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 (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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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모험
여러 가지 맛이 다른 피자를 먹었다
그게 내 모험의 이유였다
갇혀있는 마방진의 한쪽을 허물고 나갔고
그때 날 만지던 손길이
마지막 변론과 같던 일이다
사거리에 보이던
낯설던
삐친 사각형들은
말초 어딘가 감각에서
본위처럼 흘렀다
격정의 소리와 함께
끝까지 나를 놀려
떠날테니까
내일 다시 너와 함께 거닐 수는 없을테니까
반지를 맞추러 가기 직전까진
나는 내 손가락을 몰랐다
어느 나라엔 그게 바로 전통이라지
세련된 양장을 맞추고
일부러 진흙을 피해서 지나간다
하지만 양말은 그대로였다
오른팔에 꽉잡아 놓지 않던
동네 피칸파이가
아직 따뜻했던 것이 이유겠지
사람들의 말에 검은 무언가가 보여요
나는 신을 믿지는 않아요
없는걸 있다고 하기엔
삶은 환상적이지도 않으니까요
앞에 있던 신실한 이는
성수랍시고 철가루 조금 섞은
신의 물을 뿌린다
연기가 나는듯 하더니
곧 차가운 겨울바람 덕이라는걸 알게된다
추운날 여름처럼 뜨거운 소설을
사랑했나보다
필요에 의한 모든 기다림이
건조하게 내리는 여름비와 같았다
그러니
내려도 좋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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