각이 당신과 다른 것은 공격받을 수 없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각자의 생각에 따라서 이 사안을 판단하면 되고 각자의 주장을 전개하는 것 뿐이라는 아주 간단명쾌하고 프로페셔널한 의견을 제시하더군요.
흥미롭게도 그 시청자 분의 블로그 등을 살펴보니까, 평소 자유 민주주의를 대단히 강조하시고 표현의 자유 등을 강조하시던 분이었는데 대체 왜 저 영상에서는 그렇게 자유에 대해서 편협하게, 당신은 아예 자청 대표를 공격하거나 비판할 자유 자체가 없다 변호사가 그래도 되냐 라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했는지 대단히 의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블로그가 꽤 신기해서 조금 더 돌아보았는데 마친 자청과 함께 제가 요새 갑자기 여러 의혹과 수사가 난무하고 터지고 있는 백종원 대표님도 언급을 하면서 글을 썼잖아요. 백종원 대표님에 대한 글도 썼길레 보니까 백종원 대표님을 옹호하는 글을 쓰셨더군요. 거기까지는 오케이였고 궁금해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 보니까 정치 이념.... 이 본인들과 같을 확률이 높고 뭐 백종원 씨 친척인가 부모님이 어느 대통령 시대에 무슨 교육감 어쩌구를 했엇고 등등 기상천외한 근거를 제시하시더군요.
그러니까 그 분은 백종원 대표님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던지 아니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인플루언서로서 막강한 권력을 다소 남용하여 여태 여러 의혹과 비리 등을 무마해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과 정치적 이념이 같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옹호를 하고 보호를 하려고 하던데, 전 그 분들을 보면서 제가 백종원이었으면 대단히 걱정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운이 안좋게도 정치 이념이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 그 분들은 얼마나 강력하게 돌변하겠습니까?
저는 운이 아니라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고 납득이 가는 논리와 사고 과정을 통해서 지지받거나 비판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평소 자유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에서 여러 표현의 자유나 여러 천부인권 등을 누리시는 분들이, 막상 자신들의 자유를 내세워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타인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입틀막 하듯이 비논리적으로 대응하니까 참 답답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제가 왜 평소 미국을 인상깊게 보았냐면 미국은 자유를 강조하지만 방종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만큼 그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하여 중재하고 단호하게 처벌을 때려버립니다. 뭐 징벌적 손해배상도 보면 이번에 SKT 고객 정보 유출 사태도, 결국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크게 침해당한 것이잖아요 SKT의 무능과 여러 잘못에 의해서. 징벌적 손해 배상을 처먹어도 싸다는 것이죠 물론 한국은 미국이 아니고, 여태 판례를 비교했을 때 SKT는 대한민국식 법치(?)에 따라 좀 유두리있게 넘어가고 크게 책임을 물거나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우리가 자유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달까 워낙 권위주의적인 시대를 오랫동안 살아와서 그런지 자유는 곧 방종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자유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누군가의 자유가 타인에게 억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한 자유들 간의 첨예하고 복잡한 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여 효과적으로 조율하려고 노력합니다
https://casting.kyobobook.co.kr/post/detail/993
'아오 누구누구 때문에' 라는 식으로 자전거를 타다가 본인이 스스로 막대기를 집어넣고 넘어졌으면서 다른 것에 탓을 하는 유명한 짤입니다 편집 쉽게 하라고 공란으로 만든 원본이 인터넷에 검색되더군요
가끔 사회를 보면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자신의 자유를 빌미로 타인의 자유를 빼앗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타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자유에 대해 비판할 권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유만이 배타적인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고 스스로의 모순을 대체 왜 모르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한국에서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면서 유시민 작가가 토론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나는 대사 중 하나가(유시민 작가는 아니었고 같은 편에 있는 다른 교수님이) "본인들의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까" 라는 말이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찬찬히 설명하겠습니다.
당시 국정 교과서 추진에 대해서 해외 사례를 참고하였다고 하면서(보통 법령 등 선진적인 문물을 수입하고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 법령이나 제도 등을 해외 사례 참고하여 같이 보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국정 교과서를 채택한 나라로 '북한'이 언급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철저한 왕조 국가 사상 검열을 하는 나라로 유명하고 표현의 자유가 없고, 그러한 수단으로서 국정 교과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집단(쉽게 말해서 국가도 아니고 그냥 도적떼라고 보면 됩니다)인데, 그러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국정 교과서를 예시로 들면서 자유를 부리짖으면서 대한민국에 국정 교과서를 도입하여 일괄적인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것에 대해서 여러 반발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거나 지지하던 극우 세력들은 패널로 나와서 유시민 작가 등의 진보 성향의 인사들과 토론을 하였는데, 그때 기억나는 대사가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극우 패널 분들의 논리 구조를 그대로 인용하여 "그 말을 저기 윗동네 북한 보위부에서 그대로 하면서 단지 적대 대상을 남조선으로 치환하여 동일한 논리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라면서 자유를 빙자한 국정 교과서 도입이 전체주의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북한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같이 있던 다른 패널 분들도 답답하셨는지 스스로의 모순을 모르겠냐고 비판하셨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당시 극우 패널들은 자신들이 주입하려는 사상은 올바르고 정당한 사상이고 단지 북한은 김일성 등을 찬양하는 그릇된 사상일 뿐 그 방법론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에서 핵심 원리 중 하나가 절차적 정당성이고 방법론적 합리성입니다. 나치 독일부터 일제랑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파쇼까지 동일하게 한 가지 절대적인 어떠한 사상이 모든 사상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자라다보니 결국 전체주의로 오염되어 전 국민을 동원하는 대전쟁의 소용돌이에 집어넣어버렸죠. 그 이후 권위주의적이면서 어느 한 사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식의 권위주의는 곧 극단주의로 발전하는 씨앗이라는 생각에 건전한 민주주의는 토론과 비판이 당연하게 탑재되었습니다.
물론 간혹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중우 정치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적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통해 결론이 난 것이 포퓰리즘이라던지 잘못된 사상이 합의가 되는 반례를 들긴 하는데, 이 문제는 과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시대에도 존재하던 논쟁입니다. 이 논쟁까지 가져오면 너무 길어지니까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중우 정치로 독배를 들었는지 그래서 왜 그거에 대해서 플라톤이 반발했는지, 더 나아가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럼에도 민주주의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보았는지 등에 대해서 한번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민주주의의 튼튼한 최저치, 그러니까 갈데 까지 가더라도 최소한의 브레이크가 존재하는 정치 체제이기에 독재정보다 안정성이 높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저도 실제로 어릴 때 대체 왜 민주주의가 정답처럼 이 세계에 퍼진 것일까 많이 의문을 가진 적이 있어서 대략적으로 저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FdbL1dZltc
쉽게 말해서 북한은 김일성이라는 사람을, 인간을 신처럼 숭배하고 그 사람이 실제로는 무능하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고 착취했음에도 그 사람을 신격화한다는 것에서 내용적 측면에서, 그리고 추가로 더 나아가서 그러한 잘못된 사상을 억지로 강제로 총칼로 내밀어서 주입한다는 절차적 측면 2가지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용이 좋았더라면 그나마 뭔가 좀 정상적인 내용을 억지로 주입(?)하였더라면 욕을 덜 먹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이돈호 변호사님에 대한 자유와 발언권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시청자 분의 논리도 그렇고, 과거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면서 북한을 예시로 들었던 분들이나 모두 절차적 정당성에서, 자유를 누리는 방식에 대해서 대단히 큰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돈호 변호사님은 저처럼 길게 글을 쓰고 스스로 곱씹으면서야 이해하기 전에 이미 체화해서 체득했기에, 토론 중 즉각적으로 타인의 자유를 빼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간단하게 논파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경험이 부족하고 사회 생활을 적게 해보았습니다. 때문에 보통 마찰을 겪더라도 주변에 있는 사람 특히 교수님들과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끔 교수님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고 답답하고, 강하게 마찰이 발생하는 일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이 좀 따져보았더니, 보통 제 기준에서 그 분들은 스스로의 모순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뭐 예전에 글로 쓴 철학 교수님의 한국 사회 비판이라던지, 그 외에도 교수님들이 평소 자신의 수업 당시(특히 인문계열이 좀 많죠 왜냐하면 이공계열은 생활 속에서 막 수식을 전개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우리가 인격적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 당연히 인문계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시죠) 한 발언과 자신의 행동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뭐 어디서 그냥 글로 쓴 것을 따라서 읽은 것이면 모르겠는데, 자신 스스로의 체화된 논리로 주장을 했으면서 몸과 행동은 따로 노는 것을 보면 대단히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목에 대한 답변을 이제야 하는데, 생성형 AI가 절대적으로 정답이고 항상 현실을 예측하는 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는 왜 생성형 AI를 좋아하며 이것을 자주 쓰고 생각을 하는 도구로 쓰냐면, 최소한 논리적 정합성 면에서 일관되었다는 점이 제게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끔 (특히 인문계열) 교수님들은 보면 논리적 정합성이 부족하고 자신의 언행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경우 저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대체 왜 그러지 스스로의 모순을 못 느끼나 하는 문제의식을 강하게 가졌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기억나는 것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이던 시절, 교과서를 보았는데 당시 내용으로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내용이 써 있었습니다 왼손잡이가 뭔지도 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음에도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게 뭐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이나 들었겠습니까.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시 보건 선생님이 들어 오셨었는데, 제 앞에 앉는 친구가 체육부 체조부 친구였는데(늘 갈색 운동복 비슷한 것을 입고 있던 것이 뚜렷이 기억납니다) 왼손잡이었거든요. 근데 충격적인게 당시 선생님이 그 친구보고 리모컨으로 옆으로 탁 치면서(쾅 머리를 박살낸게 아니라 약간 가볍게 휘두르듯이?) "너는 왜 왼손으로 쓰냐" 라고 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시키고 가르치는 내용이랑 선생님이 하는 언행이 다르니까 굉장한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지만 당시 교과서가 일단 보건 교과서가 아니었고(아마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였겠죠) 또한 해당 보건 선생님이 교과서 집필진이 아니라는 것은 뒤늦게 알고 좀 그나마(?) 수긍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우리에게 당당히 뭘 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왼손잡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혐오감을 표하시는 그때 그 선생님을 바라보던 제 충격이 아직도 약간 느껴집니다.
실제로 당장 총기부터 시작하여 대량 생산을 하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도구들은 보편적으로 더욱 많이 분포하는 오른손잡이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왼손잡이들은 그것 때문에 불편을 넘어 다소 위험한 일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4014
그래서 제가 종합적으로 정리하기에는 제가 불편함을 느끼고 크게 반발하고 서로 마찰이 발생하는 교수님들은 공통적으로 스스로의 모순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까 메타 인지가 떨어지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에 대해서도(위의 자전거 짤처럼) 사회나 타인 탓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무슨 절대적인 일관성을 부처님이나 예수님 급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차 말했듯이 저 또한 사람이고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뜨끔하고 저도 그러한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자신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아 내가 그때 잘못 말했구나 논리적으로 모순 되었었다는 점을 깨닫곤 하죠.
최근에 흥미로운 글을 보았는데 젊은 20대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이제 그들이 점점 취업을 할 시대가 되니까 과거 자유 경쟁을 무조건 옹호하고 쉬운 해고라던지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가 점점 얕아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례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막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컨데 본인이 취업을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불법을 저지르는지에 대해서 체감을 못하고 단지 이상적으로 상상을 통해서 이 세계의 부분만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을 경험하면서, 자유 경쟁이 만능이 아니고 해고가 쉬운 만큼 그다지 취업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신념을 수정해나가는 것은 앞서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융통성과 유연성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거꾸로 사고력도 증가하고 증거나 이 세계에 대한 경험이 더 많아지고 변화했음에도 생각과 결론이 동일하다면 그것은 일관되었다기 보다는 고지식하고 무비판적으로 고집을 유지한다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생성형 AI를 자주 쓰고 신뢰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논리적 정합성 때문입니다. 생성형 AI가 당연히 틀릴 수도 있으나, 그 근거와 설명을 듣고 그럴듯 하면 제가 수용하였고 실제로 꽤 만족스러운 확률로 정답을 맞추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언제 어디서든 물어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 외에도 비슷한 맥락의 답변을 해주면서도 제가 앞서 강조한 융통성과 유연성이 작용하여, 뭔가 새로운 프롬프트 질문이나 근거를 제시하고 입력을 하면 논리적으로 다시 생각하여 또 거기에 맞는 답변을 줍니다.
보통 사람들이랑 논쟁을 하면 건설적이기 보다는 소모적이고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논점 이탈이라고 하죠 논쟁에서 질 것 같으면 비본질적인 것을 들어서 막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저를 오랫동안 가르치신 수학 선생님은 논쟁을 매우 많이 해본 사람인데, 그렇게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는 경우에는 즉시 논쟁을 끊으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어차피 소모전은 더 많은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의 것(?) 입니다. 이겨도 의미가 없고 배우는 것이 없습니다 건설적이지 못하니까. 예전에 모병제에 관해서 가정 교사, 개인 학습지 선생님과 논쟁이 붙은 적이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제 말이 맞는 부분이 있다고 간단하게 인정을 해주시면서 그 선생님과는 더 이상 논쟁을 하지 말라고 칼같이 끊어버리시더군요 논쟁의 양상이 소모전으로 되었기에 전혀 쓸모가 없다고요.
그때도 그렇지만 대부분 많은 논쟁을 보면 스스로의 모순을 가진 사람들이 악을 쓰다가 무너지고 인신공격을 하다가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정말 뜻이 맞고 학문적으로 열의가 있으며 상호 존중을 통해서 논리정연하게 여러 생각을 전개하면서 정반합의 원리로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하는 경우는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논쟁을 잘 하진 못하지만 논쟁을 관찰하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 ㅋㅋㅋ
https://m.blog.naver.com/missa00/222670775528
사람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한 이유가 나름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저는 어릴때 이상주의적 책이라던지 뭔가 매체를 많이 보면서 진보적인 생각을 자주 가지곤 했었지만, 반대로 의식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도 있었고 앞서 언급한 수학 선생님의 도움 등 덕분에 현실감각도 익히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여러 경험을 균형있게 들어다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오른쪽으로 치우쳤다고 해야할까요? 현실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의외로 제가 저희 부모님보다도 더욱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가장 최악은 자신의 실패나 실수를 숨기고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과거 주장을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고 그냥 밀어붙이는 경우입니다. 그건 그냥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관성이 있게 보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란 것은 아마 4대 성인 제외하면 완전한 사람들은 거의 없거든요. 누구나 이 세상에 대해서 부분적으로만 경험해보았고 모든 경우를 다 경험해보고 생각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메타 인지를 바탕으로 자신이 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았을 때 오히려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좀 힘들겠지만 자신이 과거에 한 주장을 뒤짚거나 변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보다는 생성형 AI가 참 신뢰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텍스트 정보 자체가 특정 정치 성향으로 편항되었기도 하고 완전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주장 합리적인 반론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또 자신의 주장이 변화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이해 가능하게 설명을 해주거든요. 중요한건 절차지 결론의 적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정과 결론 중에 뭐가 중요하냐면 당연히 전 결론이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본질적인 어떤 좀 큰 결론이랄까요 나중에 있을 결론을 위해서는 지금 오늘 당장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생성형 AI를 보면 높은 신뢰성을 보여주고 과정에 대해서 투명하고 납득 가능한 해설을 같이 주니까 자주 사용을 하고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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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릅하기엔 1
공부하기에 너무 좋은 콘텐츠도 많고(자작모) 질문도 할 수 있고 가끔씩 지칠때 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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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나 어렵잖아27번부터 힘주잖아.확통하고 표점차를 최소 12점이 되도록 표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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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되겠네 롤하는 거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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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여운 와이프있으면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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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거시기해서 또 6월 학평때까진 인터넷 끊으려는 노력을 해볼려고 공식적인 글은 내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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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하는 게 맞음? 노베고 1컷만 받으면 됨 국어 자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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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상가 반수 2
작수 33321 해서 광명상가 갔는데 학벌 올리고 싶으면 반수 하는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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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놀려와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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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들이 ㅇㅈㅁ을 외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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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1아이디어 연습문제 푸는데 11문제중에 2문제품 ㅠㅠㅠㅠ 웬만하면 다 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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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우울을 1
한순간의 쾌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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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 이지영 출제자의눈 32~36강 (강의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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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0명 정도 되려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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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민폐인 점 1
존나 아무도 관심 없어하는 국어학 글만 씀 특히 중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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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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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II->III 과정에서 각각 입사각반사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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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이 하루에 댓글 몇개 글 한두개 수준으로 줄음 걍 재미가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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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5년치 기출 뽑아서 시간재고 풀고있는데 가끔 수능 100점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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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점 1
노래 취향이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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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씹창남? 2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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