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ball_archive [1347482] · MS 2024 · 쪽지

2025-04-27 17:28:03
조회수 229

화학 2와 표점이 같은 사회 탐구 과목이 있다? - 2025 수능 윤사 5번 전공 지식으로 풀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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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선타기가 아니라 선에서 멀리뛰기를 시전하는 필자이니 이점 유의 바랍니다.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중간고사 끝나서 기분 좋은 눈덩이 아카이브의 눈덩이입니다.


 오늘은 저번 스피노자 글에서 언급했듯 작년 윤사 수능 문제 스피노자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동양 윤리를 싫어해서 윤사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스피노자 언급한 김에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단 제시문은 저번 글에서 언급한 전체적인 스피노자 구조를 쉽게? 풀어써준 것이기는 합니다. 스피노자 원전이 워낙 어려워서 이정도면 쉽게 써준 것이기는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개별적 존재 안에 있는 신의 속성이 바로 코나투스입니다. 행복은 이러한 코나투스의 증진이고 불행은 코나투스의 감소입니다. 우리가 자연의 필연적 질서를 이해하고 질서에 참여한다면 코나투스가 증진되고 능동적 감정을 함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① 신은 유일한 실체로서 모든 자연 세계의 안과 밖에 존재한다.


 자연 세계의 밖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편에 언급했듯 신이 자연 세계 밖의 존재라면 신이 규정지어 버리기 때문에 ① 선지는 틀린 선지입니다.




② 쾌락을 억제해야만 이성의 힘으로 비로소 지복에 도달할 수 있다.


 스피노자의 사상은 금욕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나투스를 증진 시키기 위해 쾌락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③ 자연은 인과적 필연성을 넘어선 목적의 필연성으로 정해져 있다.


 네 아닙니다. 인과적 관계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④ 정념에 속박되지 않은 사람도 원인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하다.


 솔직히 이건 문제가 더럽습니다. 조사 ‘도’ 때문에 굉장히 더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사 때문에 정답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 정념에 속박된 사람은 원인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하는가?


 사실 정념에 속박되지 않은 사람이 인과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한다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문제는 정념에 속박된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면 관념이 무엇인지 알아 봐야 합니다. 관념은 인식의 단위입니다. 즉, 어떤 대상을 인식할 때 그것을 머릿속에서 형성하는 정신적 이미지나 개념을 관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정념은 뭘까요? 정념은 인간의 정신과 몸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긍정적인 정념은 능동적인 감정으로 코나투스를 증진 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은 코나투스를 감소 시키는 수동적인 감정입니다.


 결론적으로 관념은 사실 객관적인 것입니다. 주관적인 것은 정념이고 관념은 인식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관념이 발생할지는 이미 신의 법칙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정념도 신에 의해 정해져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스피노자는 인간이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을 정서로 보기 때문에 이에 관해서는 주관이라고 부르기는 합니다.


 즉 정념에 속박 되었던 속박되지 않았던 인간은 모두 원인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도’ 라는 조사를 써도 문제 되지 않는 것입니다.




⑤ 선은 양태가 지닌 특성으로서 자기 보존을 위한 활동 능력 그 자체이다.

 스피노자 입장에서 선은 인간 존재와 자연의 질서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자연의 본성에 따르는 것이 선입니다. 선을 양태가 지닌 특성으로 본다? 조금 이상합니다. 개인적으로 선을 양태가 가지는 ‘활동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문제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지 자체가 좀 이상해서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이 자기 보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맞기 때문입니다.




 생윤이 수강생이 많아서 작년 수능 생윤이 어려웠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솔직히 필자는 윤사가 선을 훨씬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문제를 교육 과정 안에서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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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사십 · 1356461 · 10시간 전 · MS 2024

    작년에 윤사만 거의하고 생윤은 안 겹치는 부분만 공부했는데 생윤보다 윤사가 10점 낮게 나온 기억이...
  • snowball_archive · 1347482 · 5시간 전 · MS 2024

    작년 수능 윤사가 정말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윤사도 나름 고인물 과목인 것 같은데 등급컷이 그러니 말 다 한 것 같습니다.

  • 허수생윤 · 1310246 · 7시간 전 · MS 2024

    안녕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정념에 속박되었던 속박되지 않았던 인간은 모두 원인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원인에 대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지 않나요?

  • snowball_archive · 1347482 · 5시간 전 · MS 2024

    맞습니다. 없어야 합니다. 스피노자가 설명하는 이 세계의 질서는 라이프니치의 모나드 이론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신이 만든 세상은 시계공이 만든 수많은 시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정신 육체 사물등 모든 것은 상호 작용하지 않습니다. 모두 목적 지어진 뜻에 따라 움직이도록 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프니츠는 모든 것을 실체인 모나드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지만 스피노자는 모든 것이 신의 다른 표현이라는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관념은 세상을 인식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이전 글에서 다룬 지성의영역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오류의 가능성이 없는 부분입니다. 해당 부분에서 언급한 명확한 관념은 인식할 수 있는 신의 인과적 질서입니다. 그러므로 명확한 관념에 의존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