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yo [33499] · MS 2003 · 쪽지

2025-04-24 1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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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운다는것은 내가 주인공이 아님을 인정하고 조연의 자리로 내려온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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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20대에는 누구나 다 자기가 주인공임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자기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시기가 옴


에이징 커브를 겪으면서 어느순간 후세에 내 역할을 넘겨야 하는 시기가 옴


누구나 다 주인공으로 남고싶어하기에


그 시간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애쓰고 갈망하지만


주인공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하는시기는 길든 짧든 누구에게나 옴



아이를 낳고 키우는것은 그런 주인공 자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내려놓을수 있는 기회가 됨.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아이임


홍시가 자연스럽게 익어가며 떨어져 짓눌리고 뭉개져


씨를 남기고 그를 위한 영양분이 되어주듯 


그것은 자연스러운 인생의 흐름임



아이를 안낳고 끝까지 자기인생의 주인공으로만 남으려는 자는


썩어문드러진채로 가지에 매달려있는 홍시감과 같음


다들 나를봐! 나를 보라고! 외치지만


실상은 떨어질때를 놓지고 추하게 가지에 매달려있는것 뿐



사람은 누구나 늙고 누구나 죽음


누구나 언젠가는 주인공 자리를 내려놓아야함


그걸 못받아들이고 아득바득 가지끝에서 안떨어지려고 발악하는


부패한 홍시감같은 인생이야말로 너무나 추하기 그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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