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부 - 독서는 결국 ‘정보량 싸움'(발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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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0. 국어 공부의 기본 - 사고과정 복기와 비교 (https://orbi.kr/00073011529)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앞으로 한동안 연재할 독서 칼럼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을 2306 비타민K, 2411 한비자와 도교, 2206 pcr 지문들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하는 형식이 될 예정입니다.
한줄 요약: 요약 연습을 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서 지문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정보량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선지 판단이 어려워요", "읽고 나면 기억이 안 나요", "추론이 안 돼요" 등, 다양한 고충들이 대부분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정보량 과다에 의한 인지적 과부하입니다.
왜 독서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고, 선지들도 해결할 수 있는데 시험장에 가면 문제를 틀리게 되는 걸까요?
애초에 정보량 과다에 의한 인지적 과부하가 없는 상황에서는 대부분 문제들이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서강의에서는 정보들을 정리한 형태로 결론을 내주니 문제들은 당연히 쉽게 느껴지는 것이죠.
물론, 이전 칼럼에서 다룬 6등급 이하 학생들처럼, 기초적인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있어 문제의 본질은 기억력이나 이해력 부족이 아닙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추론 문제들이 실제로 그렇게 고난이도이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실제 정답률이 낮은 경우의 90% 이상은, 정보량을 감당하지 못해서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주의가 분산되면서 핵심 정보를 선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단순한 추론조차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2211 트리핀 딜레마의 13번처럼 정보가 정리된 상태에서도 어렵게 느껴질 만한 문제는 아주 드물게 출제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량은 단순히 글자 수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1811 오버슈팅 지문은 역대급 분량을 자랑하지만 난이도가 최상위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글자 수에 비해 실제 정보 밀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 영역에서 가장 먼저 훈련해야 할 것은 바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법입니다.
1. 그 출발점은 요약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요약은, 새롭게 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지문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을 활용해, 문단의 개념과 주장만을 핵심적으로 줄여보는 연습을 말합니다.
시험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중요한 정보 누락없이 새로운 말로 재구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어에서 '이해'가 더 중요하냐, '정보 처리'가 더 중요하냐는 논쟁도 결국은 '지문 내 표현을 활용해 요약하는 것'을 어디에 포함시킬지에 대한 관점 차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두 입장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 주장이 제시되면
a. 의미요소 단위로 분절(이걸 해야하는 이유는 2부 - 최적 지점에서 정답찾기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b. 분절된 단위들을 각각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
(c. 정보의 이름을 붙이기, 이미 이름이 있거나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합시다.
2. 정보를 줄이는 두 번째 방법: 중요도 선별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해 선별하는 능력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모든 정보가 똑같이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문 전체의 화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정보, 다른 정보들과의 관계 속에서 중심을 이루는 정보가 따로 존재합니다.
화제 즉, 지문에서 하고 싶은 말과의 관련도를 판단해 문장의 중요도를 분류합시다.
원인과 결과, 비교, 인과, 문제와 해결책 등 여러 정보들의 관계 속에서 기출분석을 통해 어떤 정보가 중요도가 높은지 파악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따로 처리하는 방법이 숙달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곧 정보 간의 구조 파악이 필요해지며, 정보 처리의 효율성을 위해서 그읽그풀과 구조독해를 구분지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글을 읽으면서 중요도 순으로
a. 기억해야할 정보
b. 그냥 넘기지만 위치는 기억해야할 정보
c. 일단 그냥 넘기는 정보
의 세 가지 중요도로 정보를 분류하면서 읽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하기'를 할때도 a. 기억해야할 정보들이 빠지지 않게 요약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중요한 이야기들을 선별하고 지문에 나오는 말로 정보량을 줄이는 연습만 숙달되어도 독서 문제의 90%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짧게, 빠짐 없이'를 기준으로 요약을 최적화해 보는 연습, 앞으로 함께 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2306 비타민K를 통해 오늘 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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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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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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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요인을 몇개를 혼자서 차지하는거냐
이해의 끝은 지문 속 어휘로의 요약이라는 강민철 선생님 수업과도 방향성이 유사한 것 같네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국어 과목은 연구하다 보면 비슷한 방향성으로 수렴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생기는 것 같네요.
요약중에 출제될만한 세부정보라고 생각되는것들은 요약하지 않고 그냥 읽는게 괜찮은 방법인가요?
이렇게 풀어서 직결된적 굉장히 많은데 정보량 많으면 많이 날라가서 시간 날린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런 정보의 경우 b. 그냥 넘기지만 위치는 기억해야할 정보 로 파악하고 위치를 기억, 표시해두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확실히 중요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죠

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