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54253
???: 이해하면 되잖아
------------------------------------------------------------------------------------------------------------------
어그로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칼럼이 묻히는 현실 ㅜㅜ
다들 문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어떻게 분석할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하여 이 글을 씁니다.
0. 정의
문장의 처리가 힘든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수능 국어의 독서 지문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설명문입니다.
따라서 수능 지문은 언제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개념을 정의해야 합니다.
이때, 새로운 개념의 정의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A는 B이다.
2. B 하는 A
첫 번째 방식(A는 B이다)은 개념이 문장 앞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후 문장이나 문단에서 계속 활용됩니다.
이는 계속해서 아래로 끌어당겨서 개념을 떠올리기에 자연스럽게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됩니다.
그 결과, 문제의 선지를 판단할 때 굳이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두 번째 방식(B 하는 A)에서는 개념이 문장 뒷부분에 위치합니다.
이런 구조는 상대적으로 기억에 잘 남지 않으며, 이후 문장이나 문단에서 재활용되는 빈도가 낮을 때, 우리는 해당 정보의 중요도가 낮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형태로 제시된 정보는 머릿속에 명확한 개념보다는 희미한 잔상만 남게 되어,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아래에서 위로 정보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1. 여러 번 수식된 문장
앞서 언급한 'B 하는 A'의 방식은 한 번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두 번 이상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문장을 날려 읽거나 뭉개서 읽었다면, 문장 자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은 의식적으로 분절해서 파악하고, 합쳐서 이해해야 합니다.
'B 하는 A'를 'A는 B이다.'로 의식적으로 바꿔서 합쳐봅시다.
2.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의 연습
2511 개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던> 이항로를 비롯한] 척사파의 주장은/ 개항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이 문장을 읽을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서 머리에 쌓아 넣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되짚으며 정리해야 합니다.
수식절이 2번 나왔을 경우 읽은 후 머리속에서 처리할 때는 바깥 쪽부터 처리하고 그 다음으로 안쪽을 처리합시다.
(언매 안 하는 친구들을 위해 안은/안긴 문장 개념은 배제했습니다.)
문장을 읽고 난 후, 우리의 생각
1. 이항로는 척사파에 속하는군. (상위 개념: 척사파, 하위 개념: 이항로)
2. 이항로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구나!
3. 척사파에는 이항로가 속하고, 그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어. 척사파도 그런 주장을 했으려나?
1509A 자연법 사상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의롭고 도덕적인] 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이런 법을 ‘자연법’이라 부르며 논의해 왔다.
문장을 읽고 난 후, 우리의 생각
1. 어떤 법이 있는데 정의롭고 도덕적이야.
2. 이 법은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받아들여져. (같은 말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
3. 전통적으로 이걸 자연법이라고 부르는구나! (상위 개념: 법, 하위 개념: 자연법) 그런데 '전통이'가 나왔으니, 이에 반하는 다른 입장도 나올 수 있겠어.
2511 리프킨/명훼
{[<(게임 아이디, 닉네임, 아바타 등) 가상 공간에서 개별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인터넷 ID’에 대한] 사이버 폭력이 넘쳐 나는}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스로 연습해 봅시다.
3. 결론
겁먹지 마세요.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읽으면,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은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간단한 원칙을 정리하고 갑시다.
1.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던 대로 읽되, 수식절이 나오면 끊는다.
2. 문장을 다 읽고 나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깥쪽의 문장부터 정리한다.
의식적으로 연습해서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수업용 교재의 앞부분을 발췌해서 변형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준킬러 난이도 높이고 유전 난이도 낮추는 방향인가유
-
오로치마루 0
뱀뱀죽겠지
-
휴릅하지말걸 4
메이플 힐라마냥 갑자기 확 늙어서 너무 힘드네
-
우리집주소 뭐임 7
아는사람..
-
저능하면 장점 2
저ㄴ능함
-
료평 ㅋㅋ 2
요평 ㅋㅋ
-
국어진짜 하...
-
ㅈㄱㄴ
-
다 2007년에 태어남
-
너무 졸리고 힘들다
-
10분넘게 걸려서 광광우러써
-
07없다 ㅋ 23
나 뿐
-
도민체전은 3일 남았다
-
문제의 난이도를 떠나서 당연 실력 이슈로 막히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못...
-
나 여자게 남자게 25
맞혀봐
-
자유의 지 5
억압의 천
-
ㅅㅂ 며칠전부터 공황(?) 심해져서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잠도 잘 못잠 죽을 것...
-
ㅋㅋㅋ
-
지금 탈릅하면 0
원서철에 못와서 안됨
-
탈릅 언제하지 2
-
자유의지 2
내 손으로 내 지유의지를 조절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고 이후에 행동하는건 과연 내...
-
빌드업 끝내고 한완기로 혼자 기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하루 종일...
-
모두꿈이루시길 3
전 로그아웃하렴니다 69수능끝나고 한번ㅆ;ㄱ옴
-
배 터 졋 음
-
확통 한번도 안해봤는데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ㅜㅜ 파운데이션하고 킥오프...
-
근데 의대생들 제적되고 그 자리 편입으로 채우는 거면 5
걍 제적당한 의대생들이 그대로 다른 학교 편입할 수도 있는 거 아님? 전 의대생보다...
-
서프 같은거 2
서프 같은거 시대에서 또 언제하나요. ㅜ 현역이고 이런거 있는줄 몰랐고 문자를 늦게...
-
닉변햇습니다 1
전 닉은 My Love 입니다
-
N제 표지 뽑았습니다 23
예쁘면 개추좀 ㅎㅎ
-
ㄷㄷ
-
머리 아 0
프네 와
-
ㄱㅇㅇ 4
-
혹시 사문 메가 그 윤정환샘인가 임정환인가 그 분 듣는데 교재랑 기출 다...
-
이쁨 9
귀여움
-
학고반수 망해본사람 18
학고 받은 학점이면 편입도 힘들텐데 반수 망하고 다들 어떻게 사셧나요? 반수 망하면...
-
싸기 1
흐
-
영탐 호머해도됨?
-
성적개꼬라박아서 자갈
-
...
-
20년걸림? ㄷㄷ
-
다가가서 먼저 말 걸 수 있다vs없다
-
알바에서 만났던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 노원구에 있는 학교에서 AI 전공이래요!...
-
D-425 0
1년이 깨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5월에 내린 눈처럼 느낄 새도 없이 사라진 연휴를...
-
한심한 새@끼들
-
서프 언매 85 1
언매 1틀 85 면 2인가요 3인가요??
-
생윤 세지 1
암기 싫어하고 못하는 이과형 머리인데 생윤하는게 나은가요 세지하는게 나은가요 생윤...
-
썬더볼츠 보셈 0
캡아4<썬더볼츠
-
재종정석민 0
재종에서도 정석주간지 주시나요?
-
그걸 윤석열이랑 언어유답이 친히 방증해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