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1381183] · MS 2025 · 쪽지

2025-04-18 18: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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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학 어디에 표시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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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지문을 읽으면서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도 좋고 표시를 하지 않아도 좋아요. 지문을 읽을 때 표시나 필기를 하는 게 나을지 하지 않는 게 나을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표시를 한다면 어디에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해요. 표시나 필기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뤄볼게요.


대부분 학생들이 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시를 읽을 때 긍정적인 단어에는 동그라미, 부정적인 단어에는 세모 표시를 하면서 읽으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을 한 분 이상은 만나 보았을 거예요. 이렇게 표시하라고 가르치는 이유는 시를 읽을 때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만 가지고 생각하는 관점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시어와 부정적인 시어를 우선은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면서 읽는 관점을 습득하게 하기 위함이에요.


학생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시를 읽어 오면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연습을 오랫동안 해 왔을 거예요. 지금은 동그라미와 세모로 표시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 긍정과 부정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 문학 지문을 읽는 실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표시가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지문을 읽는 실력이 충분한 경우에는 표시는 이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요. 표시해 둔 내용은 나중에 찾기 편하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요.


문학 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파악해야 할 내용은 상황과 정서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드러나는 정서와 그 정서를 유발한 원인을 파악해야 돼요. 위에서 설명했듯이 표시를 하지 않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요. 표시는 나중에 지문으로 돌아와서 찾아볼 만한 위치에 해 두는 것이 좋아요.


핵심적인 상황이나 정서 그 자체에 대한 키워드에는 표시를 할 필요가 없어요. 상황과 정서는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부분은 머릿속으로 그 내용을 파악하고 기억하면서 읽어야 해요. 핵심적인 정서에 표시를 해 두고 나중에 찾으러 올 게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지 않을 마음가짐으로 확실하게 기억해 둬야 해요. 물론 지문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게 어렵다면 당장은 핵심 내용에 표시를 하면서 읽는 게 더 낫겠지만 이러한 내용을 모두 기억해 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게 좋아요.


부가적인 상황이나 정서는 표시해 두고 나중에 돌아와서 찾아도 돼요. 핵심적인 내용과 부가적인 내용을 모두 머리로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정도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핵심적인 내용만이라도 기억해야죠. 부가적인 내용까지 기억하려다가 핵심적인 내용을 잊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안되니까요. 소설에서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등장인물처럼 주요하지 않은 내용에 체크해 두면 좋아요. 


시에서의 시상의 전환이나 소설에서의 장소 이동과 같이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도 체크해 두면 좋아요.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머리로 인지하고 있어야겠지만 변화에 관한 세세한 내용을 문제에서 물어본다면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해야 하고, 변화 전과 변화 후가 시각적으로 구분되어 있으면 답을 찾기가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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