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인강의 올바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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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월입니다.
국어학습총론 Part.1의 마지막 글이에요.
인강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나눠 보려 한답니다.
많은 분들이 인강을 들으시고, 또 이에 대해 고민을 해요.
"인강을 봐야 해석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인강을 보는 게 공부인가?"
"인강 보는 시간이 너무 비중이 커요..."
이런 내용의 QnA나 오르비 쪽지를 자주 받아요.
물론, 인강은 분명 좋은 학습도구에요.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art.1 의 마지막 이야기, 길지 않을 테니 읽어 주시겠어요?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리겠습니다 :)
1. 수능 국어에 인강이 필요한가요?
말씀드렸듯, 인강은 분명 좋은 학습도구에요.
잘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전문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활용 방법에 주의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큰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문제를 풀고, 바로 해설 강의를 관람하시는 분들.
심지어는 나름의 고민도 없이, 일단 모르겠고 답답하면 강의를 켜는 분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국어 인강, 혹은 현강을 듣는 것은
차라리 듣지 않느니만 못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로,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결여된 강의 수강은
'내가 이걸 잘 이해해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분명히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그러나, 내가 직접 그 일을 해보지도 않고 그저 구경만 한다고
그걸 그대로 따라할 수 있게 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제 경험을 생각해 보면, 진짜로 실력이 다져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스스로 고민할 때였어요.
잘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어느 순간 생각이 딱 들어맞으며 "아, 이거구나!" 하는 경험.
전 그런 경험들을 쌓아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스스로 생각을 전개하는 경험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실제 시험 상황에서도
복잡한 논리 과정을 차근히 전개하고 답에 도달해내는 자신을 발견할 거에요.
둘째로, 머리 아픈 고민의 과정을 거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기억 유지 시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요.
강사가 분석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도 의미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도출해 본 뒤에 강의나 해설을 본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매우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제가 오래전에 공부한 기출 지문이 있어요.
많이들 아시는 점유와 소유 지문의 <보기>문항이랍니다.
처음 기출을 풀 때 가차없이 틀렸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제가 즉시 강의를 보거나 그저 해설 읽고 넘겼다면
아마 몇 번은 더 공부해야 했을 거에요.
하지만 차근차근 정리해 가며 열심히 고민을 했고
스스로 모든 선지에 대한 사고 과정을 정립해 보았어요.
그리고 나서야 해설을 보며 제 사고를 교정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날부터 그 지문은 제게 아주 자신있는 지문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고민한 경험이 있을 때, 확실한 이해와 기억이 뒤따라오는 것이지요.
많이 고생하고 빙빙 돌수록
그렇게 여러 번 헛짚을수록
여러분은 그만큼 단단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듣는 효율에서 차이가 발생해요.
무엇을 공부하든, 어떤 강의를 듣든
내가 이 학습에서 중점적으로 얻어가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학습 효율은 천지차이에요.
괜히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게 아니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문에 대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스스로 생각해 보고
내가 어떤 부분이 헷갈리는지도 명확한 상태에서 강의를 듣는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거에요.
빨리빨리 강의 듣고 치우고 싶은 마음 알아요.
그렇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요.
괜히 급하게 강의를 듣는 것보다
열심히 공부한 후에 강의를 듣는 것이
오히려 강의에 쏟는 시간은 짧을 수도 있어요.
강사의 말을 이해하는 속도가 다를 테니까요.
2. 올바른 인강 활용법
강의는, '모범 답안'쯤 되는 것으로 생각해 주세요.
내가 전개한 논리가 맞는지 확인하고
강사는 어떤 관점을 취하는지 확인하고
내 읽기, 고민 방식과
그것을 아주 잘 하는 전문가의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국어 강의는 피드백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는 언매 개념 강의 등에는 적용되지는 않지요.
많이들 보시는 독서, 문학 기출 분석 강의를 말하는 거에요.
사실 1번에서 말씀드린 내용만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한 번 더 정리를 해드릴게요.
대원칙은 이거에요.
먼저, 고민하세요.
먼저 부딪혀 보고
충분히 넘어져도 보고
그리고 강의를 듣는 거에요.
색색가지 형광펜이나 여러 색 볼펜은 전혀 필요하지 않아요.
제 경우 국어 강의를 수강한다고 하면
준비물은 교재와 눈에 잘 띄는 빨간 볼펜 정도였답니다.
내 사고에 교정이 필요한 부분
내 생각의 회로가 군더더기가 많았던 부분
그것을 첨삭하고 피드백하고, 다음에 기출을 볼 때는 고치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 수강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국어는 강의를 많이 본다고 점수가 오르는 과목은 아니니까요.
아까 말씀드렸듯, 넘어지고 넘어질수록
여러분은 더 단단해질 거에요.
추가적으로, 연계(EBS)나 선택 과목에 대해서는
강의가 아주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와 매체의 경우 개념 정리 강의로 개념을 떼는 것이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 나은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제 경우, 연계 강의는 밥 먹으면서 가볍게 들었어요.
이게 꽤나 도움이 된답니다.
3. Part.1을 마치며
같은 강의라 할지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다를 거에요.
'인강'이 여러분의 시간을 갉아먹는 존재가 아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어학습총론 1을 마칩니다.
모든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한두 개만 읽어보신 분들도,
혹은 너무 길다고 읽다가 만 분들도 계시겠지만
국어로 고민하는 단 한 분께라도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꽤 많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기출을 어떤 태도로 봐야 하는가.
사설은 어떤 느낌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연계 공부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
그리고, 구조 독해와 그읽그풀에 대한 논의까지
파트 1에서 주로 수능 국어의 학습 태도 전반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어지는 파트 2는 더 구체적인 내용들로 채우고자 합니다.
손가락 걸기라는 도구와 그에 대한 훈련 방법
독서를 읽는 태도와 문학을 읽는 태도
그리고 언어와 매체 과목의 공부 방법 등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파트 3는 상위권 분들을 위한 칼럼으로
더 세세한 부분을 다루게 될 듯싶습니다.
목차 링크> https://orbi.kr/00072149074
앞으로 2주정도는 시험 기간이라 칼럼을 올리기 어려울 듯합니다.
그럼 5월달에 이어질 Part.2에서 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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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