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진 [1161742] · MS 2022 · 쪽지

2025-04-20 02: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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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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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막, 걸음마를 땐 아이는 

벌써 뛸 준비를 하고 있는가.

막막한 세상을 헤쳐나갈 속도를,

보이지 않는 어둠을 헤쳐나갈 힘을,

얻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아이와 무엇이 다르길래

어째서 이 칠흑같은 곳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걸음조차 잊어버렸나


한발짝 내딛을 수 없는 이곳에서

걸을 수 조차 없는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아이는 날고 있었다 

어둠은 두렵지 않다는 듯,

보이지 않는 것이 즐겁다는 듯,

환한 세상을 날고 있었다


막, 걸음마를 땐 나는

이제 날 준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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