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글은 맞는데 우울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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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난 항상 두개가 내 열등감이였는데
하나는 공부고 하나는 외형적인거
일단 전자는 되게 복합적이라면 복합적인 요인임
까놓고 말해서 어려서부터 머리가 되게 좋았으니깐
여기저기서 영재란 말도 들어보고 실제로 그랬던거같고
근데 공부를 왜 해야 하나? 이 why가 도무지 충족이 안됐음
진짜 게으른완벽주의자intp의 극한이 저라가지고
어렸을때는 능지로 비볐는데 크면서는 다들 공부를 하잖음
그래서 그게 안됨 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음
난 중학교를 상위 60퍼로 졸업하는동안 다른 애들은 영과고
근데 저는 그 제 컴플렉스를 인정하는게 정말 너무나 힘들었음
그냥 내 친구들도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거나 비슷하게 해
그리고 진짜(real) 병신새끼들이 공부를 나보다 훨씬 더 잘해
그럼 도망치는거임 나는 흥미가 없는거고.. 각잡고 하면 잘하지
그래서 처음 오르비 왔을때는 그런식의 방어기제가 많았음
사실상 고3에 시작한거 치곤 현역도 되게 많이 올린 편인데
그정도는 드라마틱하지도 않고 내 성적은 너무 초라하니깐
내 지능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식의 징징글들도 되게 많았음
사실 그때마다 제일 짜증인건 어렸을때만 그런 부류가 있다
근데 난 알았으니깐.. 솔직히 내가 어렸을때가 더 빛났던건 맞아
그치만 지금의 나도 진짜 똑똑한데? 그냥 뭐만 해도 느낄 수 있었음
인터넷 글을 봐도 그냥 공부를 해도 내 이해도랑 지능이 더 높은데?
사실 그냥 나 자신이 똑똑하다는 인정욕구에 사로잡힌거지만
그러나 항상 내 문제는 게으른완벽주의intp의극한이라는것..
결과가 나쁘지 않았으니깐 미화되는거지만 공스타 본 사람은 앎
제 공부량은 뭐 진짜 밑바닥을 빌빌 기었는데 이마저 노력한거임
그래도 결과가 좋았으니깐..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던건 아니니깐..
그렇게 좋은 대학을 왔어 그럼 이게 내 프라이드가 되냐
솔직히 걍 1도 체감을 못함 이건 이제 아무것도 아니게 된거임
그냥 내 열등감 방어제 나 스스로를 증명하는 수단
근데 이제 와서 내가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이유도 없고
물론 이 대학의 소중함과 내 성취의 가치는 이해하고 있음
없었다면 서글프겠지만 있다고 행복해지고 그런건 아니지..
사람은 본인이 이미 가진것에 대해선 쉽게 둔감해지니깐
그래도 최근에는 내가 가진 감정들에 더 솔직해지고 있음
두번째가 외형적인건데 이걸 컴플렉스라고 인정하기도 부끄러움
왜 컴플렉스인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쉽게 드러나는거라서가 아닐까
이건 방금 생각난건데 나는 스스로를 상대방에게 드러내기가 무서움
인터넷 공간은 내가 원하는것만 선택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좋은거고
물론 뭐 진짜 눈 뜨고 못봐줄정도로 개쳐박은 그런건 아닐거임
이렇게 자꾸 밑밥을 까는것도 방어기제일수도 있긴 하지만
근데 내가 항상 무슨 일의 문제를 얘로 떠넘겼던 것 같음
친구를 못만들어도 무지성 아 내가 잘생기지 않아서 그런가
뭔가 나는 나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이고 싶어하니깐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가장 먼저 보여지는 수단인 외형
그래서 얘도 도망다닌 것 같음 ㅇㅇ 난 관심이 없으니깐..
가꿀 생각 있으면 가꾸겠지 근데 지금은 별로 생각이 없네
그런 식으로 도망만 다니다 최근에 이걸 인정하기로 함
그래 나는 나를 더 가꿔야하고 아직 갈 길이 멀은거지
뭔가 쓰고 싶던 글이였는데 마무리르 지어야 할 방법을 모르겠다
항상 게으른 완벽주의자로 살 수는 없으니깐
일을 벌리고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삶을 살자
그러자..
모밴으로 쓰다가 ㅈㄴ 오래써서 모밴하기 아까워졌음
그냥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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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적긴 하구나 맘먹고 일주일하면 개념은 끝낼 듯
도망치는 걸 멈추는 게 쉽지는 않지
묘하게 다른 설뱃 생각나네
ㄴㄱ
체스 좋아하시는 분
묘하게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설대생도 이런 고민이 있구나.. 화이팅
본인도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intp임 일단 사수했으니 님이 더 낫다는 생각 가지시구요. 저는 제 문제를 좀 잘 알아서 내가 게을러지지 않을 요소들을 일단 냅다 시작합니다. 그럼 생각보다 할일 잘 하며 살더라구요. 그 자신을 몰아붙이는 용기가 도움될 것 같네요
확실히 생각할 여지를 안 주는게 필요해보여요
저는 요즘 밀고 당기고 뛰어요
내일도 밀고 당기고 뛸거임
이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사는 중
분위기 깨는 질문일수도 있는데 현역때 얼만큼 올리심?
현역땐 많이는 못올림 3모 43231에서 수능 23433정도
나름 올린편인데 국어부터..현역때 공부시간이 더 적었죠? 저정도면 그래도 매일 6시간 이상은 했을텐데
현역때는 졸라안햇죠 ㅋㅋㅋㅋ 그때 플래너 있는데
주에 30시간 하면 많이 한거였음 인강 학교자습 포함
평균내면 하루 4시간 이하일듯
헉..저도 노베에서 재수때 4월까지 매일 3-4시간 공부 쳐하고 놀다가 인생 망할것같아서 5월부터 공부 잠 야구만 하니까 늘긴하더라고요..
근데 그정도하고 국어 어케 올린거지 금두뇌 출신이네
사실 여기 사람들 다 자기 금두뇌 아니라 하는데 나같이 운동 쳐히다가 늦게 공부해서 시간 박아서 올린 사람이 보면 다 금두뇌임..열등감은 남이 얘기한다해서 해소되는게 아니긴한데 시간 지나면 옅어지더라고요 저도 주변에 프로 간 애 있는데 걔 고딩때 야구 좀 할때 연락 일부러 무시하고 그랬던 적도 있는데 시간 지나니 사라지더라구요 암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