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읽기 자료) 데카르트, 수학으로 철학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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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수학으로 철학을 세우다
연역, 회의, 좌표, 그리고 생각하는 존재
1. 출발: 모든 것을 의심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확실한 지식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물은 철학자였다.
그는 먼저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적 방법을 사용했다.
우리가 믿는 감각, 전통, 심지어 수학의 증명까지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회의를 끝까지 밀어붙였을 때, 단 하나만은 남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확인이 아니다.
그 어떤 것도 의심할 수 있어도,
“의심하고 있는 나”는 의심할 수 없다는 자명한 인식이다.
이로써 데카르트는 인식의 첫 번째 토대를 발견한다.
2. 연역적 체계: 기하학처럼 철학하기
데카르트는 이 자명한 인식 위에 지식 전체를 세우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기하학적 전개 방식, 즉 연역법이었다.
연역법: 명확한 원리에서 필연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논리 방식
예)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데카르트는 철학도 수학처럼 자명한 출발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인식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전개했다.
① 자아의 존재 →
② 신의 존재 →
③ 신은 완전하므로 인간을 속이지 않는다 →
④ 감각과 이성이 명확히 인식한 세계는 믿을 수 있다
이 흐름은 마치 기하학에서 공리 → 정리 → 증명으로 이어지는 방식과 유사하다.
수학적 사고방식이 철학 전체의 구조를 설계하는 모델이 된 것이다.
3. 좌표 평면: 도형과 방정식을 연결하다
데카르트는 단지 철학자만이 아니라 수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좌표평면이라는 개념을 발명함으로써
기하학과 대수학을 연결했다.
→ 원래 ‘직선의 방정식’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 일차 방정식과 직선은 각각 수학의 다른 세계에 속했다.
→ 데카르트 이후, 우리는 방정식으로 도형을 설명하게 되었다.
이것은 “방정식 = 도형”이라는 사고방식의 혁명이었다.
이러한 좌표기하학은 이후 물리학, 공학, 경제모형 등
모든 현대과학의 표현 방식이 되었다.
4. 존재의 아이러니: 생각하는 자의 죽음과 남겨진 두뇌
데카르트는 스웨덴 여왕의 요청으로 혹한기 새벽에 철학을 가르치다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3세였다.
그의 두개골은 시신과 분리되어 수십 년간 유럽을 떠돌다,
오늘날 파리의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일이 아인슈타인에게도 벌어졌다.
그는 생전에 “화장 후 유해를 은밀히 처리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1955년 사망 당시 병리학자가 가족 동의 없이 뇌를 적출해 연구에 사용했다.
그 뇌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학자들과 박물관 사이를 떠돌았다.
이 두 지성의 삶과 죽음은 묘한 교차점을 만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문장을 남긴 철학자와,
“생각하는 뇌” 자체로 상징되는 과학자.
그들의 신체 일부는 죽은 뒤에도 ‘존재’하여,
지성의 물리적 흔적이 어디까지 존엄이고 어디서부터 침해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4번을 제외하고, 모두 다 국어 기출 기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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