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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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겼다. 실패는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한동안 망설이기만 했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조롱과 장난보다 더 두려운 침묵 속에 갇힐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쓴다.
쓰는 행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나에게는 하나의 취미가 되기도 한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1~2월쯤이었다.
재수를 결심했지만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과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짓눌렀다.
그럴 때마다 나는 흰 바탕 위에 검은 볼펜으로 감정들을 차분히 적어 내려갔다.
그렇게 쓰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고, 생각이 엉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글을 썼다.
언젠가는 그 글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잘 쓴 글'이 아니라는 이유로 늘 생각만 하며 망설였다.
그렇게 3월이 되었고, 아버지께서 공부할 때 GPT를 활용해보라고 권하셨다.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2019년에 GPT를 써봤을 때는, 오류도 많고 실망뿐이었다.
그런데 2025년 3월의 GPT는 완전히 달랐다.
창작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놀라운 도구였지만, 동시에 나에게 깊은 회의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인간이 쓸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과, ‘그럼에도 나는 왜 쓰고 싶을까?’라는 질문이 겹쳐졌다.
기술의 발전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나 자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교차했다.
그것은 마치, 돌을 굴려 올릴수록 무력감을 느끼는 시시포스의 마음과도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더라도, 내 안의 혼란과 모순까지 대신 적어줄 수는 없었다.
GPT는 정보를 정리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의 잔해는 끝내 내 몫이었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직면하고 해석하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펜을 들었고, 그 순간만큼은 창작의 주체가 분명히 '나'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시시포스는 신들에 의해 끝없는 형벌을 받는다.
커다란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그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러나 철학자 카뮈는 그 반복 속에서도 인간의 자유와 의미를 본다.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도 비슷하다. 어쩌면 매번 실패하고, 그 누구도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쓴다. 내 안의 무질서를 밀어올리고 또 밀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반복을 선택하고 있다는 자각이 나를 지탱해준다.
오늘은 글쓰기에 대한 저의 생각과 견해를 정리해 봤네요..ㅋㅋㅋㅋ
저를 포함한 n수생 분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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