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시방에서 여르비 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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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시방에서 겜하다 중간에 화장실갔다가 앉으려하는데
구석에서 혼자 인터넷 보는 사람을 봤음
멀리서 언뜻보니 오르비 같길래 누군지 얼굴이나 보자하고 봤더니
웬걸 여자인거임..
보면서 뻘글이나 친목질도 안하고 뭔 교재 질문글 쓰는거 보니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 그 자체였다
게다가 조그만 키에 완전 귀염상 얼굴이었음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더라도 내 이상형에 가까운 스타일이었음..
인생 살면서 여자한테 말 걸어본적 손에 꼽는데
진짜 이 기회는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
내가 남들한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거라곤
오르비레벨뿐이기에 나한테 가능성이 있는 여자는
여르비뿐일거라고 평소에 생각했었음
그래서 혹올수혹올수 얘기하면서 말 붙이려는데 멘트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
15분 정도 동안 경우의 수를 따져가면서 이후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새끼가 여자분 옆 자리에 앉더라
아 씨발새끼 그 많은 자리중에 왜 이자리를 고른거지?
설마 내가 먼저 봐놓은 애인데 작업 걸려는 수작인가?
눈치없는 그 새끼한테 화가 치미는데 동시에 너무 망설였었던 내 자신한테도 화가났다
그런데 둘이 원래 알던 사이마냥 말을 주고 받는 거임
그러고나서 남자놈이랑 겜 키더라
그래.. 대충 말투랑 분위기로 파악한건대 둘은 커플이였음
짧은 시간 본 여자지만 진짜 마음이 찢어지더라
여자 때문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음
남자놈 그렇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끽해봐야 오르비 눈팅이나 해본 저렙노프사 인것 같던데 마음이 답답하더라
얼굴에 철판깔고 두분 오르비 맞팔 하실래요? 물어본 다음에
여자분이랑 친분이라도 조금 쌓아놓을까 했지만
그건 그 남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참았다
이런 인연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술 한잔 하고 푸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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