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또 [61372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5-04-16 2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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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문학 지문의 정보량이 많을 때 해야 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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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모 이후 모두가 어려워하는 지점에서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버렸지만요...)

바로 무조 음악을 다룬 (가)(나)형 지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 지문과 문학 몇 지문 정도를 오답하고 질문한 후 "교육청이니까 ㅎㅎ"하고 시험지를 치워 두었을 겁니다. 


하지만 학습을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지문에만 주목해서는 안됩니다. 



무조 음악 지문 말고도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받은 지문이 바로 혈압을 다룬 과학 지문입니다. 

이 지문은 모두들 읽고 푼 후 "에이 그냥 정보만 많아서 왔다 갔다하면 다 풀려요."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시험장에서 이러한 전략을 사용해 풀어 맞추었다면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습관은 공부 할 때,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오늘은 해당 지문을 통해 정보량을 줄여나가며 읽는 법을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량 이슈로 전 지문 분석은 힘들겠지만 고봉밥처럼 최대한 눌러 담아보겠습니다.




1문단부터 혈압에 대한 정의를 통해 시작합니다. 

학생들이 어렵다고 여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혈압=심장박출량 X 말초 혈관 저항

심장박출량=일회당 심장 박출량 X 분당 심박수

일회당 심장 박출량 <- 혈액량, 심장 근육 수축력 등



이 개념들을 하나하나 대응하고 기억하려고 하는 순간, 시간과 집중력이 많이 소모됩니다.

저 부분은 완급 조절을 통해, 머리속에 잔상만 남겨두고 가도 무방했습니다.



하지만 날려읽어서는 안됩니다.

이 개념들은 분명 다음 문장, 문단에서 설명을 할 때, 이해를 돕기위한 지식에 속합니다. 

일종의 개념의 블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블록이 쌓여야 위에 블록이 쌓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하신 말과 배치되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머리속에 넣을 수 없다면, 읽다가 올라가면 됩니다.

우리의 기억력은 한정적이기에 모든 것을 담아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기 위한 표시를 해도 좋습니다. 



애초에 우리 인류가 발전하게 된 원인이 뭘까요?

바로 지식을 기록해, 후대에 지식을 남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3분 뒤의 나에게 지식을 남겨주세요. 

인류가 발전했듯 우리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인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체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지니고 있으므

로/ 여러 기전을 통해/ 혈압을 조절한다.




우리 몸은 살기 위해, 항상성을 지닙니다. 그리고 그 항상성으로 혈압을 조절하죠.


이때, 항상성의 정의가 어떻게 제시되어 있나요?


B하는 A의 형태로 제시가 되어 있습니다.


'체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


그렇다면 이게 바로 항상성의 정의입니다.


문장의 형식적인 요소도 파악해 봅시다.


'~위해': 목적

'~통해': 인과


지금까지 읽으며 파악한 정보를 최대한 단순하게 머리속에 담아갑시다.


목적: 생명의 유지

수단: 항상성 -> 혈압을 조절(일정하게 유지)






체액량이 콩팥에 의해 조절되면 혈압이 변화합니다.


항상성에 의해 조절이 되겠군요?


(혈구나 단백질은) 분자의 크기가 커서 -> 통과X


앞에 예시를 붙여주었습니다. 이 경우 선지에서 활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15번의 ②번 선지에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난해한 개념의 경우 앞에 예시를 붙여주며 서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서술은 꼭 선지에 출제가 됩니다.


'반면'


반대관계겠습니다. 


분자의 크기가 작은 (물과 나트륨)


작으니까 통과가 가능하겠습니다.


자 이때, 이 물과 나트륨은 막을 통과할 수 있어 세뇨관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혈압이 하강한다고 하네요.



이때, 앞 문단에서 언급된 것을 떠올려 봅시다.



목적: 생명의 유지

수단: 항상성 -> 혈압을 조절(일정하게 유지)



우리는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수단'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는 '목적'을 달성합니다.

따라서 저 혈압의 하강 이후는 전부 혈압을 상승시키는 과정일 겁니다.

이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뒷 부분을 읽어 봅시다.




혈압이 하강하면/ 세뇨관으로 이동한 사구체 여과액의 양이 감소하여/ 소변 배설량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체액량이 증가하고 혈압은 상승하게 된다.



혈압 하강 -> 여과액 감소 -> 소변 배설량 감소  -> 체액량 증가 -> 혈압 상승



이 과정순의 서술을 읽으며 일일이 정보를 외워서 가면 안됩니다.

앞 문단에서 제시한 바를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만 끌어내려서 처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읽어 냈다면, 선지에서 묻는 것을 파악하고 지문으로 돌아올 때, 훨씬 수월합니다.



3문단도 볼까요?




체액량은 재흡수 과정에 의해 조절됩니다. 항상성을 통해 너무 올라가면 내리고, 너무 내려가면 올려주겠네요.

혈압이 하강하면 당연히 상승시키는 과정이 따라붙겠습니다.

따라서 나트륨 재흡수는 혈압의 상승시키기 위한 과정 중 하나겠네요.



자 다음으로 가봅시다.



대망의 정보량 폭탄입니다.






RAAS는 



혈압 하강 -> 콩팥 압력 수용기 감지 -> 레닌 분비 증가 -> 안지오텐신I 형성 ->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작용 -> 안지오텐신II 형성 -> 알도스테론 합성 증가 -> 나트륨 재흡수 증가 -> 수분 재흡수 증가 -> 체액량 증가 -> 혈압 상승




추가 작용으로는...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 브라디키닌 분해 -> 혈관 저항 증가 -> 혈압 상승

안지오텐신II -> 혈관 평활근 수축 -> 혈관 저항 증가 -> 혈압 상승




이부분이 바로 학생들이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게 된 원인입니다.



목적: 생명의 유지

수단: 항상성 -> 혈압을 조절(일정하게 유지)


이 정보를 떠올려 봅시다.



혈압 하강 -> 콩팥 압력 수용기 감지 -> 레닌 분비 증가 -> 안지오텐신I 형성 ->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작용 -> 안지오텐신II 형성 -> 알도스테론 합성 증가 -> 나트륨 재흡수 증가 -> 수분 재흡수 증가 -> 체액량 증가 -> 혈압 상승



혈압 하강 이후의 모든 과정은 혈압의 상승을 위해 제시된 과정임을 인지하며, 정보를 잔상만 남겨갑시다.

그리고 문제에서 판단을 요구할 때, 이 부분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주목을 하고 갈 지점이 있습니다.


안지오텐신Ⅰ은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안지오텐신Ⅱ가 되며


안지오텐신I 형성 ->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작용 -> 안지오텐신II 형성

여기서는 안지오텐신I이 변환되어 안지오텐신II가 되었으니, 안지오텐신 I은 감소하고 안지오텐신 II는 증가합니다.

나머지 과정순은 그저 증가하지만, 이 부분은 유일하게 특정 효소가 다른 효소의 재료가 되기에 반비례 관계입니다.


이렇게 혼자 탁 튀는 요소는 선지화가 됩니다. (17번의 ⑤번 선지에서 활용됩니다.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를 억제하는데 안지오텐신I이 감소할까요? 바로 증가한다는것을 떠올리고 돌아가서 확인하고 답을 고르면 됩니다.)



또한,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 브라디키닌 분해 -> 혈관 저항 증가 -> 혈압 상승

안지오텐신II -> 혈관 평활근 수축 -> 혈관 저항 증가 -> 혈압 상승


이 부분에서는 왜 혈관 확장을 억제하고 혈관 저항을 증가시키는데 혈압이 상승하지? 하는 의문을 가져봅시다.


물론 1문단의 정보 폭탄을 머리속에 담아와서 "그래! '혈압=심장박출량 X 말초 혈관 저항'이었으니까 그렇겠다!"

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여기서 압도적인 정보량에 의해 1문단의 내용이 다 날아간 상태였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래에서 위로 복귀해서 그 의문에 대한 확인을 하고 다시 읽어 내려가야 합니다.






해당 지문은 학생들이 글을 읽고 그저 왔다갔다 하며 문제를 푼 후 채점하고 맞으면 넘기고, 틀리면 해설지를 보며 지문 왔다갔다하는 더러운 문제네 하고 넘긴 지문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떠한 지문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평가원 기출에서 배운 원칙을 적용해서 뚫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교육청 공식 해설지가 존재하고, 학생들도 이미 오답을 마쳤을 시기이기에 이후의 해설은 생략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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