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8 예시문항을 통해 본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국어 출제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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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세트의 구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전공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평소 시대인재 TA, 과외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제 수험 현장에도 가까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전공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여 분석을 해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될 시기의 2022 예시문항은, 다음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가 아니라 바로 그 다음 시험인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그 내용과 형식이 반영된 바 있습니다. ((가) + (나) 독서 구성)
그러니, 2028 수능을 보지 않으실 분들에게도 이 방향성 자체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특이사항
1.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구성 >> '매체' 영역은 출제되지 않으나, 그 흔적이 남아 있음. (#30)
'화법', '작문', '문법'은 기존과 같이 각각 5문항 출제됨. 한 과목으로 두 개의 영역이 묶여있다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제약임. 교수님들은 이것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되기를 원함.
=> 묶여있는 영역들은 반드시 같이 출제될 것. [1~3] 화법 + 언어, [24~27] 독서 + 작문과 같이.
2. '화법과 언어' 과목에서 '언어(언어의 공공성)'가 '화법' 세트의 내용으로 출제됨. 이것이 예시문항만의 경향일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함. #3은 성취기준상 '언어' 과목의 문항임.
3. '화법'과 '작문'이 분리되어, 기존 '작문' 영역에 출제되던 자료 활용 문항이 '화법'에서도 출제됨(#6). 자료를 참고하여 '학생 3'이 말할 내용을 생성하도록 한 유형인데, 이후 토의 내용에서 '학생 4'의 반응을 통하여 '학생 3'이 말했을 법한 내용을 골라야 함.
4. 지문형 문법이 사라짐. 문법의 한 문항이 화법 세트에서 출제됨에 따라 지문형 문법 세트를 구성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이는 앞으로 유지될지 잘 모르겠음. 계속 이렇게 출제될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5. '독서와 작문'이 과목명이기 때문에, 독서와 작문이 결합한 세트와 문항들이 출제됨. #13, [24~27]. 독서 + 작문 세트의 경우에는 교육과정상 학생이 작문한 글을 출제하게 됨.
그런데 아무 내용이 출제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독서와 작문을 엮어 출제 가능한 성취기준은 다음과 같음.
내용
[12독작01-07] 인간과 예술을 다룬 인문⋅예술 분야의 글을 읽고 삶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쓴다.
[12독작01-08] 사회적⋅역사적 현상이나 쟁점 등을 다룬 사회⋅문화 분야의 글을 읽고 사회⋅문화적 사건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점을 담은 글을 쓴다.
[12독작01-09] 과학⋅기술의 원리나 지식을 다룬 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읽고 과학⋅기술의 개념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글을 쓴다.
문종
[12독작01-10] 글이나 자료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조직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1] 글이나 자료에서 타당한 근거를 수집하고 효과적인 설득 전략을 활용하여 논증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2] 정서 표현과 자기 성찰의 글을 읽고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3] 다양한 글을 주제 통합적으로 읽고 학습의 목적과 교과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을 위한 글을 쓴다.
내용 3가지 * 글의 종류 4가지 = 총 12가지 출제가 가능함.
그러나 이것이 전부 가능할지는 생각해 보아야 함. 기존에는 독서와 작문이 통합되어 있지 않았기에 작문을 위한 독서를 할 수 없었고, 따라서 독서론의 내용은 전부 '학습을 위한 독서'였음.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하여 그 제약이 사라졌는데 또 학습을 위한 글을 내고 싶을까?
한편,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게 된다면 그것은 '독서'라는 과목과 차별화되기가 어려움. 그래서 기존 '화법과 작문' 시절에도 잘 출제되지 않음. 주로 출제되는 것은 논증하는 글이었음.
그렇다면 [28~30] 세트가 소감문, 즉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을 출제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남은 것은 '논증하는 글'뿐임. 그런데 학생이 인문/예술이나 과학/기술에 대해 논증할 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독서 + 작문 세트는 사회 지문 +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증하는 글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음.
6. 문학에서 비평의 강화. #37, #42.
#37의 학생의 감상문은 단순히 형식의 측면에서 신유형임. 물어보는 내용은 기존의 보기 문제와 다르지 않음.
#42의 교과 융합 수업의 <학습활동>이 주목할 만함.
특히 #42의 출제 근거 성취기준은
[12문학01-07] 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감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대해 비평한다.
[12문학01-11] 문학을 통해 공동체가 처한 여러 문제들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인데, 이중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것은 생태적 위기, 사회적 불평등 및 차별의 문제 등임. 여기서 출제된 것은 생태 위기인데, 나머지들도 다 출제될 수 있어 보임. 이는 출제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관여할 수밖에 없음. 이 주제들은 현대소설이나 현대시에서 출제하는 것이 용이할 것 같음.
빈부 격차, 다문화, 남녀차별 등이 출제될 수 있는데, 굳이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리고 싶어할지는 모르겠음. <신짜오 신짜오(2016)>, <완득이(2008)> 이런 2000년대 이후 최신 작품들이 출제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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